종이책이 없는 도서관

하남시디지털도서관

by 티라미수

종이책이 없는 도서관?

도서관 책장에 종이책이 없다면 무엇이 있을까?

종이책이 없는 도서관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한 곳은 바로 하남시 디지털도서관이다.



하남 미사에 있는 하남시 디지털도서관은 보통의 도서관들과 다르게 도서관 앞에 '디지털'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디지털도서관이니 멀티미디어실 좌석이 많거나 디지털 관련 도서가 많은 곳이 아닐까 예상했다.

3층 건물인 크지 않은 도서관을 둘러본 후 나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간 걸 알 수 있었다.

하남시 디지털도서관은 책이 없는 도서관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종이로 된 책이 없는 도서관이다. 디지털도서관 이름 그대로 책들이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다.



하남시 디지털도서관은 접근형 콘텐츠 중심의 책 없는 도서관으로 디지털 교육 및 체험 특화 도서관이다.

지류 도서는 없이 전자책, 오디오북, 전자잡지 등이 구비되어 있다. 여느 도서관과는 차별화된 도서관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하남시 디지털도서관 1층 라운지에 한쪽 벽면을 채운 건 책이 아닌 VOD 영화들이다. 1000여 종이 넘는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어 대여 신청을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에 있는 긴 테이블에는 5대의 전자패드가 있다. 잡지, 논문, 오디오북,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전자패드다.

전자책은 일반 도서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잡지, 논문, 오디오북은 흔치 않다. 시사·경제·패션 등 200여 종의 잡지를 볼 수 있다. 20,000여 권의 잡지가 저장되어 있어 최신호뿐만 아니라 과월호도 열람이 가능하다.


헤드폰을 끼고 오디오북을 들어보았다. 소설 '제인 에어'를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했다. 어릴 적 세계 명작 전집을 사고 '폭풍의 언덕' 테이프를 사은품으로 받은 적이 있다. 테이프가 늘어날 정도로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어린이가족실에는 유아 아동 전자책, 그림책 스트리밍, 멀티미디어 터치 테이블 등이 구비되어 있다. 어린이가족실 역시 종이책이 없는 유아동을 위한 디지털 열람실이다. 컴퓨터가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실감 나게 움직이는 3D 주인공을 만나볼 수도 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기기들이 눈에 띄었다.


멀티미디어실에는 영상존, 게임존, 소셜존 그리고 실감콘텐츠 체험실이 있다.

도서관에서 영화를 보는 건 일반적이다. 디지털도서관에는 영화 시청뿐만 아니라 게임을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엄마, 도서관에서 게임하고 올게요."가 이상하지 않은 곳이다.

실감콘텐츠 체험실은 미래 과학관에 온 듯했다. 실감콘텐츠 체험실은 이용자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직접 채색한 이미지를 스캔해 스크린에 투영해 볼 수도 있다. 흥미진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실이다.

스마트교육실에서는 어르신 디지털 교육이 한창이었다. 60시 이상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제대로 사용하기', 게임 스튜디오를 사용하여 나만의 가상공간을 만들어보는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 등 다른 도서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과 차별화된 디지털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일반 열람실은 노트북을 사용 여부에 따라 노트북 스터디센터와 스터디센터로 나뉜다. 키보드 소리로 방해받지 않고 공부하고 싶은 이용자와 노트북을 이용해 공부해야 하는 이용자의 편의를 배려한 구분인 듯하다.



종이책이 눈에 잘 읽히지 않을 때 하남시 디지털도서관에서 오디오북, 전자책을 이용해 책도 읽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실감콘텐츠 체험실에서 이색적인 체험을 해도 좋을 듯하다.

보통의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접하고 디지털도서관에서 디지털화된 책과 콘텐츠를 접하면 다채로운 방법으로 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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