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음악도서관
동네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어떨까?
공원을 산책하다 문득 음악이 듣고 싶을 때, 고품격 사운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옛 추억에 잠겨 LP를 듣고 싶을 때 음악을 들으러 갈 수 있는 음악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의정부로 향했다.
의정부에 있는 음악도서관은 도서관의 이름처럼 음악을 읽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음악도서관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사서 컬렉션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한 부분에는 일반 도서관의 사서 큐레이션처럼 그림책, 에세이, 문학 등이 큐레이션 되어 있다. 다른 부분에는 음악도서관답게 연주 음악이 큐레이션 되어 있다.
사서 컬렉션 사이에 POP(팝), K-POP(케이팝), JAZZ(재즈), HIPHOP(힙합)으로 나뉘어 비틀스, 케이팝 인문학, 재즈 이론, 힙합의 탄생 등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1층 오른쪽은 북스테이지고 왼쪽은 오픈스테이지다. 오픈스테이지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계단식 공간이 있어 공연이 있을 땐 관람석으로, 공연이 없을 땐 책 읽은 공간으로 사용된다.
통창을 통해 보이는 나무와 잔디 그리고 햇살이 비추는 공간에 자리한 그랜드 피아노가 빈 공간을 꽉 채우는 듯하다.
1층과 3층 사이의 라운지 공간에는 창밖 공원을 향해 배치된 의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공원이 한눈에 들어와 공원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는 뒷모습이 평온해 보였다.
책장엔 오케스트라, 관악기, 현악기 등 악기별 악보가 있다. 피아노를 배울 때 사용했던 하농이 눈에 띄었다. 피아노를 배울 때 제일 연습하기 싫어했던 하농이지만 오늘은 친근하게 느껴졌다.
객석, MM JAZZ, 월간 색소폰 등 음악 관련 잡지들로 채워진 MAGAZINE 칸이 한쪽 벽면을 꽉 채운다.
음악도서관이지만 모든 책이 음악 도서로만 채워지진 않는다. 공간 틈틈이 시, 문학, 일반 도서로 채워져 음악을 들으며 문학에 빠져볼 수도 있다.
1층과 라운지 층이 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한 공간이었다면 3층은 음악도서관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우리가 익숙한 CD와 DVD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억의 LP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CD를 들을 수 있는 공간과 LP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분류되어 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엔 각각 클래식, 재즈, 가요 등 장르별로 분류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떤 음악을 들을지 고민이라면 67th 2025 GRAMMY AWARDS 블랙뮤직 분야 컬렉션, 의정부 음악도서관 명사 추천 컬렉션이 있으니 컬렉션 곡들을 들어봐도 좋을 듯하다.
LP를 듣는 곳에서 가요로 분류된 곳을 보던 중 ‘나는 행복한 사람’이 타이틀곡으로 있는 1984년에 발매된 이문세 님의 LP를 발견했다. 지금의 이문세 님이 부르는 곡이 아닌 젊은 이문세 님의 감성으로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CD와 LP 외에 오디오룸에서는 매일 선별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파가 있어 편안하게 앉아 드리알레 7 채널 스피커로 고품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빔 프로젝트 화면과 계단식 좌석이 있는 뮤직홀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이 열린다.
음악도서관에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악보 필사, 작곡, 연주도 가능하다.
악보 필사는 음악감상을 하며 앞사람에 이어 악보를 따라 그려보는 것이다.
작곡은 스튜디오 A 에서 작곡프로그램을 이용해 컴퓨터 음악 작곡을 할 수 있다.
연주는 스튜디오 B에 배치되어 있는 피아노를 연주하면 된다. 야마하 피아노에 해드폰이 연결되어 있어 소음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단, 기다리는 이용자를 위해 최대 30분까지 이용하시길.
음악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며 음악 관련 자료를 다른 도서관보다 많이 소장한 도서관일 거라 예상했다.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 놀라움을 선사할 만한 것들이 의정부 음악도서관 곳곳에 있었다.
음악도서관을 들어서며 들리는 음악은 스피커의 사양도 모르는 음악 문외한이 여는 곳에서 듣는 사운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 전문 도서관답게 스피커의 사양부터 달랐다.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 5.5 채널 스피커가 장착된 도서관이다.
의정부 음악도서관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주도 하고 만들 수도 있는 음악 놀이터다. 도서관을 나오며 우리 동네에도 의정부 음악도서관 같은 음악을 읽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음악도서관이 생겼으면 하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