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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e Jun 30. 2020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두달째 판매 급감

한국지엠이 올해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부품 수급 차질로 두달째 급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미주 지역 판매를 주력으로 하지만 코로나19로 현지에서 판매 개시조차 못하고 있어 경영정상화의 길은 더욱 험난해진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956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45.6%, 지난 3월에 비해서는 70.0% 각각 감소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2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3월 3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두달 연속 반토막이 난 상태다. 수출도 부진해 3월 1만5000대에서 4월 1만1000대, 지난달엔 600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지역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차종으로 부평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실적도 급락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기록한 내수 3000대, 수출 1만5000대 규모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지역에서는 판매를 시작도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곧바로 미국에 물량을 푼다는 방침이어서 판매가 이뤄지지 못함에도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수요도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수출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주춤한 사이 경쟁 차종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기아차의 셀토스는 국내에서 5604대, 쌍용차의 티볼리는 1791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0.1%, 27.1% 각각 증가했다. 르노삼성의 XM3(5008대)는 20.2% 감소했지만 월 5000대선은 지켜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부진에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 판매량이 전월보다 10.9% 감소한 5993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완성차 5곳의 내수 판매 규모가 9.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뼈아프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수출 부진을 내수 증대로 방어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국지엠은 이마저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적자를 이어갔다. 6년간 누적 적자 규모만 3조원을 넘는다. 한국지엠은 올해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면서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황은 좋지 못하다.





국내에서는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수입차종의 판매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핵심인 트레일블레이저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흑자전환 기대감은 공염불이 될 여지가 높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스파크 다음으로 판매대수가 많아 한국지엠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차종이다.





한국지엠은 오는 7월 이후를 회복기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 장담은 쉽지 않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오는 7~8월쯤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고 미국 판매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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