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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e Sep 09. 2020

제네시스 GV80 3.5 가솔린 터보 시승기

현대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월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3.0 디젤 모델만 출시됐고 두 달여가 지나서야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추가로 출시됐다.

과거 기자가 타본 3.0 디젤 모델의 느낌을 복기하며 시승한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디젤과는 전혀 달랐다. GV80의 진정한 기량은 비로소 가솔린 터보에서 확인됐다. 





제네시스 GV8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을 만나고 약간의 당혹감을 느꼈다. 이전에 시승했던 3.0 디젤 모델과 똑같은 외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자동차 업체들은 엔진이나 옵션에 따라 그릴, 범퍼 등에 차이를 두지만, GV80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 사이 디자인 차이가 없었다. 전조등부터 후미등까지 이어진 두 줄 디자인과 유럽의 방패 문장에서 따온 당당한 크레스트 그릴, 곳곳에 자리잡은 크롬 포인트까지 동일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차 문을 열어 실내를 살펴보고 한 바퀴 돌며 살펴봐도 외관상의 차이점이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디젤 모델 사진을 열심히 들여본 끝에 가솔린 모델은 후면부 듀얼 머플러가 추가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GV80 가솔린과 디젤을 구분하게 해주는 유일한 외형 차이다. GV80에는 트림이 존재하지 않고 배기량도 표시하지 않기에 그 외 디자인은 디젤 모델과 동일했다.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우아함을 갖췄다. 고급 가죽으로 매끈하게 마감된 대시보드는 안정감을 줬고 LCD 터치스크린과 터치패드, 다이얼을 조합한 인터페이스는 깔끔한 모습이었다. 버튼을 누를 때 약한 진동으로 제대로 눌렸음을 알려주기에 주행 중 조작도 편리하다. 가죽 곳곳에 적용된 퀄팅 디자인과 빛을 받아 반짝이는 변속 다이얼은 깔끔한 대시보드에 밋밋해질 수 있었던 실내 분위기를 살리는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시승 차량에 시동을 걸자 디젤 모델과 약간씩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디젤 모델은 냉간 상태에서 약한 떨림이 존재했다. 주행 중에는 별다른 진동을 느끼지 못해 디젤 특성이라고 인식하고 넘어갔었다.

이에 비해 가솔린 모델은 집중해도 엔진이 돌아가는 떨림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했다. 주행 중에도 디젤 엔진 특유의 부하음을 듣지 않을 수 있었다. 디젤 모델에서 진동과 소음을 대폭 덜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정숙성은 GV80의 첨단 기술과 더해져 빛을 발했다. GV80는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반대 음파로 상쇄하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이 적용됐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노면 소음까지 상쇄하니 실내가 더욱 조용해졌다. 훌륭한 방음은 오디오 성능을 극대화하는 요인이 된다.





준대형 SUV를 기준으로 삼을 때 가속 성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GV80는 2.2톤에 가까운 무게와 1715mm에 달하는 전고, 패밀리카로의 용도 등을 감안할 때 속도를 내며 타는 차가 아니긴 하다. 다만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f·m의 강력한 힘을 내는 3.5 가솔린 터보 엔진은 필요할 때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성능으로 화답한다. 시승 과정에서 연비는 11km/L로 나와 공인연비 대비 준수한 편이었다.





스스로 차로를 유지하고 앞 차와의 간격을 맞춰 주행하는 반자율주행, 전방 주행영상에 가야 할 진로 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해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의 첨단 기능도 그대로 담겼다.

차로유지 기능은 여느 내연기관 차량들보다 뛰어났다. 통상 차량이 차선를 인식해 조향을 보조하는 차로유지 기능은 고속보다 저속에서 작동하기가 까다롭다. 때문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더라도 시속 60km 이하 저속에서는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차량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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