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차)가 올해 소형 SUV ‘XM3’로 지난해 부진했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유럽 수출물량 첫 선적을 개시한 가운데 그동안의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을 딛고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166대 판매로 전년 대비 34.5% 하락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남겼다. 같은 기간 대비 내수는 10.5% 증가했으나 수출은 무려 77.7%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또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고 해를 넘긴 가운데 오는 7일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노사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지난해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교착상태를 이어온 데다 같은해 11월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 앞으로 노사 간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르노삼성차는 이번에 소형 SUV ‘XM3’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New ARKANA)’로 유럽 수출물량 750대 첫 선적을 개시한 XM3는 내달 초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후 중동을 비롯해 남미와 오세아니아 등 유럽 이외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유럽에 선보일 주력 파워트레인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TCe 260)은 르노그룹이 다임러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경쾌한 주행 성능과 함께 뛰어난 효율성, 주행안정성을 모두 구현해 국내 시장에서 이미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엔진은 르노그룹의 친환경 미래전략을 보여줄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XM3 유럽수출모델은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블루 잔지바르(Blue Zanzibar)’와 ‘오렌지 발렌시아(Orange Valencia)’ 등 개성적인 보디 컬러도 신규 적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글로벌 시장 가운데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였던 XM3는 같은해 11월까지 9개월 만에 누적판매 3만2000대를 기록, 치열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2위에 올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어 12월 10일에는 국토교통부의 2020 KNCAP(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안전등급인 1등급을 획득하며 품질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