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들어서면서 SUV 시장은 지속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나 소형 SUV 시장은 국내 완성체 제조사 5개사가 모두 뛰어들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SUV가 비주류였던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에 소개할 차는 기아자동차 최초의 지프형 SUV 차량인 록스타다.
기아자동차의 록스타는 당시 국군에서 사용중이던 아시아자동차의 K-111 전술차량, 그리고 동사에서 1983년 공개한 최초의 민수용 자동차 컨셉트카인 랜드마스터 컨셉트카로 출발하게 된다. 따라서, 본래 록스타의 주인은 아시아자동차였으나 기아그룹에 합병되면서 기아의 소유가 된다.
1990년 2월, 아시아자동차의 랜드마스터 컨셉트는 기아자동차의 이름과 함께 록스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록스타는 대한민국을 뜻하는 Republic of Korea의 영문 약자를 차용한 ROC에 별을 뜻하는 STAR를 합한 것이다. 소형 SUV에 해당되는 전장 3515mm, 전고 1820mm, 전폭 1688mm, 휠베이스는 2132mm 였으며, 차체에 박시함과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이었다.
동력성능의 경우 1.8리터 가솔린 엔진과 2.2리터 디젤 엔진에 수동 5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 85마력, 디젤 엔진은 70마력의 성능을 보였다.
록스타는 터프한 매력을 담은 프레임 보디의 튼튼함에서도 엿보였다. 애초에 군용차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산악, 비포장도로 등 열악한 환경에 특화된 차량이다.
록스타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던 모델이다. 소비사들 사이에서 고속 주행을 견디지 못해 엔진이 고장난다는 이야기가 많았으며, 상당한 양의 소음도 유입되며 불편함을 안겼다. 장점이었던 프레임 보디의 튼튼함과 험로 주파 능력은 극악의 승차감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
초기 모델에는 광폭타이어가 적용된 상태에 파워 스티어링이 없다보니 차량 핸들링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마치 군용 카고 차량을 돌리듯 온몸의 근육을 수축해야 했다. 또한, 4인승 차량이지만 뒷자석은 사실상 적재공간으로 활용해야 할 정도로 부실했다.
1990년대에는 국민소득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경제 부흥이 일어났던 시기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 기준도 다양해졌으며, 요구하는 수준도 높아진다.
록스타는 오프로드 특성과 튼튼함을 내세웠지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며 1998년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