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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e Mar 09. 2020

정통 아메리카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시승기

한국지엠이 호기롭게 선보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쌍용 렉스턴 스포츠 및 렉스턴 스포츠 칸과는 완전히 다른, ‘미국식 픽업’의 진가를 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콜로라도의 외관은 ‘미국차’ 그 자체다. 화려한 크롬소재가 과감하게 사용됐고 전체적인 선도 굵다. 여기에 압도적인 사이즈까지 더해져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실제 콜로라도의 차체 길이(전장)은 5415㎜, 축간거리(휠베이스)는 3258㎜로 웬만한 대형SUV를 능가한다. 각진 모습과 양옆으로 튀어나온 휠 하우스도 강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우람한 체격에는 단순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보타이 엠블럼을 통해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프론트 그릴 만큼 단조롭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견고한 사이드 스텝, 그리고 우람함 휠하우스 등이 이어지며 ‘미국식 픽업트럭’의 체격을 과감 없이 드러낸다.





측면이나 후면 역시 단조롭지만 명확하다. 화려한 디테일 보다는 실용성에 맞춰 구성된 단조로운 패널과 데크 사용의 편의성 등을 고려한 여러 요소들이 더해진 후면 디자인 역시 전통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픽업트럭의 디자인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끝부분에서 측면으로 꺾어낸 머플러 팁은 꽤나 인상적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가장 큰 단점이자, 차량의 성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바로 실내 공간이다.

국내 소비자들 특유의 ‘고급스러운 공간’과는 확실히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우보다는 픽업트럭이 추구하는 실용성에 맞춰 구성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갖췄으며, 엔진 스타트 버튼 대신 ‘아날로그 타입’의 요소 등을 품고 있다.





먼저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센터콘솔 등 모든 곳에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다. 이 때문에 고급스러움은 줄어들어지만 내부 짐 적재 시 흠집이 나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측면에선 상당히 유리하다. 또 험지에서 타고 내릴 때 흙과 먼지로 내부가 쉽게 오염 될 수 있는데 이를 세척하는 데에도 편할 수밖에 없다. 실제 콜로라도의 발판 매트는 고무재질로 돼 있어 물세척이 용이하다. 





큼직한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도 미적인 면에선 떨어질지 몰라도 운전 직관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전장이 5미터가 넘는 콜로라도에게 안성맞춤이다.

의외로 콜로라도는 편의성도 뛰어난 편인데 운전석 전동시트와 보스사운드 시스템, 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옵션이 적용돼 있다.





픽업트럭은 적재함 때문에 일반 SUV 대비 2열 공간 확보가 불리할 수 있는데 콜로라도는 국내에 출시된 어떤 픽업보다도 전장과 휠베이스 면에서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좁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다만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이 적용된 만큼 승차감은 1열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먼저 사이드미러가 전동식이 아닌 수동으로 주차할 때마다 직접 접어줘야 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주차장이 좁고 차량 밀집도가 높은데 콜로라도의 거대한 크기를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통풍시트도 빠져 있어 여름에 쾌적한 운전이 어려울 수 있는 것도 감안해야 된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은 온로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보통 프레임 바디 차량의 경우 차고가 높아 비교적 불안할 수 있는데 콜로라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탁월한 안정감을 선사했다. 약점일 수 있는 코너도 날카롭지는 않지만 여유롭게 빠져 나갈 수 있었다. 리지드액슬 서스펜션이 적용된 것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한 성능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은 동급 어떤 차량보다도 뛰어나다. 프레임 바디가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훌륭한 수준이다. 일상적인 도로 환경에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출퇴근길과 장거리 주행 모두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다만 고배기량 다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된 만큼 연료효율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휘발유 가격이 저렴하고 항속주행이 가능한 미국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지만 극악의 교통환경을 자랑하는 한국이라면 얘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V6 엔진과 함께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오프로드 무대 위에서 특별히 특출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엔진의 사용에 따라 알아서 적당한 기어를 맞 물리는 느낌이나 변속 상황에서의 충격 흡수 등에서도 나름대로 준수한 모습을 선보이며 고객을 끄덕이게 하는 느낌이었다.





쉐보레 콜라로도는 개성이 확실한 만큼 호불호도 크게 갈리는 차량이다. 거칠고 투박한 매력에 반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세단에 익숙해 과하다 생각하는 드라이버도 있다. 하지만 캠핑과 오프로드를 좋아하는 이라면 콜로라도의 매력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콜로라도의 가격은 익스트림 3855만 원, 익스트림 4WD 4135만 원, 익스트림-X 426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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