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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e Mar 20. 2020

30년이 넘은 국내 대표 세단, 그랜저의 역사

현대 그랜저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인 현대자동차의 고급 준대형 차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준대형세단이다. 오늘은 그랜저의 역사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1세대


1986년 7월 24일에 출시되었다. 직선이 많아 각져 보인다고 하여 각그랜저라고도 한다.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의 공식 스폰서였던 대한민국의 현대자동차가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공업과 공동으로 개발하였다. 차체와 디자인은 현대자동차가 담당하였고 엔진과 파워 트레인, 설계는 미쓰비시자동차공업이 담당하였다. 대한민국산 대형차로는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이 채택되어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하였고 대우 로얄 시리즈가 장악하던 대형차 시장에서 선구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데보네어(2세대)로 판매되었지만, 토요타 크라운, 닛산 세드릭 등 경쟁 차종에 밀려 인기가 식어 버리고 만다. 1989년 9월에는 V6 3.0ℓ 사이클론 MPI 엔진이 추가되었다. ABS와 ECS가 적용되었으며, 사이드 가니쉬와 15인치 알루미늄 휠로 차별화를 꾀하였다. 이것과 함께 선보인 1990년형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처음에는 2.0ℓ 시리우스 MPI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만 적용되었지만, 후에 2.4ℓ 시리우스 MPI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추가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2세대


1세대처럼 현대자동차가 미쓰비시자동차공업과 공동으로 개발하여 1992년 9월 18일에 출시되었다. 대한민국산 자동차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 ECS(전자 제어 서스펜션), 냉장 쿨 박스 등이 적용되었고 인테리어는 가죽 시트와 장미 무늬 우드 그레인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택시의 고급화에 발맞추어 2세대부터는 현재까지 LPG를 연료로 하는 택시도 추가되고 있다.





1세대에 이어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데보네어(3세대)로 판매되었지만, 역시 인기를 끌지 못하고 결국 단종되었다. 1993년 4월 3일에 2.4ℓ 시리우스 MPI 엔진이 추가되었고 1994년 2월 15일에는 V6 3.5ℓ 사이클론 MPI 엔진이 추가되었다. 같은 해 10월 12일에는 전자 제어 서스펜션과 조수석 에어백이 신규 적용된 1995년형이 출시되었고 11월 10일에는 2.4ℓ 시리우스 MPI 엔진을 대체하는 V6 2.5ℓ 사이클론 MPI 엔진이 추가되었다.





-3세대


1998년 10월 1일에 출시되었다. 1세대와 2세대가 미쓰비시자동차공업과 공동으로 개발되었던 것과는 달리, 쏘나타(EF)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하여 독자 개발되었다. 실질적으로는 마르샤의 후속 차종으로 개발되어 마르샤 XG라는 차명으로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마르샤가 인기를 끌지 못하여서 그랜저 XG로 출시되었다.





1세대와 2세대가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었던 것과는 달리, 3세대부터는 현재까지 아산 공장에서 쏘나타와 함께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V6 3.0ℓ 시그마 MPI 엔진, V6 2.0ℓ 델타 MPI 엔진, V6 2.5ℓ 델타 MPI 엔진이 적용되었다. 4단 자동변속기는 V6 2.0ℓ 델타 MPI 엔진(F4A42-1)과 V6 2.5ℓ 델타 MPI 엔진(F4A42-2)에, 5단 자동변속기는 V6 3.0ℓ 시그마 MPI 엔진(F5A51-2)에 적용되었다.





뉴 그랜저는 2002년 3월 7일에 출시되었다. 그랜저 XG의 페이스 리프트 차종으로, 동시에 V6 2.7ℓ 델타 LPG 엔진을 얹은 택시도 선보였다. 2002년 FIFA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는 1세대 에쿠스를, 선수단에게는 뉴 그랜저 XG를 증정하기도 하였다.





출시 초기에는 후미등이 L자 형태로 되어있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아 미국에 한동안 수출할 수 없었다. 결국 2003년 7월 7일에 트렁크 부분의 램프를 없애서 개선한 2004년형이 선보였다. 같은 해 10월 24일에는 환경 문제와 성능을 개선한 V6 2.7ℓ 델타 LPI 엔진이 택시에 탑재되었다.





-4세대


대한민국에서는 2005년에 개최된 서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고 같은 해 5월 18일에 출시되었다. 쏘나타(NF)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되었으며,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아랍, 남미(칠레))에서는 아제라라는 차명으로 수출된다. 외관은 3세대와는 달리, 스포티한 부분도 가미되었다. 쏘나타(NF)와 닮은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통일성의 시도가 있기도 하였다.





V6 2.7ℓ 뮤 MPI 엔진과 V6 3.3ℓ 람다 MPI 엔진이 장착되었다. 이후에 수출용에 적용되었던 V6 3.8ℓ 람다 MPI 엔진이 대한민국 내수용에도 적용되었으나, 인기를 끌지 못하였다. 2007년에는 쏘나타(NF)에도 적용되었던 2.4ℓ 세타 MPI 엔진이 추가되었다. 모든 엔진에는 5단 자동변속기만 조합되었다.





-5세대


2011년 1월 13일에 출시되었다. 서브 네임인 5G의 G는 세대를 뜻하는 영어 단어 generation의 첫 글자를 따왔다. 쏘나타(YF)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되었으며,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반으로 그랜드 글라이브 컨셉을 통하여 웅장한 비행체가 활공하는 듯한 유려한 느낌을 구현하여 더욱 스포티해졌다.





2016년 3월 2일에는 그랜저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8인치 내비게이션과 블루 링크 2.0을 기본으로 장착한 컬렉션 트림이 추가된 2016년형이 선보였다. 같은 해 5월 9일에는 출시 30주년을 기념하여 더 타임리스 트림이 선착순 500대 한정 판매되었는데, 앞 휀더에 붙은 30주년 엠블럼과 천장, 필러에 적용된 블랙 스웨이드 소재 등으로 특별함이 더해졌다.





-6세대


2016년 11월 22일에 출시되었다. 출시에 앞서 11월 2일부터 사전 계약이 진행되었는데, 첫날에만 15,973대가 계약되어 역대 최고의 첫날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하였다. 초기에는 2.2ℓ디젤, 2.4ℓ 가솔린과 3.0ℓ 가솔린, 3.0ℓ LPI 4가지였으나, 2017년 3월에는 3.3ℓ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였다. 2018년 10월 22일에는 세계 최초로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하고, 디지털 시계의 형상을 바꾼 2019년형이 출시되었다.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2017년 3월 30일에 출시되었다. 고전압 배터리의 용량은 중량 증가 없이 기존 1.43㎾h에서 약 23% 개선된 1.76㎾h로 늘어났고, 배터리의 충방전 효율은 약 2.6% 개선되었다. 차량 전장품의 전력 사용, 엔진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EV 작동 구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환경 부하 로직을 개선하여 불필요한 연료 손실을 최소화하였다. 실주행 시 사용 빈도가 높은 엔진 저회전 구간에서 발생하는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모터의 역방향 토크로 상쇄하는 능동 부밍 제어 기술이 적용되었고,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하여 운전자가 혼자 탑승한 경우 운전석에만 공조 장치가 작동하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풀오토 에어컨도 적용되었다.





6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7294대의 기록적 수치를 작성했다.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가 보유했던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1만5973대)를 1321대 넘어선 성과다.

‘그랜저’에서 ‘더 뉴 그랜저’로 이름 앞에 단 두 글자가 추가됐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이 변경됐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 전폭을 10㎜ 늘렸다. 부분변경 이상의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한 것. 5m에 가까운 차체 길이로 현대차의 기함(플래그십) 급 모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했다.





실내는 계기판에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구성을 담았다. 광활한 다스플레이 화면은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였다.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도 호평받았다.

이외에 헤드 콘솔 통합형 하이패스, 빌트인 캠, 제네시스 G90에 들어갔던 후진 가이드 램프도 갖췄다. 쏘나타에 있던 원격 시동과 원격 주차 기능도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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