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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릴리 Jul 31. 2021

아니, SI회사에서 일하는게 재밌다구요?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해야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SI회사는 매일매일이 야근이지 뭐. 개발자들이 제일 기피하는 곳이야." 

 SI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항상 하는 말이다.

SI, 개발 회사에서도 충분히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애기들을 들을 때마다 안타깝다. 


번아웃된 개발자의 모습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일해야 SI회사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티릴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방향성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초반부터 스타트업 필드에서 오래 있었던 덕분인지 인프라가 자연적으로 생겼고 크게 영업에 애쓰지 않아도 비교적 자주 프로젝트 문의가 들어오는 편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느정도 큰 금액이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곤 했다.  하지만 그 동안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프로젝트를 정확히 이해하거나 파악하지 않고 프로젝트의 금액적인 부분을 1순위로 보고 수주를 받게 된다면 결국 모두가 고통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흔히 SI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죽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결국 끝없는 압박과 타이트한 데드라인일 것이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은 돈을 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IT에 대해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갑'의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나무만을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대부분의 고객은 프로젝트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당장 발생한 문제를 단적으로 밖에 볼 수 없고 현재 고객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의 일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눈앞의 문제를 덮기위한 압박과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또 혹시라도 N차하청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라면 고객의 본래 의도파악과 소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간관계자의 압박과 타이트한 데드라인 앞에서 밤샘야근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그대로 구성원들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위와 같은 이유로 즉 프로젝트의 여러가지 면을 보지 않고 돈만 쫓는다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몰입도나 퍼포먼스 면에서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티릴리는 이렇게 일하기로 했다. 


(1) 고객과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사로서 일하기

(2) 무조건적인 프로젝트 개발이 아닌 타당한 사업전략을 물어보고 그에 맞추어 설계하기 

(3) 우리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위주로 수행하기 


먼저,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구조로 협업하여야 한다. 

 

고객은 우선 IT를 쉽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고객이기 전에 너무 훌륭한 서비스들을 사용하는 User이기 때문) 

 그래서 내 프로젝트 역시도 개발이 쉬울것이라? 착각하고 이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기획이 쉽게 바뀐다거나 초기 단계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을 쉽게 추가하려고 한다.

 기능변경이 꼭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잦은 기획변경은 코드가 깔끔해지지 않을 수 있고 이는 추후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또한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기한도 증가되어야하지만 기한은 그대로인 말도안되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객은 개발에 깊게 관여하기보다는 명확한 기획의도를 전달하고 실제 서비스에 사용할 콘텐츠들을 미리 준비해해주는 것, 그리고 개발 범위를 명확히 픽스하고 그 후에는 되도록 믿고 맡겨주어야 한다.

즉, 개발사는 개발에 집중하고 고객사는 운영할 수 있도록 사업에 집중하여야 한다.

수직구조가 아닌 계속 협업을 하는 파트너사가 되어야한다. 


적어도, 어떻게 서비스를 활성화시킬지 최소한의 사업전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사실 많은 돈을 들여서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은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사업전략 없이 만들기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렇기에 고객분들을 위해 초기 요구사항 있는 그대로 개발하기보다는 고객이 갖고 있는 사업전략에 맞추어 필요한 기능들 위주로 재배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IT 컨설팅 과정이나.


더 나아가 예비창업자 고객이라면 최소한의 사업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통해 리드해 주어야 한다.  의외로 서비스개발 이후 다음스텝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아서 헤매는 경우도 많다. 


되도록이면 우리랑 잘 맞는 그리고 재밌는 서비스를 해야한다. 


 프로젝트 개발 역시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즐겁게 하는 일이 결국 퍼포먼스도 잘 나올 수 밖에 없다. 딱딱하고 어려운 분야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사업분야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면 관련된 사업도 알게되는 재미도 있다. 여행이나 뷰티, SNS 이런 서비스는 재밌는 편이다.

또한 기존 서비스보다 차별점이 뛰어나서 시장이 좋아할 것 같은 서비스는 더욱 환영이다.

 우리 손으로 만든 서비스가 세상을 향해 잘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티릴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요소



고객과의 케미 | 사실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이야기들과 피드백을 얼마나 잘 들어주고 그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사업방향을 정하는 유연성 역시 너무나 중요하다! 

전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고객이라면 잘 만들고 싶어도 좋은 프로젝트가 나오기 어렵다. 


프로젝트 규모 | 처음 진입하는 사업분야에 처음부터 너무 큰 서비스는 사양이다. 고객의 돈도 아깝고 우리의 시간도 아깝다. 결론적으로는 예비창업자는 핵심 기능 하나로 시장검증을 할 수 있는 MVP개발이 보다 적합하고 어느정도 사업을 운영하고 매출을 낸 초기창업자는 사업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Product 개발이 적합하고 현재 진행중인 사업과 아예 연관이 없는 사업을 준비한다면 MVP개발이 적합하다. 


사업성 |  사실 개발회사가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오지랖일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만들었는데 제대로 운영이 안된다거나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면 같이 허무해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말 최소한의 사업성은 검증하여 창업이라는 바다에서 오래 항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화기애애한 티릴리의 분위기? 
그래서 정말 재밌게 일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꽤 재밌게 일하고 있고 구성원들 역시도 즐겁거운 분위기속에서 일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돈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순위로 두지않았기에 당장의 매출이 높지는 않을 수 있지만 그보다 우리의 역량과 퀄리티를 올리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잠시 미뤄둔다. 

 

 "무작정 정해진 기간 안에 프로젝트를 수행하세요." 하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함께 프로젝트에 대해 함께 점검하고 일정을 수립하고 프로젝트와 전략에 맞는 개발방식을 채택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무리한 프로젝트 개발이 아닌 파트너사로서 최대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닌 주기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나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다음 글에서는 티릴리 프로젝트 이야기들도 공유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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