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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영 Sep 05. 2021

2021년 상반기 독서 결산


올해 상반기에 읽은 책들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봤다. <채널예스> 일 때문에 읽은 책이 절반보다 조금 더 많은데 특히 자기 계발서가 눈에 띈다. 일 때문에 읽은 책 외에 읽고 싶어서 읽은 책은 스무 권이 채 안 된다. (읽었는데 까먹었거나 완독 하지 않아서 들어가지 않은 게 있을 수도 있다.) 이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세 권을 꼽아보았다. (완독 기준) 퍽퍽한 독서생활에 기름을 칠하는 심정으로 앞으로는 읽은 책의 목록이라도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살리는 일>

2. <믿습니까? 믿습니다!>

3. <미술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

4.  <잘 팔리는 브랜드의 법칙>

5.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6.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7.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8.  <너는 나의 시절이다>

9.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니다>

10. <잠깐 선 좀 넘겠습니다>

11.  <다정한 무관심>

12.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13.  <밥보다 산>

14.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15.   <연중 무휴의 사랑>

16.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읽는 중)  

17.   <살아있다는 건>

18.   <서울에 내 방 하나>

19.   <시와 산책>

20.   <사랑하는 안드레아>(읽는 중)

21.   <부모와 다른 아이들>(읽는 중)

22.   <돈, 섹스, 권력>

23.   <트릭 미러>(읽는 중)

24.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25.   <어린이라는 세계>

26.   <사이보그가 되다>(읽는 중)



<시와 산책>


올 겨울을 이 책과 함께 지나왔다고 해도 지나치치 않을 것이다. 소문이 자자한 책이었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한승혜 작가가 <채널예스>에 쓴 서평을 보고 바로 구입해서 읽었다. 역시는 역시. 소문은 괜히 나는 게 아니고, 좋은 서평도 이유 없이 탄생하지 않는다는 걸 책을 읽고 알았다. <시와 산책>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을 읽고 있으면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시어 같은 문장들, 타인을 향한 깊고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 한 장, 한 장 아껴 읽은 책. 한정원 작가의 글을 더 많이 읽고 싶다.


<연중무휴의 사랑>


살까 말까 많이 고민한 책이었다. 책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지만, 왠지 정가를 주고 사서 읽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오산. 알라딘 중고서점에 나오길 기다리다가 참지 못하고 회사 근처 서점에 가서 구입한 후 단숨에 읽었다. 사서 읽기 아깝다는 생각을 한 게 머쓱할 만큼 몰입해서 읽었고, 읽은 뒤 친구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며 추천까지 한 책.

 

왜 나는 구입을 망설였을까. 책이 나오기 전 임지은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몇 번 봤는데 사실 그때는 글이 잘 읽히지 않기도 했고 (아마도 플랫폼의 문제인 듯) 부끄럽지만, 나보다 어린 여성이 쓴 비교적 가벼운 글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가볍다는 건 다름 아닌 문체인데 실제로 임지은 작가의 글의 톤은 무겁지 않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무겁고 진지한 글만이 좋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결코 내용이 가볍지는 않은데 페미니스트로 살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고스란히 느껴지고, 사례가 구체적인데 대체로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만한 것들이라 읽는 내내 기시감이 든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매력적인 문제의식. 이 책을 읽은 후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졌는데 그것은 바로 이 책의 문제의식이 훌륭하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나에겐 좋은 책이다.   


<살아있다는 건>


재작년 겨울 김산하 박사와 인터뷰를 하고 나는 알았다. 내가 앞으로 이 분의 글을 챙겨 읽게 될 거라는 걸. 가까운 이의 죽음을 연달아 겪으면서 생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던 때였다. 무려 제목이 ‘살아있다는 건’. 살아있다는 게 무엇인지, 살아있는 것들은 어떤 모양을 하고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를 야생이라는 렌즈로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 새어 나와 아주 오랜만에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는데 사실 그걸로는 부족하다. 언젠가는 꼭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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