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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렌디퍼 Oct 21. 2024

냄새

언제부터였을까

내 불행이 내 사람들에게 묻어질까봐

새우처럼 등을 굽히고 살기 시작했다.


밤새 씻어내도 땀구멍으로

스믈스믈 새어나오는 검은 연기가

나를 채워버릴까봐

아침이면 난 웃어보인다.


내게 닥치는 일련의 사고들은

나와 그 사이에 dmz 거리를 만들고

멀어져간 사람들이 내겐 있다.


처음엔 내 불행의 냄새가 사그러질때면

다시 돌아오겠지.

미련을 알처럼 품고 기다렸다.


하지만 깨져버린 알을 보고 알아버렸다.

그들도 내 아픔이 그들의 인생에 스며들까

겁이났던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또 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내 아픔이 묻어날지라도,

내 슬픔이 스며들지라도,

용기있게

떠나지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것.


굽혔던 새우등을 펴도

내 슬픔이 네게 전염되지 않게

내 불행이 너에게  묻어나지 않게

내 모공한개한개에서

구린내가 나지 않게


마음을 밝혀본다.

가슴을 열어보인다.


정화될 수  있도록

한껏 희석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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