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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3월의 응원가

by 세렌디퍼

눈과 비가 같이 오는 날.

갈팡질팡

새하얀 신을 신어야 할지,

낡았지만 익숙한 까만 신을 신어야 할지

고민되는 겨울 끝 자락의 봄.


새로운 시작의 점 위에 서 있는 많은 이들과

계속되어온 직선 위에 떠 있는 또 다른 이들과

혹은

이젠 굽이쳐 온 굽은 선에 마침표를 찍고 쉼표가

필요한 이들까지도

모두가 첫 술엔, 달콤하기를.


진눈깨비마저

내 손에 닿아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것처럼,

이유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나의 손이

달콤하고, 따뜻한 나머지 증발되면 다시 비로 내려주렴.


4월이 쓰더라도,

5월이 아프더라도

3월의 나날들은

달달하게 시작되기를

응원하는 맘.


일단

행복하게 시작하기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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