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실감이 안나는 해
2020년 마지막 해, 유튜브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카톡을 보니 메시지의 날짜가 2021년 1월 1일로 바뀌어 있었다. TV를 꺼놓아서 그런지, 시끌벅적한 카운트 다운이 없어서 그런지, 2021년이 온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2020에 서른이란 나이를 꽉 채우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는데, 눈을 감았다 뜨니 연도도, 나이도, 0에서 1로 바뀌어 버렸다.
감정이 예민했던 2020
2020년은 고등학생 때만큼이나 예민하게 내면을 마주한 해였던 것 같다. 20대 중반부터 늘 ‘이 나이를 먹도록...’이란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서른 살이 되고는 더욱 나이에 대한 압박을 많이 느꼈다. 마흔 살에 서른을 돌아보면, 내가 왜 그때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생각했지? 하고 느낄 테지만, 서른의 나는 정말 불안하고 두려웠다. (30대 때에도 20대 때 왜 그렇게 불안해했지?라고 생각하는데... 무한 루프)
최근에 읽은 책에서 메타인지 트레이닝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이 생각난다. 메타인지 트레이닝은 현재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에게 확실한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불안해하는 서른의 나에게 마흔의 내가 와서 결혼사진과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마 얼른 마흔이 되기를 기다릴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늘 ‘마흔에도 이렇게 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한 해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두렵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2021년에는
메타인지 트레이닝.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듯이 미래의 나도 지금의 나에게 분명 하고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시점은 바로 ‘현재’라는 문장이 와 닿았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 대해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2021년도에는 나의 정보를 이용하여 미래의 나와 함께 불안함을 극복하는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나를 구성하는 것과 관련된 독서하기.
2020년도에는 다른 해보다도 책을 많이 읽은 해였다. 불안감이 많아서 그랬는지 심리학이나 자기 계발 서적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2021년도에는 자기 계발 서적 외에도 업무와 관련된 책도 많이 읽어보자고 다짐해본다. 가치관의 뿌리임에도 신앙에 대해 더 알려고 하지 않았던 부분도 반성해본다. 올해에는 나를 구성하는 것들과 관련된 분야를 많이 읽어보기로 약속해본다. (역사, 기독교, 마케팅, 디자인 관련 서적!)
1년간 꾸준히 글쓰기.
올해에 꾸준히 글을 쓰자고 마음먹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너무 고민하지 말 것. 독후감도 좋고 일상 에세이도 좋고 그냥 감정을 풀어낸 글도 좋다. 완벽하려고 하지 말자. 완벽한 글은 세상에 없으니. 올해에는 독후감을 많이 적어 볼 생각이다. 책을 읽는데만 치중했는데 2021년엔 독후감으로 정리하여 읽은 책을 내 것화 시키는 것이 목표로 잡아본다.
운전해서 서울 외각으로 나가기.
올해 정말 큰 도전이었던 운전면허 자격증 시험(현재도 도전의 연장선에 있지만). 어렵게 딴 면허가 장롱면허가 되지 않도록 운전연습을 열심히 할 것이다. 내가 면허를 따기 전 목표로 삼았던, ‘엄마의 환갑 때 운전해서 여행하기’를 실천하기 위해서.
2020년의 연장선인 것 같은 2021년. 1년 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자!라고 다짐하는 것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더 잘 살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가길 기도한다. 올 한 해도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