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운전면허 합격기

폭설의 추억

by 바이블루

지난주 수요일, 운전면허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도로주행 시험에 합격했다. 시험 전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폭설이 내려 매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었는데, 다행히도 다음날은 폭설이 무색하게 도로 위 눈이 말끔히 녹아있었다.


운전면허 독학 후 느낀 점

운전면허를 독학으로 준비하려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부정적이었다. 그래서 내가 괜한 무리수를 둔 건가 싶었다. 운전을 어떻게 독학으로 배우냐, 그냥 편하게 학원을 다녀라, 학원 가면 다해준다 등등. 도대체 유튜브나 블로그에 수두룩한 운전면허 독학자들은 어떻게 준비를 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니, 정말 독학이란 말은 맞지 않았다. [운전면허 홈스쿨링], [운전면허 개인교습]이란 표현이 올바른 표현 같다. 내가 운전면허를 지인에게 배우며 좋았던 점을 추려보았다.


1. 지인들과의 추억 쌓기
2. 합리적인 비용
3. 스케줄의 유연함
4. 운전에 대한 흥미


1. 지인들과의 추억 쌓기

나는 대학교 선배와 삼촌에게 운전 연수를 받았다. 원래 아는 사람에게 운전을 배우면 의가 상한다는 말들이 많아 걱정이 되었는데, 나는 참 감사하게도 그런 일을 겪진 않았다. 연수를 해준 선배와 삼촌이 생각보다 편안하게 운전을 지도해주었다. 퇴근 후나 주말에 1-2시간씩 운전 연수를 받는 것이 재밌었다. 기능시험 직각주차를 연습할 때 빈 주차장에서 줄자로 길이를 재고 테이프로 선을 그려 연습을 했는데, 지인도 나도 세상 열심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참 재밌는 추억인 것 같다. 운전면허 시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꾸준히 지인들을 만나 추억을 쌓을 수 없었을 것이다.


2. 합리적인 비용

운전면허 학원을 다니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 바로 비용이었다. 학원에서 기능+도로주행을 준비하게 되면 최소 60만 원 초중반의 비용이 드는데, 여기에 시험 응시료가 5만 원 정도 붙게 된다. 만약 불합격을 해서 다시 연수를 받게 되면 최소 80-9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게 된다. 나는 이번에 운전면허를 준비하며 총 34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출했다. 여기에 지인들에게 감사비용으로 사용한 식사비 및 기름값 등을 포함해도 운전면허학원 등록비용보다 적게 지출했다. 물론 비용을 더 낸 만큼 학원을 다녔을 때의 장점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운 경우, 운전을 가르쳐줄 수 있는 지인 혹은 가족이 있는 분들은 독학을 추천하고 싶다.

실내 면허 연습장 225,000원
기능 시험비 22,000원
기능시험 재시험비 22,000원
연습면허 발급비 4,000원
보조 브레이크(중고) 17,000원
원데이 보험(2회) 11,960원
도로주행 시험비 25,000원
운전면허 발급비 10,000원
=336,960원


3. 스케줄의 유연함

직장인들은 회사를 다니며 운전면허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연차에 맞춰서 12월과 1월에 각각 기능시험과 도로주행 시험을 예약해두었다. 이때 좋았던 것이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원래 서부 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싶었는데 예약이 꽉 차 난감한 상황이었다. 거의 2주 뒤에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도나 인천의 경우는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가능했다. 그래서 인천 면허시험장으로 기능과 도로주행을 예약했다. 만약 취소를 하게 되었을 때 24시간 전에는 환불이 가능하고 시험 당일 1시간 전까지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다.


4. 운전에 대한 흥미

혼자 준비를 하다 보니 확실히 정보를 찾는데 능동적이게 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유튜브로 주차 공식이나 도로연수 영상을 많이 보았다. 사전에 정보를 얻고 나서 지인의 차로 연습을 하니 연습할 때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궁금한 점도 생기고, 능동적으로 운전을 배우게 됐다. 도로에 나가는 건 너무 무섭지만 [미남의 운전교실], [쇼리 쌤의 FUN 드라이브], [도로연수 닷컴]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서 지금도 틈틈이 운전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운전면허는 빠르게 딸 필요도, 극단적으로 돈을 적게 쓰며 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운전면허 독학을 검색하면 [운전면허 한 번에 합격하기], [운전면허 6만 원에 합격하기], [7일 만에 운전면허 따기] 등의 키워드들이 많다. 나의 경우도 실내 운전면허 연습장을 다니지 않았다면 22만원의 비용을 더 아낄 수 있었다. 그럼 11만 원으로 운전면허 취득하기~!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능시험을 코스도 익히지 않고 무작정 볼 수 없었고, 연습면허를 발급받았다고 무작정 생초보가 도로에 뛰어들 수도 없었다. 실전 전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에겐 시뮬레이션이 꼭 필요했고 그래서 실내연습장 비용은 아끼지 않고 투자했다.(좀 저렴한 연습장을 찾아보긴 했지만..) 본인에게 맞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면허를 딴 후부터가 시작이다.. 이제는 실전만 남았다. 다들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면허를 취득하고 안전, 안전, 안전 운전을 했으면 좋겠다.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안전, 안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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