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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ne Dec 31. 2020

요즘 딱 필요한 무해(無害)한 영화:
Klaus

2020년은 많은 사람들이 무력감과 지침을 동시에 느낀 한 해였다.


나는 그럴 때일수록, 무해(無害)한 미디어와 콘텐츠를 많이 접해야한다는 주의인데,

크리스마스에 보려고 아껴두었던 Klaus를 느즈막에서야 연말에 꺼내들었다.



클라우스는 철없는 우정본부국 국장(?)의 아들인 제스퍼가 오지인 섬의 우체부로 가게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다루고있다. 성장물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처음엔 다소 이기적이고 목표에만 몰두해있던 주인공 제스퍼가 점차 외딴 섬에 마음을 붙이게 되면서 성장하는 스토리이다.



자기자신밖에 몰랐던 제스퍼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외딴 섬에 오게되었지만, 이 섬은 허구언날 싸우기만 하는 두 가문이 붙어있다.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편을 배달해야만 하는데, 우편은 커녕 싸우기만 해대는 통에 무시받기 일쑤이다.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간 외딴 산지기의 집은, 우편은 커녕 무서운 비쥬얼의 산장지기가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저찌하여 산장지기의 장난감을 한 소년에게 전달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나머지 내용은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감성온도를 2º 올려주는 스토리

아이들 + 설원 + 장난감, 어찌 훈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소 춥게느껴졌던 분위기는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순간 쏘큣(So Cute)모드로 전환된다. 오동통한 볼살과 약간 어눌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나도 모르는 새 잇몸이 마르고,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클리셰(Cliché) 속에서도 놓치지 않은 디테일(Detail)

'철없는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겪고 성장한다'의 명제는 늘 있어왔지만, 이 영화엔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사미족> 아이의 등장인데, 현재 약 13만 명만 남아있는 소수민족이다. 인천의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약 13만 명이라고 하니, '소수민족'임에는 틀림없다.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사미족을 찾아봤는데, 사미족은 19-20세기 불임수술을 강제당하기도 한 차별과 박해의 민족이기도 하다. 현재는 1992년 자치의회 이후, 박해의 움직임은 잦아든 것으로 보이나 소수민족의 삶 자체가 안정적이긴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영화에 소수민족을 함께 그려주는 것이 귀하고 소중하다.



산타의 기원을 찾는 재미도 쏠쏠

산타는 어쩌다 순록을 타게 되었나?
산타는 왜 빨간 옷을 입지?
산타의 썰매는 어떻게 날지?


어린시절 정형화된 산타의 모습에 늘 궁금증을 가졌을 그 질문들. 이 영화에서 풀어준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도 있어 동심이 충만하신 분은 다소 실망(?)하실 수 있겠으나 그만큼 궁금증이 해소된다. 처음에는 전혀 산타와 닮은 부분이 없었는데, 점차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갖춰가는 모습도 매력포인트다.


A true selfless act always sparks another

영화에서 계속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A true selfless act always sparks another." 한글로는 "선한 행동은 또 다른 선한행동을 낳는다."이다. 물론 주인공은 코웃음을 친다 '다들 목적이 있어서 하는 행동이다'라면서. 아 두 문장은 어쩌면 영화에서 계속 대립된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어느 문장에 결국 몸을 실었을까? 영화에서 확인해보시길!




최근 화제가 된 4가족 3평방 집꾸미기 영상에서 인상깊었던 댓글이 있다.

아가들아 너네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너네들이 이 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거야 
(출처: 유투버 승이님 댓글 바로가기)

라는 댓글이었는데, 클라우스 역시 아이들이 주 캐릭터인만큼 자꾸 생각이 났다.


처음엔 놀이가 없어 어른들이 하는 싸움을 따라했던 아이들이

점차 글을 배워가고 사람을 배려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결국 마을을 바꿨고, 기적을 이루어냈다.


아이들과 꼴뜽 우체부가 만들어낸 기적, 

클라우스에서 함께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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