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이 싫어요!
어느 날 아침, 산책을 나가려다 그만두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가, 다시 벗었다.
나가면 사람들을 마주쳐야 한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심각한 사기나 배신을 경험하면, 인간에 대한 믿음을 통째 잃어버린다.
사기 사건 이후 낯선 사람을 대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울컥,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분노와 울분에서 '인간은 위험하다, 결코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자라났고, 이는 곧 혐오감으로 번져갔다.
사람이 너~~~무 싫어서 피해본 적이 있는지?
낯선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적대감이 올라와 견딜 수 없었다.
바로 옆으로 모르는 이가 지나가기만 해도 신경이 곤두섰고,
산책길에 마주치는 사람들에게도 적대감이 일었다.
개가 핏발 선 눈으로 낯선 이에게 으르렁거리듯, 한동안 그렇게 사람을 대했다.
인간이 꼴 보기 싫어지자 점점 집 밖을 나가는 일이 적어졌고,
그렇게 좋아하던 요가와 아침산책도 그만두게 됐다.
선의와 호의의 대상이었던 인간이, 이제는 혐오와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 간극은 지옥과 천국만큼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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