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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Dec 05. 2016

나를 드넓은 세상에 펼쳐 놓는 법

[인터뷰] 생각을 구체화 시키는 자, 컨셉추얼리스트 서범상

Act 1, Scene 0.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선


다른 눈으로 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꽉 막힌 길도, 다른 눈으로 보면 새로운 길을 보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도, 다른 눈으로 보면 새로운 가치가 보인다.

고로 현명한 이들은 예부터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내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고들 했다.

어떻게 하면 다른 눈을 가질 수 있을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힌트를 준다.

그는 수업 중 교탁 위로 펄쩍 뛰어오르며, 학생들에게 말한다.

제군들, 내가 왜 여기에 올라온 지 아는 사람? 내가 여기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기 위해서다. 뭔가 또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마음 쓸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야.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도 봐야 한다. 틀리고 바보 같은 일일지라도 시도해봐야 해.”


영화 <죽은시인의 사회> 중 : 키팅 선생이 탁자 위로 올라간 장면

하지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자기가 해석한 만큼만 살고, 자기가 생각한 만큼만 보면서도 그게 온 세상이라고 착각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다른 눈을 가지려면, 다른 세상을 보려는 깊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자기 세계를 깨고 확장하며 나가는 것이기에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그 방면에서 내가 발견해낸 최고의 방법은 <여행과 인터뷰>다. 여행으로 다른 세상을 만나 경험해보고, 인터뷰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는 것만큼 몸과 마음에 골고루, 깊이 영향을 준 것이 없었다.

     

Act 1, Scene 1.

               서범상 트렁크 쇼 : 당신에게 경험을 선물할게요.


여행과 인터뷰를 결합시켜 아예 <노마드 인터뷰> 책을 펴내고, 스스로를 노마드 인터뷰어라고 말하는 이를 발견했다. 요새 강남에서 핫한 서점으로 꼽히는 ‘최인아 책방’에서 기획한 강연 중 하나였는데, 소개하는 문구를보고 확 끌렸다.  

유럽의 골목길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녔던  범상의 트럼크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노마드 인터뷰- 트렁크에서 쏟아질 유럽의 작은 상점과 노마드 스튜디오를 직접 경험해보세요.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할지 새로운 생각을 구하는 분들과 대화하는 진한 시간이 될겁니다.

그의 이름은, 전혀 범상치 않은, ‘서범상’이었다.

사진제공: 서범상
# 서범상, Who is he?
생각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컨셉추얼리스트다. 브랜드 컨셉을 기획하는 컨셉추얼에서 컨셉플래너로 활동하였고, 세상 곳곳을 노마드하며 우리 시대에 필요한 가치를 조명하고, 탐구하는노마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동서양을 오가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문화 교두보가 되고자 한다.
저서 <까사 팔롬바, 노마드 인터뷰>가 있다.

여행과 인터뷰라니...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신과 세상을 탐험하는 그에게 강한 흥미를 느꼈다. 내 종족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어떤 인간일지 궁금했다. 11월 둘째 주 금요일, 약 30명의 사람들을 앞두고 <노마드 인터뷰 – 서범상의 트렁크 쇼>라고 이름붙인 강연에 들어갔다. 그의 작고 마른 체구는 소년 같았고, 몸짓과 말투는 섬세했다. 그는 슬라이드를 틀어 자신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소상공인들을 보여주었다. 중간중간 여행 중 수집한 소품들을 흩뿌려 사람들이 하나씩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니치퍼퓸(틈새향수)’을 만드는 사람을 만난 이야기를 하며 그곳에서 가져온 향수를 사람들에게 시향하게 하는 시간이 있었다.

니치퍼퓸 실험실, 이탈리아 / 사진제공:서범상

사람들에게 시향지를 나눠 주어서 향수를 테스트하게끔 했다. 나는 ‘향수니 몸에 뿌리면 더 좋겠지’ 하는 생각으로 손목에 뿌렸다 앉은 자리에서 튀어 올랐다. 뭐야, 이건!! 탑노트로 석유냄새가 톡, 올라와 코를 찌르더니, 이어 독한 모기약 향이 올라와 훅, 코를 마비시켜놓고 갔다. 놀라웠다. 세상에 이런 구린 향이 다 있다니! 향은 또 얼마나 질긴지, 비누로 박박 문질러 씻어내도 종일 없어지질 않았다.  알고 보니, 이게 ‘절망을 파는 향수’라 해서 나쁜 기억을 떠올리게끔 임의로 향을 고약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허 참. 이런 걸 만들다니.


그뿐이 아니었다. 그가 소개해준 인물들은 하나같이 범상치 않았다. 남들이 용도도 알 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놓고 굳이 팔리지 않도록 한다거나, 살아있는 꽃으로 가방 등을 디자인해 스스로 플라워 디자인분야를 만든 인물도 있고, 경험을 디자인하는 인물도 있었다. 호기심이 안개처럼 짙어졌다. 저 사람을 만나야만 한다. 만나서 이야기해야만 한다. 소규모 강연이었는데, 영감을 받은 이들이 많았나 보다. 강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그에게 앞 다퉈 인사하려고 몰렸다. 그 통에 나는 20분이나 더 기다린 다음에야 말을 걸 수 있었다. 그리고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일주일 뒤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Act 1, Scene 2.

               노마드인터뷰; 우리가 잃어버린 건...


그동안 그가 쓴 책 <Nomad Interview>를 읽었다. 권당 가격이 무려 4만원! 그도 그럴 것이 올컬러판에 제작기간만 1년이 걸렸는데, 들인 공을 알게 되니 그리 과한 건 아니었다. 200부 소량 제작으로 일반서점에선 살 수 조차 없다. 사려면 작가를 만나야만 한다. ㅎㅎ 6개월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피렌체까지 골목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찾아낸 이야기들을 담았는데, ‘작은 것’이 갖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탐색한 기록물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화딱지가 나 몰입할 수가 없었다. 이건 책이라기보다 한 권의 멋들어진 잡지책처럼 꾸며졌는데, 실린 사진 하나하나가 감각적이었고, 단어 하나하나가 세련되면서도 진심을 담아내는 게 아닌가. 사진 찍고, 글 쓰고, 편집 하고, 출판까지 모두 혼자 했다고 했다.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질투심이 활활 타올랐다. 질투는 내가 하고 싶은 걸 미리 잘 해내고 있는 자들을 만나면, 흔히 나타나는 화학적 작용이다.

노마드인터뷰 표지

노마드 인터뷰는 다음의 큰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내)가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건 무엇인가?

우리(내)가 발견하고 싶은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나)는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가?

결국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질문들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눈에 들어온 사람들을 좇기 시작한다. 서 작가는 자신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하며 살아가는 자들을 주목했다. 보기는 좋지만 엇비슷한 것들 사이에서 그들은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작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곳,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주인들,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자신의 철학과 스타일을 파는 사람들. 그렇게 자신이 주목한 10인을 '로컬 씬 메이커'라 불렀다. 로컬 씬 메이커는 지역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키우며, 지역문화를 해치지 않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드는 씬 스틸러다. 서 작가는 그들을 통해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내 눈에 들어오는 자들은, 나와 교감되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며, 그건 내 안의 풍경과 닮아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마음에 들어온 자를 인터뷰를 한다는 건, 사실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하는 작업과 같다. 상대와 말을 섞고 생각을 나누며, 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상대를 통해 재확인하는 작업이다. 이러니 인터뷰가 안 재밌을 수가 없다. 나는 그가 유럽에서 만났던 사람처럼 감성이 살아있고 반짝거리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왜 남들이 가치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일을 하려는 건가?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건가?

내가 그에게 던진 이 질문들은 모두 그가 유럽에서 만났던 젊은 아티스트에게 던진 질문과도 같다.



Act 2, Scene 1.

                 나를 돌아보는 데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

서 작가가 모든 걸 뒤로 하고 유럽으로 떠난 건, 2015년 4월 말이었다.


그는 브랜드 컨셉을 기획하는 ‘컨셉추얼’에서 컨셉플래너로 활동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을 ‘컨셉추얼리스트 Conceptualist’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생각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2년 반을 불꽃처럼일하고나니, 어느새 서른이 코앞이었다. 30대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자꾸 질문하게 되었다. 일은 재밌었지만, 과연 30대도 이곳에서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해선 확신이 없었다. 그만둘까 하는 고민에 대부분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말렸는데,그럴수록 오기가 생겼다. 결국 그는 대리 진급을 앞두고 회사를 관뒀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것조차 용기가 있어야 하는 세상이다. 호흡이 빨라질수록, 일이 나를 압도할수록, 우리의 삶은 불안해진다.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고, 무시한 채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삶은 머무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지금을 놓치고 사는 삶과 같다. 쉴 새 없이 달려온 날을 멈추고 나에게도 질문해본다. 나의 삶의 고삐를 움켜쥐고 있는 건 누구인가? 자기다움이란 남다른 자신만의 개성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움켜쥐고 갈 수 있는 배짱 역시 포함한다.

                                                                                                                                        -노마드 인터뷰, 46쪽


그는 날것의 자신과 삶의 비밀을 발견하러 유럽으로 떠났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환경에서 내가 어떻게 생존해갈까? 두려웠지만, 실험 해보고 싶었다. 지금과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싶었다. 어쩌면 그순간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북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북소리가 박자에 맞든 종잡을 수 없든 간에 자신의 귀에 들리는 북소리에 맞춰 걷도록 하라.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처럼 빨리 성숙해야 할 이유는 없다. 남들과 보조를 맞추려고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꿔야 하는가?"
-헨리 데이빗 소로
여행 중 만난 친구들, 사진제공 서범상

터키에서 2달을 보내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들어갔다. 처음엔 아무 계획이 없었다.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자신도 몰랐다. 코펜하겐은 서울보다 작지만 인구밀집도가 높다. 이민자들이 많아서 경쟁률이 치열하고 물가는 살 떨리게 높다. 방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운좋게도 2주만에 한 달에 70만원인 쉐어 하우스를 간신히 구했다. 그곳에서 한 달 좀 넘게 살았다. 덴마크 생활이 어땠냐고 물어보자, 대뜸 덴마크의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휘게Hygge'인거 아느냐며 되물어왔다.


‘휘게’라는 말은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봤는데, 알고 보니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다.  덴마크는 해가 짧아서 내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실내 문화가 발달했다. 그래서 덴마크인들은 실내에 모여 함께 식사하고 맥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며 안락하게 보내는 걸 즐기는데, 이걸 ‘휘게’라고 한다.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와 감정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북유럽에서도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도가 더 높은 이유는 '휘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인데, 덴마크인들은 휘게를 통해 일상에서 안정감, 아늑함, 함께하기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쌓아가고, 이게 삶의 질을 높여주고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일상을 나누는 덴마크인들, 사진제공: 덴마크관광청


"그 당시엔 휘게라는 단어도 몰랐어요. 매주 금요일마다 파티를 하고, 매일 밤마다 같이 지내는 친구들과 요리를 만들어 먹었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게 바로 휘게였어요. 친구들이 말을 직설적으로 해요. 그러면서 상대의 생각을 끄집어내고, 자기 생각도 보여주죠. 우리처럼 강요하는 법도 없어요. 내 의견에 니 의견, 다양한 의견들이 더해지는거에요. 이 사람들은 ‘열린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음식도 오픈샌드위치에요, 안에 든 내용물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죠. 행복은 결국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과 관계더라구요."


덴마크는 워낙 물가가 비싸다 보니, 수입이 없는 자들에겐 가혹한 도시다. 간단한 햄버거세트도 1만원, 우리나라선 8백원이면 사는 물도 3천원을 줘야한다. 서 작가는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안되겠다 싶어 그 길로 베를린으로 내려간다. 하고 많은 곳 중에 왜 하필 베를린이었을까?


"두 가지 이유였어요.  베를린이 유럽에서 물가가 가장 싸요. 그리고  전 세계 아티스트와 실험적인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죠. 과거에는 파리가 예술가들의 집결지였는데, 2000년대 이후부턴 베를린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어떤 곳일지 너무 궁금했어요. 게다가 물가가 싸니까 부담도 없고."


노마드 인터뷰가 본격 꽃피운 곳도 베를린이다. 인터뷰가 시작된 건, 순전히 그의 습성과 연결돼 있다. 예전에 그의 회사는 신사동 가르수길에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 보니, 회사 주변엔 유명 브랜드의 크고 화려한 가게가 넘쳐났다. 하지만 거대하고 화려한 것에선 도무지 편안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점심시간만 되면 혼자서 미친 듯이 골목을 쏘다니며 작은 가게들을 찾아다녔다.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했다. 그들이 파는 꼿을 사고, 그들이 파는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이런 습성 때문에 베를린에서도 그는 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처음부터 스몰비즈니스를 탐구하자는 생각은 없었어요.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보고, 궁금하니까 물어보고, 자연스레 한 사람 한사람 만나게 됐죠. 대화하다가 더 알고 싶어지면 인터뷰를 요청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녹음하는 습성이 있어요. 이건 일할 때 생긴 습관인데, 여행할 때 아예 핸드폰 녹음기를 틀어놓고 다녔죠. 인터뷰 뿐만 아니라 캐리어 끄는소리, 새소리, 차 소리….”


그는 소리를 녹음해 자신의 소셜계정에 올려두었다. 현재 1~6화까지 올려져 있다는데, 이 라디오와 책은 서로 내용이 보완되어 자매품과 같다. (노마드 라디오 클릭!) 이렇게 호기심에 이끌려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들도 있지만, 미리 기사나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고 인터뷰를 사전에 요청한 사람도 있었다. 인터뷰 대상이나 방법은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누굴 인터뷰를 하든, ‘이끌림’이 있는 대상을 골랐다.



Act 2, Scene 2.

                      유럽의 소상공인들 : Be yourself!


노마드인터뷰 책에는 모두 10명의 로컬 씬 메이커들이 나온다.

노마드인터뷰소개영상, 제공 서범상

이들은 자신만의 철학과 기준이 뚜렷하다. 세상에 없는 직업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옷 하나도 느리게 정성을 다해 만든다. 스스로 사업 규모를 축소해버리는가 하면, 호텔은 집처럼 운영해버리고, 거실 같은 서점을 연다. 집이 가게가 되고, 가게는 집이 되고, 일상과 예술이 오가고, 경계는 희미해진다. '아파트먼트숍'이라는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생소한 방식도 있었다. 그럼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건, 그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른 이들과 ‘함께 살기’위해 해야할 게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한발 한발 간다는 점이었다.

 

한 예로 그가 만난 사람 중 '사이먼 프로인트Simon Freund'라는 베를린의 젊은 예술가가 있다. 그는 '컨셉추얼아트 Conceptual art'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예술과 제품 디자인 사이, 예술가 상업 사이, 기능과 가치 사이 등 경계를 넘나들며 탐구한다. 매번 새로운 가치를 일깨우는 일을 시도하며 과연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까 싶은 제품들을 주로 만든다. 이를테면 유명브랜드 쇼핑백을 이용해 의자를 만드는 식이다.  여기엔 과도한 소비문화를 꼬집고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일깨우는 메시지가 있다.


"이 친구는 의식을 비틀고 꼬집어요.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죠. 생각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힘이 있더라고요. 이 친구는 전문지식도 없고, 이런 걸 배운 적도 없어요. 그런데 주눅들지 않아요.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열려있을 수 있다고 말해요. 자신이 못하면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아요. 스티브 잡스가 연결창의성을 이야기하는데, 이 친구가 그렇게 하더라고요. 모든 걸 다 알 필요 없고, 그저 연결하면 된다는 걸 이 친구에게 배웠어요."

사이몬이 제작한 작품 - Wooden ladder , 제공 서범상


이뿐 아니었다. 사업을 하면 누구나 성장을 꿈꾸기 마련 아닌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길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주길 바란다. 그런데 그게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


"베를린에서  ‘A Kind of Guise’ 라는 의류브랜드를 운영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로컬 장인들과 협업해 질 좋은 옷을 만들어내는데,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거나 굳이 크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알려지거나 유명해지는게 목표가 아니라, 그냥 자신들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를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조용히 가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옷 스타일도 굉장히 차분하지만 입어보면 정말 질이 좋아요. 인정받으려 애쓰고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세상에서, 그렇게 스스로 ‘절제’하는 모습이 정말 새로웠어요.”


서 작가는 사람들의 남다른 생각 결에 무릎을 쳤다.  그가 만났던 사람들은 이익보다 '가치'를 구했고,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그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모습이 그에게 큰 자극이 되었고,  본질을 고민하게 했다.  


"성장이 당연한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자신의 호흡에 맞춰 천천히 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봤어요.  생각을 가지고 노는 아티스트를 통해 유연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고요. 친구네 집에 놀러온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호텔에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열쇠가 뭔지 엿보기도 했죠. 수제 차를 만드는 젊은 장인에게선 제 자신의 허영을 봤어요. "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한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자유롭게 유럽의 골목길을 돌아보며 인터뷰를 했지만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을 만나고 있었다.  그렇게 서작가는 독일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피렌체까지  1607km를 여행하며 사람들 혹은 자신을 만났고, 한국에 돌아와 6개월간 글쓰고 편집했다. 이렇게 노마드인터뷰는 제작기간만 1년이 걸렸다.



Act 3, Scene 1.

                          Small is Beautiful.


앞서 말했다시피 이 책은 일반 서점에서는 살 수 없다. ISBN 국제 출판 규격 바코드가 아예 없는데, 이건 기존유통망 구조에서는 유통할 수 없다는 뜻이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작가라면 자신의 글이 더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텐데 말이다.


"작은 것에 가치를 두고 조명하는 것이다 보니, 이 주제를 살리고 싶었어요. 대량생산에서 놓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손길이나 인간다움'을 판매방식에도 적용하고 싶었죠. 그래서 전통방식으로 책을 찍고, 직접 전화 돌리고 사람들 만나서 홍보를 했습니다. 대화를 통해서 마음과 마음이 오가면서 판매하고 싶었거든요. 기획부터 과정,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까지 컨셉을 잃지 않고 싶었어요."


그는 곳곳에서 자신의 철학을 잃지 않고 여기저기에 구현하려고 한다. 사소하게는 그의 명함카드부터 자신의 스튜디오 이름 짓는 방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처음 그의 명함을 받았을 때도 너무 단순해서 놀랐다. 흔한 휴대폰 번호도 없고, 직책도 없고, 그저 이름 석자, 이메일 주소뿐이었다.  뒷면에도 자신의 일이자 정체성인 '컨셉추얼리스트'  하나 달랑 적혀 있었다. 더이상 덜어낼 것도 없는, 심플함 그 자체였다.


또한 그는 자신이 작업하는 공간을 크게는 ‘노마드 스튜디오’로 규정했는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는 곳 자체가 자신의 스튜디오라는 뜻이다. 세상 곳곳을 움직이며 스튜디오를 차린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멋지지 않나? 아, 난 왜 그런 생각을 못했던 걸까?  그가 정의내린 것들 중 가장 훔치고 싶었던 단어였다. 스튜디오 이름은 'SE 0 STUDI 0' (중간에 띄움표가 있고 숫자 0이 들어간다) 고 표기되는데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다. 그런데 이걸 대체 뭐라고 읽어야 하는 건지, 그리고 이걸 어떻게 페이스북에서 찾아야 하는건지 몇 번을 봐도 감이 안온다. 대체 이렇게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든 이유가 뭘까?


"좀 불편하게 만들고 싶은 게 있었어요. 그럼 좀 더 살펴보게 되고, 한 번  더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편리함이 주는 유익함이 있지만, 불편함이 주는 유익함도 있죠. 한번 더 살펴보게 하는 힘이 있어요. 왜 이렇게 했을까 호기심도 생기고요. 저는 후자를 활용하고 싶었어요."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구현해내는 데, 이것이 '뭔가 다르구나'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그는 자신을 드러낼 줄 안다. 아주 작은 방식으로 하지만 확실하게. 그런데 그는 이것이 결핍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공간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결핍, 돈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결핍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나는 그를 보면서, '서범상'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참 잘 가꾸어가는 구나, 생각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그는 자신의 삶 곳곳에 자신의 철학이 스며들게끔 해두었다. 그게 '서범상'이란 브랜드로 표출되고 있었다.


당신이 평상시에 하는 모든 행동이 곧 마케팅이다.

그를 보면서 <똑바로 일하라> (제인스 프리이드, 데이비드하이네마이어 저) 라는 책에 나오는 위의 말이 떠올랐다. "당신이 응대하는 전화 통화 하나하나가, 당신이 보내는 이메일 하나하나가, 당신의 웹사이트에 쓰는 말 하나하나가 마케팅이다."이란 이야기다. 이 말을 살짝 바꾸면, 실은 우리는 모두는 자신의 생각, 행동, 말로 ‘나라는 브랜드를 형성하고 운영한다. 미처 감지하지 못할 뿐이다.  나는 서 작가를 보면서 개인브랜드를 다시 생각했다. 자기PR이니 뭐니 하면서 브랜드 전략을 알려주는 책들도 많은데, 사실 브랜드를 만드는 전략은 필요없다. 내 가치관과 철학을 내 삶에,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방식으로 곳곳에 배치하고 드러내주면 된다. 그게 쌓여서 저절로 '형성'되는  개인브랜드이니까. 나라는 인간이니까. 그러니 설명하지 않고, 설득하지 않고, 인정받으려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사람들이 내게서 가져가는 건, 결국 '나의 진심'이다.



Act 3, Scene 2.

                What’s going on Nomad Interview?


 '2016 Issue no.1' 라 적힌 노마드 인터뷰는 이번이 초판이다. 그건, 앞으로도 쭉 나올 거란 이야기겠지? 그가 앞으로 노마드 인터뷰를 어떻게 가지고 놀 건지 궁금했다.


"1년에 1권씩 작업하려고 해요. 이를 가지고 현재 실험중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걸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나만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죠. 지금 책도 몇 권씩 계속 나가고 있고, 크고 작은 워크숍도 들어오고 있어요. 노마드 인터뷰도 계속 하고 있고요. 계속 길을 묻고, 찾는거죠."


자신의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는지, 왜 이를 하는지' 계속 물어야 한다. 그래야 본질을 놓치지 않고 갈 수 있다. 그는 작은 것, 주변의 흔한 것들에 주목한다. 특히 인간의 손길로 정성스럽게 뭔가를 만들어내는 장인들을 주목한다. 그의 책에는  craftmanship(장인)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다음으로 주목하는 사람들도 장인들이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4시간이 지났는데도, 자신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오자 신나하며 말을 이었다.


"제가 남양주에 살고 있는데, 남양주에 70% 나전칠기 공방과 장인이 머문다는 걸 알게 됐어요. 놀랍지 않나요? 그래서 그분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죠. 보통  대표 장인들만 주목받는데, 사실 그 아래 많은 이들이 있어요. 문하생인 젊은 장인들도 조명해줄 필요가 있어요. 그들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거든요. 예전엔 공방하면 남성적이고 폐쇄적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그게 바뀌고 있더라고요. 장인자리를 아주머니가 이어요. 21살 청년이 나전칠기를 배우고 싶다고 일하는 것도 봤어요. 신선하지 않나요? 다른 친구들은 스펙 쌓고 있을 때, 취업에 목맬때, 왜 이런 데 끌리는지 그런 걸 조명하고 싶었요."


그는 가치있는 생각이나 생각해봐야할 것들을 조명하고 소개하는 게 바로 노마드 인터뷰라고 정의했다. ‘East inspired by west, West inspired by East(동양은 서양에게, 서양은 동양에게 영감을 얻는다)’라는 모토아래 동서양 사이의 문화매개 역할을 하고자 한다. 서양의 가치있는 생각을 가져와서 조명하고 소개하고, 동양의것을 탐구해서 알리는 일이다. 노마드인터뷰 1권이 'From West' 였다면 지금 하고 있는 남양주 나전칠기 인터뷰는  'From East'에 해당한다. 이렇게 말해놓고 보면 사실 굉장히 거창해보이는데, 그가 하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주변에 있는 걸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전칠기도 남양주에 뭐가 있나, 관심을 주다보니 보인 것이었다.


서 작가처럼 자유롭게 하고싶은 일을 하는 이들을 보면 '어떻게 살아갈건지' 늘 궁금해진다.


"사람들은 자꾸 '안정'을 묻는데,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안정'된 뭔가를 바라는 건 너무 성급한 일일수도 있어요. 살아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조직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불안하긴 마찬가지죠. 그러면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면서 사는 게 낫지 않나요?"


정확히 내 생각과 일치한다.ㅎㅎ 많은 이들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지만, 그렇게 못한 이들이 훨씬 많다. 왜 일까? 내가 볼 때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 불안정에 대한 두려움과 자기능력에 대한 의심이다. 여기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현실 조건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요. 능력의 한계가 있을수도 있죠. 그런데 사이먼에게서 깨달은 건, 연결창의성이었어요. 그 친구는 자기가 못하는 게 있으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요. 자기에겐 아이디어가 있으니 그를 구현할 사람을 찾아 협업하는거죠. 내가 재능이 부족하거나 물질이 부족하면, 연결해서 이어버려요. 누가 이걸 가지고 있을까. 누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누가 이런 걸 실현시킬 수 있을까. 어떤 개인도 다 가질 수는 없어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 텐데, 품을 들여 그들을 찾고 만나야 하는거죠."


그래서 자고로 이시대의 위대한 괴짜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도 말하지 않았던가.

"무수한 점들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고.

하지만 개개인의 능력과 아이디어가 마음껏 분출되고 꽃피우려면 먼저 받쳐줘야할 것이 있다.



Act 3, Scene 3.

                       풍요로운 사회, 다름을 인정하는 것 부터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플로렌스, 프랑스 파리.

이 세 도시의 공통점이 뭘까? 서 작가가 물어왔다.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 맞다. 하지만 그전에 앞서, 이 도시들은 모두 창의성을 불태우며 시대를 풍미했던 도시들이다. 르네상스도 1400년부터 1425년까지 단 25년 동안 피렌체에서 꽃피웠던 기운이다. 어떻게 창의성을 꽃피우도록 하는 게 가능했을까?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위대해졌거나,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가 쏟아졌기 때문이었을까? 서 작가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 답은  다행히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해주었다.


"창의적인 환경은 창의력을 불러주는 '뮤즈'입니다. 사람들이 알약을 먹고 갑자기 창의적이 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시기에 도시 전체가 뭔가 창조적인 결과물을 원했을 뿐이죠.  우리가 더 염두에 둬야 하는 건 '창의성을 무엇에 적용하도록 할 것인가'입니다. 창의력은 대부분 사람이 다 갖고 있습니다. 활개를 펼 여건만 되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나설 거에요. 그런 가능성이 사회 속에서 표출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쓸 마음이 안 생긴다는 겁니다. 사회가 개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죠. 공급 부족이 아니라, 수요가 부족한 겁니다. 우리가 과거의 틀에 심하게 메어 있다면 창의적인 생각이 나와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창의력으로 향하는 첫걸음은 세상에 옳은 답은 오직 하나라고 더는 주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 오마이뉴스 인터뷰, "사회적 자살, 개인이 우울하면 국가 위태롭다." 중


 즉, 천재가 아니라 평범한 이들의 창의성이 마음껏 발산되면서 사회적으로 융성기를 맞이했던 것이었다. 다른 개개인들의 합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서작가는 덧붙여 이야기했다.


"지금 천재가 안나타난다, 스티브잡스가 안나온다고 말하지만 근본적으론 다름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거, 인정하는 거 여기부터 나가야 한다고 봐요. 그나마 지금 시대가 그것을 위해 조금씩 나아가는 거 같긴 해요. 동성애, 여성, 이주민에 대해 인정해 가잖아요.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고 봐요. 르네상스가 다시 한번 일어나면 좋겠어요."


백프로 동감이다. 서 작가는 대부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다시 물어본다. 다른 생각을 이끌고 그를 표현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 새로운 생각들이 끊임없이 반짝거리는 걸 볼 수 있다. 세상에 잊혀질뻔 한 가치들을 찾아내고 조명하고, 그를 다시 사람들에 알리는 일. 이게 현재 서 작가의 '일'이다.성장하느라 '인간다운 것'을 많이 놓쳐버린 지금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서 작가는 삶의 갈림길에서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북소리를 용기있게 듣고, 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에겐 자신만의 '멋'이 있었다. 멋은, 개인의 철학이 삶에 먹처럼 잘 스며들 때 나오는 먹향과 같다. 은은하지만 깊어서 누군가에게 울림을 준다. 다름과 틀림을 같게 받아들이는 한국사회에 자신만의 스타일과 철학과 언어로 무장한 서 작가와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채롭고, 그러므로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수 있도록. 자신의 소리를 찾은 자는 그를 다시 세상에 내놓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을 준다.
길의 선순환이다.

그의 길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평범한 개인들이 합을 이루는 다채로운 세상을 꿈꾸며/ 사진제공 : 서범상



** 노마드 스튜디오  
반짝이는 하루를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연구하고, 라이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실험적인 스튜디오다. 사람, 트랜드, 문화를 탐색하고, 동시대의 유의미한 가치를 찾아 조명하고 탐구한다. 노마드 라디오, 트렌드 레포트, 노마드 매거진, 워크샵을 통해 가치 있는 생각을 공유하고 알린다.
페북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se0stud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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