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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Nov 23. 2017

창조성을 일깨우는 방법

모닝페이지를 활용하기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어렵게 느껴져서 못한다거나, 쓸말이 없을 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모닝페이지다. 


모닝페이지 Morning page


 ▶ 소개

모닝페이지는 예전에 인디언들이 썼던 방법으로, '글쓰기 명상'으로 알려져 있다. 

잠재되어 있는 창조성을 일깨우는 좋은 도구이다. 

줄리아 카메론이 쓴 책 <아티스트웨이>에 잘 소개돼 있다. 


 ▶  방법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 아침 일어나 생각나는대로 3쪽씩 적어나가는 것이다.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적는게 관건이다. 욕이 나오면 욕을 쓰고, 연민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걸 적는다. 걱정, 분노, 기쁨, 모든걸 여과없이 적어나간다.  일종의 두뇌배수로인 셈이다. 따라서 어떤 것이든 좋다. 


글 쓸 기분이 아니면 '글쓸기분이 아니다' 라도 적고, 글 쓸 거리가 없을 때도 '쓸말이 없다'고 적고,  욕을 하고 싶으면 욕으로만 가득 채워도 좋다. 어떤 것이든지 괜찮다. 그냥 매일 아침 3쪽을 쓰는 게 중요하다.

<아티스트웨이>에서는  누구도 이걸 읽어서는 안되며 당신도 처음 8주간은 읽어선 안된다고 권고한다. 


위 책에서는 분량을 3쪽으로 정해주는 데, 나는 분량보다 시간을 10분~ 20분씩 정해두고 했다. 나한테는 그게 훨씬 잘 맞았다. 시간도 굳이 아침이 아니어도 밤이든, 오후든,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대에 써도 무방하다. 

단 정해진 분량이나 시간을 채울 때까지는, 멈추지 않고 무조건 써내려가야 한다.


아무생각없이, 무조건 써내려가는 게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규칙이다.   



 ▶ 효능 

인간의 뇌에서 좌뇌와 우뇌는 명확히 구별된다.

우뇌는 창조적이고 상상을 잘하며, 좌뇌는 비판적이고 논리적이다. 

자기비판과 분별, 비난은 논리적인 좌뇌의 영역이다.

모닝페이지의 역할은 비판적인 좌뇌가 가만히 지켜보게 하고, 창조적인 우뇌를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말들을 적다보면, 어떤 생각의 흐름이 흘러가는지를 볼 수 있다. 즉 자기비난을 떨어져서 보게하는 효과가 있다.  

스스로를 알아채게 한다는 면에서 명상과 비슷한 효과가 있으며 오래하면 깊은 통찰력이 키워진다. 



 ▶ 경험담

나는 2008년에 이를 처음 접했다.  모닝페이지를 적는 모임에 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를 3~8개월 동안 해갔다. (지금도 계속 하고 있다) 쓰면서 내 안의 분노, 두려움, 걱정, 자기연민, 자책 그 모든 것이 흘러나오는 데, 그 동안 의기소침해있던 나를 보면서 글을 쓰는데 많은 용기를 얻었다. 내가 그동안 스스로를 얼마나 방치해뒀는지를 알게 되면서, 나를 표현하는데 의식적으로 더 많은 힘을 쏟았다. 그러면서 글쓰기에 두려움이 얼음이 녹듯 조금씩 풀리는 걸 경험했다. 


그런데 굳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쓴다거나, 3쪽이라는 규칙에 매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같은 규칙을 고수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는데, 경험상 비효율적이었다. 오히려 너무 룰을 강하게 적용하다보면, 글쓰기의 맛을 알기도 전에 정나미가 떨어져버릴 수 있다. 실제로 한 두달, 석달까지 잘 하다가 질려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내가 경험한바로는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대, 아무때나 해도 좋다.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대로 변형해서 적용해가면 더욱 재밌게 할 수 있다.  


모닝페이지는 글쓰기 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문제를 풀어가는데도 효과적이다. 고민거리나 골치아픈 일이 있을 때, 아무생각없이 적어가다보면 어느새 그 답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걸 경험해보면 정말 놀랍다는 걸 느낀다. 어떤 느낌이냐면 '우주가 나를 돕고 있는 느낌' 이다. 



▶ 대상

글을 쓰고 싶다거나, 좀 더 칭의적이고 싶다거나, 골치아픈 일이 많다면 모닝페이지를 추천한다.  

Just Write It! (출처: www.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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