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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May 30. 2018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게 가능할까?

[후기] 내 일 찾기 터닝포인트 워크숍 (5.26~5.27)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게 가능할까??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진행된 <내 일 찾기 터닝포인트> 워크숍이 자알, 마무리 되었습니다.

퇴사학교와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가 콜라보하여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총 10시간의 대장정이었습니다.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앞에 세워진 입간판. 맨 아래가 내 수업이다

6명의 수강생이 참가했는데, 서초인력센터 직원분들이 5명이어서 거의 팀워크숍이 되어버렸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ㅎㅎㅎㅎ  '창직'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민합니다. 창직은 전혀 거창하지 않습니다.  창직은 '나는 뭐 해 먹고 살지?' 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며, 이는  '내가 어떤 사람이지?'라는 물음으로 이어지게 되죠. 그래서 나의 일 찾기는 결국 자기발견의 여정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을 찾으려면 결국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어떻게 살고싶은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를 위해선 나라는 인간을 탐험할 필요가 있죠. "당신 안에 있는 새로운 대륙과 세계를 발견하는 콜럼버스가 되어라."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 말처럼요. ㅎㅎ저는 이 워크숍을 이틀간의 자기발견 여행이라고 부릅니다. :)


내 일 찾기 터닝포인트

  <내 일 찾기 터닝포인트> 라는 타이틀 아래 참가자들과 함께 창직 재능 및 내 일 찾는 프로젝트를 다양한 방법과 기술을 통해 찾아보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욕망리스트, 내 고민과 문제를 쪼개고 정리하여 해볼만한 프로젝트로 만드는 고민정리기술, 관점전환의 기술, 직무 재정의, 실패를 경험으로 바꾸는 경험피드백 등 다양한 작업들을 해보았죠. 

"퇴사하고 싶어서 왔다. 일이 힘들어서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두고 나가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전에 내 고민을 구체적으로 쪼개보고, 어느 것에서 힘든지 찾아보고, 나중에 살날이 더 많은 인생에서 이게 도움이 될까 안될까를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나서 결정하려고 한다."  - 김00, 교육기획자 (5년차)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막연하게만 생각해왔었다. 게다가 약점에만 치우쳐 살아오느라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앞으로 강점에 좀더 초점을 맞춰서 역량을 키우고 싶다. 앞으로 무엇을 하든 간에." - 변00, 직업상담사 (3년차)


수업이 수업이니만큼, 아무래도 퇴사나 이직 혹은 터닝포인트를 찾으려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그런데 결국 중요한 건 퇴사나 이직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정말 중요한게 무엇언지를 아는 것,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는 것 등을 알면서 관점을 달리하여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원래 이직하려고 했는데 지금 일을 좀 더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일을 재정의 하면서, 예전에는 나한테 왜 이런 걸 시켜해서 화가 많이 났는데...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고 정의하니까, 화가 많이 누그러졌다.  내가 하는 일, 나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면서 많은 걸 얻었다."     - 박00, 사무직 (7년차)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이번 워크숍은 저에게도 도전이었습니다. 몰아서 10시간의 워크숍을 해본적은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걱정이 큰 만큼 정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그전에도 강의나 워크숍 준비를 열심히 한 편이었는데, 이번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밤을 새며 고민하고 작업한 날이 많았습니다.  그 덕분이었는지, 실제 워크숍은 걱정한게 무색할 정도로 정말 수월하게, 잘 진행이 되었죠. 이번 워크숍을 하면서 저는 좋은 걸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오더라도, 제발 그만하자는 말이 메아리 치더라도 묵묵히 그냥 걸어가야 할 때가 있다는 걸요.


새로운 도전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힘이 듭니다. 어찌저찌 결심까지는 했더라도, 그를 하기 직전 어마어마한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이 먹구름처럼 몰려들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초 단위로 생성됩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두려움과 불안과 싸워 넘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면, 대개의 경우 내가 마주하는 실상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고, 볼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만두고 싶은 순간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자서전인 <슈독 ShoeDog>에서 몸소 보여줍니다.   
   
필 나이트는 대학교 때 육상선수였습니다다. 하지만 최고는 아니었죠. 언제나 자신보다 잘 달리는 선수들이 있었고, 덕분에 경쟁자의 꽁무니를 보며 늘 달려야 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경쟁은 망각의 기술'이다. 자신의 한계를 잊어버리고, 스스로에게 품었던 의혹조차 잊어버려야 한다. 내가 겪고 있는 지금의 이 고통도, 패배했던 과거의 기억도 잊어버려야 한다. 그리고서 ‘이제 제발 그만하자’는 내면의 애원도 무시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거나 떨쳐내지 못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세상과 타협해야 한다."

  
필나이트는 육상경기 도중, 몸이 원하는 것과 마음이 원하는 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 너 참 좋은 의견을 내어놓았구나. 하지만 그래도 계속 달려보자.' 

에이미 멀린. 모델이자 배우이자 운동선수이다.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나 1살때 무릎 아래를 자르고 의족을 끼고 생활해왔다.

한 사람이 가진 잠재력을 감히 측정하기란 어렵고도 위험한 일입니다. 누군가 나의 능력을 한계짓는 것도 위험하지만, 더 위험한 건 스스로 한계짓는 일입니다. 내가 누구야, 라고 한계짓는 순간 그 너머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누구야 가 아닌, 나는 이런 면을 가진 사람이고,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보며 놀라는 일을 보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비록 그를 준비하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해도요. ㅎㅎ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제가 이 일에 꽤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큰 소득입니다. :)


내가 누구야, 라고 한계짓는 순간 그 너머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나는 누구야 가 아닌, 나는 이런 면을 가진 사람이고,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까?? 워크숍 시작 전 참가자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물음 자체가 짜증난다." "할 수는 있지만 힘들거다." "어려운 일이다." 등 매우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ㅎㅎㅎ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그에 대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만들며 살 수 있습니다. 그게, 당신입니다.


(*다음 워크숍은 7월 중 열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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