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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Nov 13. 2019

자유공화국을 선포합니다!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의 세상 하나 만들기

아무도 내 뜻에 따라주지 않아서 서운하거나,

아무도 내게 동의해주지 않아서 소외받는 느낌이 든다거나,

이 세상에서 누구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가? 


무리에 속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면서도 여전히 나는 다르다고 느껴진다면,

어쩔 수 없는 아싸라고 느껴진다면,  하는 수 없다. 최후의 방법을 쓰는 수 밖에.   

내 말이 법이 되고, 내가 곧 국가인 개인공화국을 세우면 된다. 

국가를 세우는 건 어렵지 않다. 일단 국가의 기본 3요소를 갖추면 된다. 3요소는 영토, 주권, 국민이다. 

  

나만의 국가를 만드는 법 

첫째, 영토를 확립한다. 

내 방을 공화국으로 수립한다. 영토문제 끝. 

(방이 없다면, 책상 혹은 침대라도 괜찮다. 그것도 엄연히 공간 아닌가.)   


둘째, 주권을 주장한다. 

개인헌법과 인기(개인깃발)을 만든다. 내 철학과 가치관이 잘 녹아있어야 한다. A4 용지 한 장에서  책 한권까지도 가능하다. 분량은 자유자재.  그리고 한 두명 모아놓고, 혹은 혼자서 개인헌법에 기반한 나의 자유권을 만방에 선포한다. 요즘은 쉬워졌다. 그냥 SNS에서 올리면 된다. 평소에 관계를 잘 닦아두었다면, '좋아요'를 열심히 눌러주었더라면, 몇 명은 '좋아요'를 눌러줄지도 모른다.  개인헌법의 좋은 점은 의무설정이 전혀 필요없다. 오직 권리만 있을 뿐.   


셋째, 국민을 모집한다.  

가까운 친구 안되면 가족, 혹은 애완동물이라도 괜찮다. 그들에게 국민으로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동의한다면 딱지를 하나 붙여주자.    


개인공화국 설립에 관해 선구자가 있다.  

<예스맨>을 쓴 영국의 작가 대니 월리스 Danny Wallace 라고. 그는 자신만의 왕국인 <러블리  왕국 Kingdom of Lovely>을 만들고, 국민을 모집했다. 그는  2005년  BBC2의 TV 시리즈 ‘나만의 국가를 만드는 방법 How to Start Your Own Country’에 출연하여, 런던 이스트엔드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독립 국가로 선언하는 ‘대니 1세’를 연기하는 등,  스스로 왕위자리에 올랐다. 재밌는 친구 아닌가?  나만의 공화국 만들기, 생각보다 쉽죠잉. 


국민을 모집하고 있는 대니 (좌), 스스로 왕위에 오른 대니 (우) ㅋㅋㅋ


자유공화국 설립하다

내 오랜 바람은,  내가 자유롭게 노닐 수 있는 우주를 하나 만드는 것이었다. 대니에게 엄청난 영감을 받고, 즉시 나만의 왕국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내가 법이 되는 곳. 내 말이 곧 법이며, 진리가 되는 곳.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곳. 국왕은 나이며, 국민도 나다. ㅋㅋ 나는 내 국가의 상징들을 아래와 같이 정해두었다. 

   

국가:자유공화국 Republic of Freedom

군주김글리 

국가: Counting Stars song by One Republic

국장: 수리야 (Suriya, 영원한 태양)

국목히말라야삼나무 (개잎갈나무잎을 갈지 않는 나무신의 나무라 불림)

용도다목적

분류마이크로네이션

국시: Que sera sera. 무엇이 되든 네가 되고, 어디를 가든 네가 주인이 돼라.


김글리 만세, 자유공화국 만세!! ㅎㅎㅎ




[방황특별법]

직업여부와 상관없이 방자가 자신의 길을 걷는데 게으름을 피우면, 

3년 이하의 방황 또는 1년 이상의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규정함. 

반발 시 자유공화국 국민자격을 상실할 수 있음.


-시행: 2019년 12월 27일

-법률 제정 및 감찰처: 라이프아티스트 연맹

-시행국: 자유공화국 (Republic of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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