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펄의 진정한 의미는... 자유지.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 '잭 스패로' 선장의 말이다.
어제 간만에 <캐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를 다시 보았다. 해적 영화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작임에도, 이상하게 이 영화가 잘 봐지지 않았다. 그간 몇 번을 시도했는데 졸지 않고 딴짓하지 않고 영화를 완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어제는 <캐러비안의 해적>이 달리보였다. 영화에서 나는 마음껏 세상을 누비는 해적의 모습을 보고 말았다.
사실 캐러비안의 해적은 디즈니랜드에 있는 놀이기구 ‘캐러비안의 해적’을 영화한 것이다. (디즈니의 지원을 받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독특한 캐릭터가 영화의 매력포인트인데, 조니 뎁이 분한 '잭 스패로 선장'은 그중에서도 최고다. 살짝 맛이 간 행동과 제스추어, 얍삽한데 약간의 의리도 있고, 허술해 보이지만 위기만 닥치면 폭발적인 능력과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모습이 매우 마음을 끈다.
그런 잭 스패로 선장의 포기할 수 없는 꿈은 바로 해적으로서 자유롭게 항해와 모험을 하는 것.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그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간지나는 대사를 남긴다.
바다엔 법이 없어. 해적의 규칙만 있을 뿐이지.
내게 상관있는 법은 두 가지야.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가는 것. 그래서 배가 있는 거야. 선체, 돛, 갑판은 배에 필요한 거지만, 배의 진정한 의미, 블랙펄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자유지.
이제 저 수평선을 내게 다오.“
그래, 어디든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게 배의 권리이자 의무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마음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못해서 더욱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캐러비안의 해적을 보고서 이 글이 생각났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결코 좌초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곳도 갈 수 없다. 배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오로지 떠나는 배만이 뭔가를 얻을 수 있다.
격랑과 폭풍우를 만날지라도 '보물섬'에 갈 수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설사 침몰한다 해도 그 도전하다 맞는 '침몰'은
항구에 묶여있는 배보다 훨씬 아름답고 고귀하다”
- <난 지구를 꽉 삼켜버렸다> (임형준 지음) 중에서
그래, 세상은 넓고 보물은 많지.
자유인이라면 보물은 스스로 찾아가는 게 맞다.
이제 나의 수평선을 가져올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