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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결과를 얻는 좋은 방법, 이미지리허설

진심으로 원하는 게 있다면, 이미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하기

by 김글리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것부터, 이미지리허설


나는 일을 시작할 때 의식처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미지 리허설'이다.

이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머릿속으로 ‘미리 훈련하는’ 것으로, 상상을 통해 앞날을 예측해보고 그를 준비하는 뇌과학 기반의 심리기법이다.

1259078687886205844.jpg 나는 지금 이미지 리허설 중 (출처: lifehacker.com)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 운동선수들이다. 운동선수들은 큰 시합을 앞두고 불안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이미지리허설을 훈련한다. 양궁선수들의 이미지트레이닝이 가장 대표적이다. 신체동작을 반복하면 익숙해서 자연스러워지는 것처럼, 생각도 그렇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생생한 이미지로 반복해서 생각하면서 자기통제력을 강화한다. 뇌과학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 로돌프 R. 이나스는 인간의 의식은 ‘감’인데, 운동 방향성이 습관화되어 내면에 기억이 되면 그것이 ‘감각’ 된다고 밝혔다. 즉, 두뇌가 기억하는 모든 것이 몸을 생각하고 상상하는대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생각대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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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전, 이미 우승한 장면을 상상한다.


비슷하게 미래기억법이라는 용어가 있다.

책 <꿈꾸는 다락방>에도 나온 말인데, 뇌의학계와 물리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무의식은 나의 미래를 알고 있어 그를 기억으로 전환시켜서 전두엽에 저장해두고 있다고 한다. 이를 '성공을 향해 내려간다'고 표현한다. 성공에 대한 열망은 전두엽이 미래기억을 통해서 이미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나의 스승이었던 구본형 선생은 이 미래기억법을 아주 잘 활용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책 <나, 구분형으 변화이야기>에서, 마흔 아홉이 되어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실제로 일어난 것과 상상 속에 존재했던 것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래서 그는 미래를 불러오는 작업을 하게 된다. 자신을 ‘정신적 여행자’라고 칭하고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과거시제로 쓰는 연습을 해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미래를 상세한 그림으로 그린 뒤 그를 이미 일어난 일처럼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미리 가본 미래풍광이라고 하여, 10년 뒤의 미래풍광을 미리 그려놓고 , 실제로 그를 하나씩 이루어갔다.



이미지리허설을 하는 방법


이렇게 적어두니, 뭔가 대단한 기법같지만 지금 당장 일상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기법이다. 필요한 건 약간의 상상력과 나의 진심이다.


1. 최대한 구체적으로, 반복적으로, 이미 일어난 일처럼 상상한다.

예를 들어 책을 내고 싶다고 하면, 어떤 책이 될 것인지 가능한한 상세하게 시각화를 한다. '아, 책 한권 나왔으면 좋겠다!' 대충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처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야 한다. 마치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는 생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낼 책의 표지는 어떤 색깔인지, 그 책이 서점에 어떻게 진열이 될건지, 내 책을 읽은 독자가 책을 덮고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할지도 구체적으로 그린다. 책을 쓰고나서 강의하는 장면까지도 상상한다. 이미 일어난 일처럼 과거형이나 현재형으로 상상한다. 이런 상상을 한 두번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시간날 때마다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이미지를 다듬어간다. 이후 실제로 책을 출간했을 때, 내가 상상해본 장면과 정말 비슷하게 진행이 되어서 효과를 실감했다.


이처럼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화하여 머리 속에서 정교한 그림을 만들어두면, 상상한 많은 게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령, 이번달 100만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적었는데, 일주일뒤 언니가불러 갑자기 봉투하나를 준다. 봉투를 열어보니 백만원이 들어있다. 히말라야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히말라야 청소년 원정대를 뽑는 공고를 보게 된다. 응모를 해서 실제로 히말라야에 가게 된다, 이런 식이다. ㅎㅎ나는 구직할 때도 이 이미지 리허설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먼저 내가 정말 일하고 싶은 곳을 고른 뒤, 그곳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나서 원서를 내었는데, 기적처럼 다 합격했었다.


2. 진짜 원하는 일이어야 한다.

여기까지 말하니, '상상하면 다 이뤄져요'라는 말처럼 들리는데 그건 아니다. 20년 가까이 기법을 해보니 되는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었다. 처음엔 그 차이를 잘 몰랐는데, 오랜기간 관찰하면서 이미지리허설이 안되는 두 가지 이유를 알아냈다.


첫째, 욕심내어서 하는 일은 안된다. 즉 너무 허황되거나, 스스로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일은 안된다. 해보면 알겠지만, 이런 것들은 상세하게 상상하기도 어렵다. 스스로 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스로 감을 못잡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원하는 일이 아닌 일들이 있다. 이런 것도 안된다. 그렇다면 진짜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가려낼까? 내 경험상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진짜 원하는 일이 아닌 경우, 일단 상상이 잘 안돼서 정교하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상상을 했을 때 좋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상을 했는데도 좋은 에너지나 감정이 생기지 않으면 그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니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상상력과 '진심'이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마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입으로는 이런 걸 원한다고 하면 안된다. 남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고 싶은 것이라면 그대로 그를 생각해야 한다.


800-x-550-WEBSITE-article-Mental-Rehearsal.png 원하는 미래를 불러오기 (출처: mindsetforsuccess.com.au)


이미지리허설의 좋은 쓰임새


미래를 시각화하는 ‘이미지리허설’은 일상에서도 소소하게 쓸 수 있지만, 특히 새로운 일을 할 때나 중요한 일을 앞두었을 때 효과가 크다. 중요한 일이나 새로운 일을 앞두면 부담감, 중압감, 불안이 세트로 일게 마련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면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이때 '이미지리허설'로 감정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내일 예정돼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일이 중요할수록 부담감과 걱정도 함께 커질 것이다. 이때 이미지 리허설을 해본다. 만약 그 프레젠테이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어떨까? 내 PT가 끝나고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는 장면, 상사가 잘했다고 정말 좋았다고 한마디 하고 지나가는 장면, 다른 직원들이 와서 다시 봤다고 이야기해주는 장면 등등을 상상해본다.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지 않나? ㅎㅎ 이미지리허설의 아름다움은 의식을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그를 통해 내가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게 되고, 그 힘으로 바라는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다. 나는 중요한 강연을 앞두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랍어에 '마크툽'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는 이미 쓰여졌다는 뜻이다. 그 뜻을 알고 무릎을 쳤다. 그 미래를 기억해서 내가 써내려가면 되는 일이 아닌가! 물론 그 미래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래여야 한다.

지금 원하는 일이 있다면, 이미지리허설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Whatever happens next, is meant to be.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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