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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특별한 것을 찾고 있나요?

우리는 모두 뭔가를 가지고 있다

by 김글리

우리 모두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작년, 미국에서 열린 '강점서밋 Strengths Summit'에 참가했었습니다.

'강점 Strengths'을 주제로 미국 갤럽사가 주최한 세미나로, 전 세계의 강점코치 1500여명이 참석했던 큰 행사였는데요. 일주일간 진행된 행사 마지막 날 ,초대된 합창단이 나와 이런 노래를 부르더군요.


"아무도 나의 불완전한 모습을 원치 않기에 내 모든 상처를 부끄러워하라고 배웠어.

그저 도망쳐버리라고 사람들은 말하지.

어느 누구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지 않을거라고 말야.

하지만 우리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걸 알아.

우린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거든.

나는 용감하고 그 어느것에도 지지 않아.

이게 내 운명이고, 이게 바로 나야."


와 이런 노래가 있나, 엄청 감탄하면서 들었었습니다. 뭔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게 있더군요. 이 노래는 나중에 알고 보니 영화 <위대한 쇼맨>에 나오는 주제가로 'This is ME' 라는 노래였습니다. '위대한 쇼맨'은 얼굴에 수염이 난 여자, 온 몸에 늑대처럼 털이 난 남자, 난쟁이 등 남과 다른 신체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커스를 하면서 세상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해나가는 내용입니다. '우리 모두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저의 가치와도 매우 맞닿아 있어서 더욱 깊은 울림을 주었던 노래입니다.


이 노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제가 오랫동안 가져온 믿음 중 하나는,

누구나 자신만의 빛나는 보물을 가지고 있다, 입니다.

여기서 '보물'은 그의 '잠재력 혹은 재능'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보물을 가졌다는 얘기는 저마다 자신만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의밉니다.

당연하다고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좀더 들어보세요.


사람들에게 '재능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이렇게 답합니다.

"노래를 잘하는거?"

"음.. 남보다 뭐든 특별히 잘하는 거요."

"공부 잘하는 거요."


여러분은 재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흔히 재능이라고 하면, 머리가 남달리 좋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거나 특별히 뭔가를 잘하는 사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70년 이상 재능과 강점을 연구해온 미국 갤럽이 정의는 그와 조금 다릅니다.


재능Talent
‘타고난 대응, 감각, 행동 능력의 반복적 패턴’으로,
나도 모르게 반복적이고 자동적으로 행하는 일


내게도 특별한 재능이 있을까?


누구나 특별해지길 원합니다. 기왕이면 'Something'이 되길 원하죠. 그 썸씽의 실마리가 재능에 있습니다. 나를 남들과 다르게 만들어주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을 부여해주고, 나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 그게 재능에서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 재능이 특별한 데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게 함정입니다.


일본의 대표적 정리컨설턴트이자 ‘곤도 마리에’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정리하고 청소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정리의 여왕이 되었고, 나아가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죠. 재능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패턴입니다. 내게는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지만, 사실 거기에 우리의 '뭔가'가 숨겨져 있죠.

20160629_505771198_sub01.jpg 곤 도 마리에 (출처:LG화학블로그)

제 지인 중에 남자지만 굉장히 여성스러운 친구가 있었습니다. 몸짓도 말도 여성스럽습니다. 그 때문에 학창시절에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더군요. 그런데 나중에 그는 그런 자신의 특성을 살려서 수다스럽지만 얘기 잘들어주는 '언니' 같은 스타일로 자신만의 상담분야를 구축했습니다. 여성스러운 특성을 재능으로 승화시킨 경우죠.


다리가 없는 것조차 재능으로 승화시킨 사람도 있습니다.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다리를 가진 사람으로 불립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종아리 아래로 두 다리가 없는데요,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난 에이미는 한 살에 두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끼우고 생활했습니다. 두 다리는 없지만 뛰는 것을 좋아하여 육상선수가 되었고요. 그리고 1996년 애틀란타 패럴림픽 육산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어떻게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습니까?"라고 사람들이 묻자 이렇게 답했죠.


"장애를 극복했다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했습니다."


에이미 멀린스에게 다리는 ‘입을 수 있는 예술품’입니다. 그녀는 12쌍이나 되는 의족을 보유하고, 상황 별로 바꾸어서 신습니다. 어떤 날은 키 높이 의족을, 어떤 날은 원목의 멋내기 의족을 낍니다. 의족에 따라 키를 바꿀 수 있는 덕분에, 주변의 부러움과 원성을 사기도 하죠. 그녀에게 키는 한계조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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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


사실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만약 재능이 없다고 여긴다면 그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때로 재능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조차 자신을 두고,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열렬한 호기심이 있을 뿐”이라고 했을 정도죠.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재능’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재능’을 찾는 일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평범한 재능을 특별하게 만든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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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코치, 자존감 코치로 활동하지만 저 역시 저의 재능을 잊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엔 저에게 부족한 것, 결핍에 꽂히면서 매우 부정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번 부정적 시각을 가지게 되면, 자신이 가진 것, 자신의 재능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재능을 찾고 그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점 서밋의 연사로 초대 되었던 세계적인 아시안 비스트로 '피에프 창'의 대표가 한 말이 생각나는군요. 그 레스토랑은 종업원들의 강점을 활용해 남다른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식사 경험을 드리기 위해 서미스와 맛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잘 못 하는 것을 하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KEEP IT SIMPLE (단순해져라), 그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쉽게 이해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한다면, 모든 게 잘 될 겁니다."


다시 한번 제가 가진 것에 눈돌려, 공을 들여서 잘 가꿔가야겠습니다.

지금 제가 가진 기회에 엄청난 뭔가가 숨겨져 있을지 모르고, 또 저의 재능이 꽃 피울 절호의 기회가 지금일지도 모르니까요. ㅎㅎ 제가 가장 쉽게 이해하고 잘하고, 많은 투자를 한 분야, 거기에서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응원 보냅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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