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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ul 21. 2021

[후기] 수상한 북클럽 2기를 마치고

수 없이 상상만 해온 내 책 한권 쓰기, 수상한 북클럽 2기가 지난 7월 16일에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6명의 멤버가 4월 8일부터 무려 100일동안, 함께, 글을 써나갔는데요,

바쁜 일상에서도 100일간 매일같이 글을 써온 모든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내 평생 이렇게 글쓰기에 집중했던 적이 없었다. 그동안 너무 앞만 보며 살았는데 글을 쓰며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글쓰기에 필사, 명상을 더해 은퇴후 삶의 모양을 달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수북클럽은 열심히만 살 뻔했던 내 인생의 막바지에 잡은 행운이다."


"오랫동안 '내가 누구인지, 뭘 하고 싶은지' 묻고 찾았다. 수북클럽은 그간 시도해본 일 중에 가장 즐겁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었다. 같이 한다는 것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고, 글쓰는데 새로운 흥미가 생기기도 했다. 100일동안 뿌듯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동기들 글 보면서 힘을 받았다. 이거 안했으면 이렇게까지 글을 안 썼을 것 같다. 해야하니까 또 같이 해서 할 수 있었다.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나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더라. 수북클럽은 너무 좋은 공간이었다. 6인 6색의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동기님들 덕분에 더 특별했던 글쓰기 시간이었다. 같이 해서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의미가 있었다."


"100일간 여러 상황에도 글을 쓴 건 의지만으로 한 게 아니었다. 다른 멤버들이 글쓰는 걸 상상하며, 또 멤버들의 피드백에 힘을 얻어가며, 끝까지 붙잡고 썼다. 덕분에 잘 올 수 있었던 거 같다. 너무 고맙다."

-멤버 후기 중




기획의도 & 목적


수상한 북클럽은 글을 쓰고 싶지만, 혼자서 쓰기 어려운 분들을 돕고자 만든 함께 글쓰는 모임입니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처럼, 글도 함께 쓰면 오래 쓸 수 있고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수상한 북클럽은 단순히 글습관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주제를 가진 콘텐츠를 만듦으로서 <나만의 책>을 쓰도록 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3번째 목표가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글쓰기의 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100일 동안 자신만의 원고를 쌓아가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밑바닥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재발견은 여기서 이뤄집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내 과거가 어떠했는지, 나는 그걸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가 글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거든요. 나만이 아니라 함께 글을 쓰는 멤버들의 눈을 통해서도 관찰됩니다.




100일간의 진행과정


100일간의 여정은 책쓰기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책쓰기 과정은 100일 챌린지 형태로 진행해 책쓰기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주제선정-자료수집-컨섭-참고도서분석-초고쓰기-목차잡기-기획안작성 등 책 한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고를 탈고하도록 가이드합니다. 이를 위해 모닝페이지, 필사, 참고도서분석, 글감창고, 기획안 등 다양한 기초 작업들을 함께 해나갑니다.


수북클럽은 매일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나만의 주제를 담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매일 글을 쓰되 나만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3가지의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1. 매일 쓰고 매일 읽기

수북클럽의 룰은 크게 2가지입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나가는게 뭐가 중요한가 싶은데, 여기엔 2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글의 스타일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좋은 자극이 됩니다.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건 덤이지요. 매일 쓰고 읽기를 책쓰기 프로세스에 맞춰 크게 3단계로 나눠 진행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100일동안 책 한권 쓰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훈련을 해두면 힘이 길러지고, 발전시켜 실제 책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기에서는 이때 쓴 원고로 실제 출판까지 이어간 경우가 있습니다)


2. 방향을 잡아가는, 5번의 미팅

100일간 글을 써나가면서 방향을 계속해서 잡아갈 수 있게 3~4주마다 한번씩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치열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죠. 코로나 영향으로 이번 2기는 마지막 미팅을 제외하고, 온라인으로만 미팅을 하고 각자의 글을 공유해왔습니다. 처음엔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조금 우려가 되었는데 서로의 글을 100일동안 읽다보니, 마치 십년지기처럼 깊이 이해하게 되더군요.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갈수록 친숙함이 더해갔습니다. 또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에도 이점은 있어서, 참가지역에 한계가 없어졌습니다. 서울권역에서만 참가가 가능했던 1기와 달리 2기는 전국에서 참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번에는 경기도만이 아니라 경주에서 참가한 멤버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온오프 미팅을 함께 진행할 생각입니다.


"정말 유익했다. 5번의 미팅과 가이더의 코칭은 글쓰기 뿐만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알게해준 귀한 시간이었다."


"직장과 가정, 글쓰기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힘들 때쯤이면 미팅이 진행되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함께 하는 동료가 있어서 지치지 않고 글쓰기 여정을 즐길 수 있었다. 온라인 미팅도 생각보다 재밌었다. 시공간 제한없이 만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고, 가이더의 정성어린 피드백과 철저한 준비성, 프로다운 태도도 큰 도움이 되었다. 강추하고 싶다."

-멤버 후기 중



3. 일대일 온라인 코칭

수북클럽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성'입니다. 저는 가이더로서 충분히 따라올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식을 공유하고 조언하고 피드백하면서 최선을 다해 가이드하지만, 글을 쓰는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거나 조언일 필요할 때는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모든 멤버들에게 무료 코칭권을 제공했습니다. 미팅을 통해 풀지 못한 것이 있거나, 글을 쓰면서 어떤 장애를 만났을 때, 또 세심하게 글쓰기 방향을 잡아갈 수 있게 돕기 위함입니다. 코칭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멤버들의 만족도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3기에는 빈도수를 늘려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수북 멤버들을 위한 온라인 코칭권

"내게 수상한 북클럽은 '꿈의 실현'에 성큼 한 발짝 내딛고, 내 나이에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계기였다.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 가이더와 동기들의 피드백이 있어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 특히 가이더의 1:1 코칭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매일 글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 신청하라고 권하고 싶다. 본전 뽑고도 남는다."

-멤버 후기 중




피드백


초반에 과정을 시작할 때 각자 얻고싶은 목표를 설정했는데, 100일이 마친 시점에서 다시 돌아보니 모든 멤버가 초기 목표의 80%~100%를 달성했더군요. 브라보!  100일동안 함께 해온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아래 후기를 남겨주었습니다.


"쓰면 쓸수록 글을 쓰며 살고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지금처럼 꾸준히 글을 써나가면서 진정으로 내면이 변화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하려 한다."


"수북클럽은 내게 '터닝포인트'였다. 은퇴하고 할 일이 생겨서 너무 좋았고, 하길 잘했다고 두고 두고 생각했다. 사실 글을 처음 써보는 거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고, 나이가 많아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우려였다. 매일같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 격려해줘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쓰기를 해볼 작정이다. 누군가 하고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반드시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 확신한다."


“수북클럽은 내게 친절한 글쓰기 감옥이었다.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쓰고,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어 글쓰는 나를 볼 때 대견했다. 글을 쓰고 싶다면 꼭 참가하시라.”


"혼자였다면 못했을 텐데 함께라는 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중간 중간 포기할까 고민도 많았는데 매일 글을 올리는 동기들의 모습이 큰 자극이 되었고 끝까지 완주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또 다양한 글들을 읽으며 삶에 정말 다양한 모습이 있구나 깨닫게 되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아 힘들었고 매일 쓰는게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나를 믿는 힘이 생겼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다."


"수북클럽을 하면서 참고도서를 분석하는 법을 배우고, 필사하고, 하루도 끊이지 않고 멤버들과 소통하고 응원한 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가이더와 멤버들의 피드백을 통해 내 삶과 글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새롭게 알게 되었다. 글쓰기란게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다. 망설이지 말고 일단 100일간 함께 글을 써보라고 말하고 싶다. 어차피 잃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2명의 멤버는 현재 출판을 준비중이고, 다른 멤버들은 100일 후에도 계속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향후계획


수북클럽은 기본적으로 책을 쓰는 모임입니다. 그런데 책쓰기 말고도, 글쓰기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과정을 따로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꽤 있었습니다. 반기에는 글쓰기와 책쓰기 과정을 나눠서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글쓰기 과정은 '50일의 챌린지' 과정으로, 책쓰기 과정은 지금처럼 '100일의 챌린지 과정'으로 기획중입니다. 글습관을 기르고 싶은 분들은 '글쓰기 50일 챌린지' 과정에,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분들은 '책쓰기 100일 챌린지' 과정에 각각 등록하시면 됩니다.  8월 중하반기에 공고해서 9월에 시작할 예정이니,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참고해주세요


글쓰기가 힘겹고 외롭게만 느껴진다면, 글쓰기가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언젠가 내 책을 한 권 내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면, 수상한 북클럽으로 오세요. 힘이 되어줄 든든한 글동지를 만나, 함께 더 멀리, 더 즐겁게, 더 큰 배움으로 글쓰기 여정을 이어갈 수있습니다. 계속해서 글쓰기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멤버들을 크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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