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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an 26. 2022

글 쓸때의 마음가짐 (feat. 구본형)

나는 글을 쓸 때 나에게 주술을 건다.  


"내가 쓰는 글은 짧고 감동적이어야 한다. 

감동이라는 껍질에 싸여 있는 씨앗이다. 

그것은 적대감이라는 위액과 소화액에 녹아 없어지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발아할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해야 한다. 

피와 영혼과 정신의 어느 부분을 건드려 

그들 역시 알 수 없는 환상과 내면의 열정 속에 빠져들게 해야 한다. 

열정이란 심장과 감정과 창조로부터 생겨난다. 

참다운 자신이 되는 자유는 '자유로운 공기를 들이켠 허파의 외침'이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감동이며 환성인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 속에서 위대한 힘을 감지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이 속에서 근거없는 낙관주의가 주는 터무니없는 위로를 받아서는 안된다. 

그 대신 자신이 희망적 현실주의자로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되어야 한다.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는 가능한 꿈을 꾸어야 한다. 

가능한 꿈을 꾸는 현실주의자, 나는 이것을 희망적 현실주의자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꿈으로 가는 길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내 앞에 놓인 냉혹한 현실을 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글을 통해 사람들이 지루한 일상을 하염없이 반복하는 무료와 절망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인생의 재료로 삼는 것을 도와야 한다. 

자신을 반죽하고 주무르며 떼어내고 빚어낸 후 색칠하여 다시 세상에 내놓게 도와야 한다. 

새로 만들어진 그들은 자신에 대한 존중감으로 가득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만, 

늘 스스로 새롭게 생성되는 사람들이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자신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불임을 극복한 사람들이며 자신에게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 


내 글은 강렬한 유혹이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지배해서는 안 된다. 

삶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서 나는 내 삶 자체가 매혹적이기를 바란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나는 매혹적인 삶이라고 부른다. 

나는 나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서 이것을 보고 싶다.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즐거운 여행, 이것이 내가 그리는 삶이다." 



나의 스승이었던 구본형 변화경영사상가의 책 <마흔 세살에 시작하다>에서 발췌한 글 조각이다. 

가끔씩 글을 쓰기 전 보게 되는 글. 

글만이 아니라 삶에도, 좋은 기준점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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