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는 워낙 오랫동안 휴양지로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식당이나 카페의 수준이 높습니다.
어딜 가나 평타 이상 하죠.
실내디자인, 플레이팅, 분위기, 맛 등에서 수준급 식당들이 많아서,
요식업 하시는 분들이 발리 오면 엄청 영감을 많이 받을 듯 싶습니다.
덕분에 도장깨기 하듯, 하루에 한군데씩 맛집을 다녔는데요.
한두번 가고말 맛집이 있는가 하면, 머무는 동안 계속 가게 되는 맛집이 있죠.
수많은 맛집 중에서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곳을 몇 군데 소개합니다.
모두 맛과 분위기, 합리적 가격과 서비스를 갖춘 곳들인데요.
출근도장 찍듯 계속 가게되는, 재방문 의사1000% 있는 곳들입니다.
발리에서 가장 좋아했던 곳이었고, 꾸따 있는 동안 거의 매일 간 곳입니다.
탁 트인 실내공간과 밝고 활기찬 분위기,
맛있는 식사, 친절한 스태프, 격의없는 자유로운 분위기까지!
제가 좋아하는 모든 걸 다 갖춘 곳이었죠.
어떤 메뉴를 시켜도 맛있었고, 커피며 스무디 등 음료도 다 맛있었어요.
실패한 메뉴가 없었죠.
가격대는 좀 있지만 양이 푸짐합니다.
몇번이나 방문했는데, 위생, 서비스, 음식등 전반적으로 관리가 매우 잘 돼있다고 느꼈습니다.
요리 하나와 음료 하나를 먹으면 보통 1만원 내외 나옵니다.
웬만하면 한번 간곳은 다시 가지 않지만, 여긴 거의 매일 갔네요.
발리 떠나기 직전에 마지막 식사를 한 곳도 여기였습니다.
발리에 맛있는 곳은 정말 많지만, 여기서 먹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첫날 발리에서 사기당한데다, 좁고 복잡한 도심 풍경에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 인상을 바꿔 준곳이 바로 여기였거든요.
둘째날 여기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발리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발리를 통틀어 가장 사랑했던 곳, 또가서 먹고 싶네요1
여긴 우붓에 위치한 발리식 현지 맛집입니다.
<인다가든>이라고 우붓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홈스테이인데,
숙소를 겸해서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했지만
와, 여기가 진짜 찐 현지 맛집입니다.
첨엔 식당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여기에서 홈스테이를 2박 정도 했는데, 자꾸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밥을 시켜먹더군요.
보니까 한번 와본 사람들이 계속 와요. 맛있나??
그래서 메뉴판을 보고 시험삼아 한번 시켜먹었다가 그 뒤로는 완전 팬이 됐습니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음식이 매우 정갈하고 맛 또한 아주 좋아서
여기에서만 밥 먹었습니다.
정말 하루 3끼밖에 먹을 수 없는 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였어요.
우붓에도 맛집이 정말 많은데...
갠적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이었습니다.
한끼에 보통 25k~50k루피아. 우리돈으로 하면 2천~5천원 정돕니다.
가성비로는 이곳을 따라갈 곳이 없지 싶습니다.
진정한 가성비 깡패.
여기에 식당이 있나? 싶은 공간이지만 들어오면 또 막상 테이블이 상당히 여러개가 있고
현지식 정원이 있어서 색다릅니다.
발리는 카페도 정말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 분위기가 좋아요. 음식도 맛있고요.
그럼에도 제가 최고로 뽑는 곳은,
바로 여기,
루스터스!!
시내에서 가려면 차나 오토바이로 10~15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가 단점인데,
그 단점마저 극복하게 만드는 진정한 분위기 맛집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에 있는 곳인데도,
평일이고 주말이고 늘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에요. 가족단위로 오는 사람도 많고, 컴퓨터 작업하러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야외와 실내자리가 꽤 많아서 넉넉하게 앉을 수 있어요.
세금도 별도고 약간 가격대가 있긴 한데, 그래도 한국보다 쌉니다.
한끼에 1만원 내외입니다. 커피는 3천원~5천원 사이.
그전까지는 여기저기 카페를 돌아다녔는데,
여길 발견하고부터는 다른 커피숍을 가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여기로 출근도장을 찍었다는. ㅎㅎ
자, 전망 좀 보고 가실까요?
앉아서 뷰를 보면서 멍 때리거나, 작업하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친구나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아요.
바로 옆에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가구점, 컨셉숍들도 있어서
구경꺼리도 꽤 쏠쏠합니다.
발리의 많은 식당들이 보통 15%정도 택스가 따로 붙습니다.
그래도 부담이 될 가격은 아니긴 한데, 메뉴판 가격과 계산서 가격이 달라 적응은 안되더군요.
간혹 택스가 안 붙는 곳들도 있는데 그런 곳은 메뉴판에 'Nett'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세계여행할때 얻은 진리인데, 여기와서 다시 체감했네요.
평점 9점 이상을 받은 음식점, 카페도 막상 가보면 그냥 그런 곳들이 많아요.
한번은 9점 넘은 라면전문점을 갔는데, 진짜 그냥 그저 그런 라면이었어요.
만점에 가까운 커피숍도 가보면, 그냥 보통 커피에요. 찾아간 게 약간 머쓱해질정도로 평범한 맛들.
여기만이 아니라 열에 일곱은 그랬습니다.
특히 서양여행자들은 조금만 좋아도 "어썸! 원더풀, 퍼펙트!!"하면서 극찬을 하기 때문에
좀 걸러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평점이 낮은 리뷰나 불편사항들도 같이 봐야 균형이 좀 맞춰집니다.
발리 식당이 죄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격도 현지인은 사먹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한끼 가격이 일당과 맞먹거나 그 이상니까요.
실제로 발리 머무는 한달동안 식당에서 현지인들이 식사하는 걸 못 봤어요. 내내.
처음 며칠동안 현지인들은 대체 어디에서 뭘 먹나 매우 궁금했어요.
나중에 보니 현지인을 위한 좌판이 따로 있더군요. 변두리에 가면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이 있는데, 대부분은 길거리 좌판에서 사먹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때마다 좌판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데 주로 여기서 식사하시더군요. 여기서 구매하면 10k~20k루피아로 먹을 수 있는데, 우리돈 1천원 내외입니다.
이상, 제 피셜 재방문의사 1000% 발리 추천맛집이었습니다.
놓치면 아까울 곳이라 굳이 추천해봅니다.
다들 발리에서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좋은 여행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