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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May 20. 2023

[후기] 마석고 진로인문학특강

어떻게 살까? 내 미래를 설계할 시간


지난 목요일 (5월 18일) 남양주에 있는 마석고등학교에 진로인문학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강의를 한 계기는 한달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고등학생이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내용인즉슨, "학교에서 인문학특강을 하는데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으면 한다"고 하더군요.

중고등학교에서 인문학특강 or 진로인문학특강을 종종 강의하는데

선생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섭외연락해온게 특이했죠.


알고보니 마석고에서는 학생들이 특강기획단을 조직해 직접 강사를 알아보고 섭외한다고 하더군요.

몇 명의 강사후보가 있었는데 투표로 저를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안 갈수가 없었죠.


관련 선생님과 학생과 몇번의 이메일과 통화를 하면서

강의를 준비했고 마침내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감상을 짧게 얘기하자면,

뜨겁고도 자랑스웠습니다.




마석고가 이런 곳이었어?


마석고는 세븐틴의 호시가 나온 학교로도 알려져 있었는데요,

남양주의 명문고중 하나로 꼽힙니다.

저 멀리 마석고등학교가 보이는군요.



교문을 지나 들어가는데 들어서자마자 큰 전광판이 있더군요.

학교의 다양한 소식들을 보여주었는데, 학교에 이런 전광판이 설치된 건 처음 보았습니다.



전광판에 학교 소식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데, 제 강의를 알리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교내로 들어서니 학생들이 보이는데 인사성이 무척 밝더군요.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인사하고 지나갔습니다.

또 선생님과 학생들이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사제간에 그리 친밀한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네요.

매점에는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설치해 젤리, 버블티, 쿠키 같은 걸 팔았는데

그 수익은 따로 기부된다고 하더군요.

곳곳에 학생들이 직접 뭔가를 만들고 해나가는 모습들이 보였는데,

이렇게 주도적인 모습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기획도 하고 이렇게 사회도 보고 또 따로 상품도 준비해주었습니다.


행사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SNS 채널을 운영하더군요.

조금 서툰 부분도 보였지만,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가며 열정을 뿜뿜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흐뭇해지고, 너무 사랑스러워지더군요.


게다가 선생님들도 권위적인 모습이 없이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지도해야할 때는 또 확실히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강의 전 30분동안 관찰한 거였지만,

'이런 학교라면 나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모로 놀라운 학교였습니다.




청소년 진로인문학특강; 어떻게 살까? 내 미래를 설계할 시간



강의는 1층에 있는 시청각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보통은 1시간 내지 1시간 반정도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오늘 강의는 거의 2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도 했거니와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또 언제 있겠나 싶어서

이 친구들이 정말 진로를 계획할 때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야말로 지난 20년간 어떻게 하면 나답게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저의 길을 찾고 만드는데 힘써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해줄 말이 많았습니다.




방과 후인 오후 5시 반부터 진행된데다

시간이 좀 길어서 피곤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학새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또랑또랑한 눈으로 집중해 잘 들어주었고 

또 질문도 엄청나게 많이 했습니다.

개인 고민부터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 덕에

더 풍성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는

"강의 정말 좋았어요."

"두 시간동안 했는데도 하나도 안 지루하고, 진짜 재밌었어요."

"완전 리얼로 체험한 것들을 말씀해주시니까 더 와닿았어요."

"나를 믿으라고 해주신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등등 피드백도 많이 주었고요.


끝나고 같이 단체사진도 찍고,

또 학생 보도단이 인터뷰를 요청해서 인터뷰 영상까지 찍고왔습니다. ㅎㅎ

마석고 친구들의 앞날에 크게 고함질러 응원합니다!


***

참고로 아래는 강연 이후 마석고 신문에 실린 뉴스입니다.^^

학생들이 쓴 기사로 담당 선생님께서 친히 보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청소년진로인문학특강은 '어떻게 하면 나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큰 틀에서 청소년들이 내 미래를 위해 생각해봐야할 것들을 제공하고 얘기해보는 강의입니다. 강사가 직접 20년간 다양한 직업과 여행을 하면서 고민하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훨씬 더 쉽고 재밌고 가치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tjkmix@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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