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감정들을 다루는 우연한 계기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고 마주하면서 또 다른 감정을 만들어낸다. 또한 우리는 직장생활이라는 시간의 흐름 곳곳에는 감정이라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감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득 나는 이러한 감정에 대해 반드시 학문적인 접근이 아닐지라도 한 번쯤은 나만의 방식으로 곱씹어볼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감정은 개인의 심리적 상태나 감각적 경험에 대한 반응이며, 일상적으로 흔하게 드러나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감정은 주로 생리적인 변화, 인지적인 과정, 행동 및 표현으로 특징지어진다. 즉 인간이나 동물이 특정 상황에 대해 생리적, 인지적, 그리고 행동적 반응을 보이는 복합적인 경험이 바로 감정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감정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인 요소들의 상호작용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생존과 번영을 위한 신호로서의 기능을 하며,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의사결정 등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한편 뇌 내의 화학적 및 전기적 신호, 신경과 내분비계의 상호작용, 인지적 평가 및 해석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경험, 문화적 배경, 성격, 그리고 생활환경 등도 감정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
이 지점에서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에서 빚어지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때로는 불쑥 일어나는 감정을 아무런 걸러냄 없이 대기를 뚫고 나아가는 미사일처럼 분출하기도 하고, 깊은 들숨과 날숨을 거듭하며 꾹꾹 눌러 담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감정에 대한 표출형태는 개인의 성격마다, 처한 상황마다 다양하다. 그런데 당시 본능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자신만의 감정 다루기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후회로 남았던 기억도 개인의 삶에서는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어떻게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밤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다양한 직장생활에서의 감정들 중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감정들을 주섬주섬 모아서 이 이야기의 좌표로 삼았다. 그렇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기쁨과 즐거움이 하나의 감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이든 둘이든 그 이상이든 중요하지는 않다. 우리가 하나의 감정을 접했을 때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라도 있다면 충분하다. 자신이 어떠한 무게로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차이는 있을지라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기억이 있으리라 믿는다.
특정할 수는 없지만 직장인이 대부분일 독자들을 앞에 두고 이 이야기를 이끌고 가야 하는 지금 이 순간 약간의 긴장감을 느낀다. 독자도 나도 부담 없이 우리네 감정에 대해 수다를 떨며 공감하려는 취지가 뚜렷하지만 이처럼 감정이란 자신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루에도 열두 번 마음이 바뀐다’는 말처럼 변덕스러운 그 마음도 알고 보면 감정의 변화다.
이 글을 읽는 동안 새삼스럽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그에 따른 그 동안의 자신이 표출했던 반응에 대해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감정을 느끼는 부분만큼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감정에 대한 반응은 반드시 개인적이지만은 않다. 만약 그랬다면 굳이 나는 이러한 글을 쓰고자 마음을 먹지 않았을 테고, 이 글을 읽는 직장인들도 굳이 시간을 내어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감정에 대한 나의 반응이 타인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얼마나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우연한 계기를 나의 글이 제공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끝으로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느낌으로 써내려 나갔음을 역시 고백하는 느낌으로 밝힌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