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비 얼마나 오르려고?

알면 불편한 진실1

by 윤척척

하단의 표를 한번 찬찬히 살펴보시고 글을 읽으시면 한국 드라마 산업 파악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몇년에 걸쳐 'K-드라마' 이야기가 많이 나와

'믿을 것은 한국 드라마밖에 없다', '한국은 드라마 강국이다' 하실 수 있지만..

진실을 알게 되면 그렇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실 겁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국내 시리즈물 제작비는 2019년 300억에서 2024년 1,000억까지 증가


넷플릭스가 한국에 첫 시리즈물 <킹덤>을 선보인 건 2019년입니다.

무려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이 시리즈물을 만들었다는 뉴스는

콘텐츠미디어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넷플릭스는 <킹덤> <스위트 홈> <오징어게임1> 등을 선보이며 자리를 잡아갔고,

2019년부터 2021년 이런 대작들을 제작하기 위해

300억원(회당 약 25~30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시기,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에

평균 100억 수준(회당 평균 5~6억원)을 들인 것과 비교하면 5배 정도 더 투자한 것입니다.


물론 한국 방송업계에도 CJ ENM(tvN 채널 사업자)과 같은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가

회당 15억원 내외로 투자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었으나,

(예시: 2018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220억원, <미스터 션샤인> 430억원 등)

그 외 지상파는 당시 회당 3억원가량을 투자하던 때인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사업자와 글로벌 사업자의 콘텐츠는 비교가 어렵습니다.


아래는 2018년부터 2025년 한국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비 현황입니다.


2.png


2018년 KBS2의 <너도 인간이니?>는 지상파 최초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든 드라마로 알려졌습니다.

회당 5.5억원인 셈이며 그 전까지 지상파 드라마는 보통 회당 2-3억원으로 제작되었으니

넷플릭스 제작비를 먼저 보고와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 역시도 전에 비해 2배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한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이 350억원을 들여 만들어졌다는 뉴스에 놀랐으나,

2023년 <7인의 탈출>은 460억원,

그리고 2024년 tvN의 시청률 1위를 견인한 <눈물의 여왕>은 560억원까지

백억원 단위를 매년 경신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넷플릭스 K시리즈물이 등장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OTT 서비스 시리즈물의 제작비는 30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한국 방송사 드라마는 100억에서 500억원까지 올랐습니다.

(OTT 회당 25억원에서 77억원까지 증가, 방송사 드라마 회당 5.5억에서 35억까지 증가)



전에는 재미 위주의 시청이었다면

방송업계에 종사하며 최근 드라마 산업에 대해 느끼는 점은

'뱁새가 황새 쫓다 가랑이 찢어진다' 입니다.


글로벌 기업이 제시하는 출연료 수준을

국내 방송사가 제시할 수 없기에 캐스팅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동시에 배우들은 일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가 화제작들의 판권을 국내 제작사로부터 구매함으로써 저작권을 잃게 됐으며,

제작사들은 드라마 판권을 팔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외 OTT에 판매하고 싶어합니다.

이로 인해 제작했으나 편성하지 못하는 드라마들이 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OTT와 TV 모두 점차 드라마 제작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 차차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쉽게 비싼 드라마를 보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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