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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꽃 Nov 13. 2021

뜬눈으로 지새워야 하는 밤

그런 밤이 있는 거다.

실시간 자장가 영상에 접속해있는 9천명이라는 숫자가 왠지 서글프다.


10분 안에 잠이 든다는 영상,

수면학회가 인정한 수면법,

마음이 편안해지는 영상…


사람들은 그저 자기 위해 들을 뿐인데

잠에 드는 일이 이렇게 어려워야 한다는 게 슬프다.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잘 산다고들 말하지만

정말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걸까?


혼자서 정말 잘 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버겁게 만드는 걸까

무엇이 날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조금은 우울해지고 싶은 날.


불을 끄고 커튼을 치고 침대에 웅크려있고 싶다.

그러다 화분들은 무슨 죄인가 싶어서

다시 블라인드를 올렸다. 그래 너희는 햇빛 쬐야지.


이런날, 저런날 겪다보면

꿈꾸던 대로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겠지.


그래, 이런 일쯤 별 거 아니야

어쩌면 그런 사람이 이미 되었을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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