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별일이 아니라면
겨울이 너무 춥잖아
크리스마스는 별일이지.
한해가 6일 남짓 남은 날. 괜히 들뜨는 날. 이 해가 가기 전에 6일 동안 워밍업을 한달까. ( 참고로 나는 무교 무신론자야. ) 이러나저러나 누군가의 생일이니까 또 괜히 들뜨지. 믿든 안 믿든 말이야. 크리스마스 덕에 가지게 된 우리 추억도 생각해봐. 어린 시절 머리맡의 선물이라던가, ‘특선’이라 앞에 붙여져 다시 봐도 지루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특선영화 같은. 황량한 한해의 마지막을 포근하게, 설레게 해주는 크리스마스의 시공 감각적인 것들도 떠올려봐, 크리스마스트리라던가, 휑했던 거리를 채우는 조명 같은 것들. 청명하게 들리는 종소리 같은 것들. 괜히 고갤 까딱거리게 되고 씩 웃게 되는 것들 말이야.
12월이 되는 날부터 내 플레이 리스트는 각종 캐럴로 채워졌어. 매년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너뿐이라는 머라이어 캐리부터, 라떼 가수가 아니라 얼굴은 모르는 wham!의 라스트크리스마스, 괜히 초를 켜야 할 거 같은 찌직 소리와 함께 녹음된 재즈까지. 달력의 마지막장을 크리스마스 핑계로 별일을 좀 만들면 좀 어때. 누군가를 믿는 안믿든, 성대한 파티를하든 혼자 나홀로집에를 보며 아이스크림을 먹든 이 날만은 특별하게 보내는 거야.
이상, 크리스마스가 별일인 사람이.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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