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 '듣는 게' 기분 나빠.
나는 올해 신년 운세를 보지 않았어.
아, 혹시 휴대폰으로 본 무료 운세도 해당하는 걸까? 그렇다면 보긴 봤는데, 그래. 보긴 봤는데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네 정말 심심풀이 땅콩으로 봤거든.
이전에도 운세를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yes, 보냐고 묻는다면 가끔, 볼 거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대답할게. 이렇게 말하면 운세를 보는 사람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겠지. 나는 운세를 보는 사람이지만 굳이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유명한 철학관, 점집,... 등등을 찾아 찾아 가는 사람은 아니야.
운세의 적중률때문은 아니야. 물론, 함께 사주를 봤던 친구와 나를 두고 세상 둘도없는 친구 사이라고 했지만 그해 절교를 했던적도 있고, 수능을 앞둔 내게 서울의 모 대학은 따놓은거라 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던 기억도 있지. 그렇지만 그게 맞고 안맞고, 그걸 믿고 안믿고의 문제는 아니야.
나는 사람의 입으로 운세를 들을때 아주 찝찝한 기분에 사로잡혀. 해리포터 마지막 시리즈의 반전을 들었을때와 비슷한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
나의 삶에 찰나도 들어와 본 적 없는 이들이 나의 인생을 읊어주는 게 싫어. 내 인생의 스포일러가 된다는 냥 그리 말하는 게 싫어. 그들의 혀끝에 내 삶이 대롱대롱 달린 것 같아 싫어. 그들 앞에서 괜히 공손해지는 내 모습도 싫고 말이야. 쉽게 단정하지 말자, ‘절대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삼가기로 마음먹은 2021년이야. 그래서 내가 또 언제 운세를 보겠다고 현금을 쥐고 일어날진 모르겠어. 그렇지만 앞으로 한참 그곳에 발 들일 일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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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를 보면
인생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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