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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적인 하루 Jan 20. 2021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나요?

BLACK and WHITE THINKING

세 번째 장


재탕 : 한 번 썼던 말이나 일 따위를 다시 되풀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나는 재탕을 한다, 안 한다?





논리

BLACK

재탕의 미학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덕후와 보통 사람의 차이가 이거래.

보통 사람: 오 재밌다 끝. 덕후 : 오 재밌다. 이제부터 파고들기 시작.

그런 점에서 나는 덕후의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야. 흠, 덕후치고 한 곳에만 집중하는 편이 못되어서 감히 '덕후'의 타이틀을 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내가 재탕, 삼탕,.... 했던 역사를 읊자면 하루가 모자랄 거야.기억하기로 그 시작은 초등학교 때 읽었던 ‘애벌레는 알고 있을까?’라는 책이었고, 신데렐라, 인어공주 디즈니시리즈였던 거 같아. 재탕에 대한 나의 집착은 이어 트와일라잇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이어졌지. 특히 두 영화의 첫 번째 편은 서른 번 넘게 봤어. 대사를 달달 외울 정도였거든. 나의 재탕의 기질이 ‘공부’에는 발휘되지 못했것은 정말 애석할 따름이야.


나를 매료시키는 지점은 매번 같은 게 아니라서 ‘어떤 것’들만 재탕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연스레 생긴 규칙은 있어.그건 ‘해피엔딩’.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이 보장되어야 맘 편히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볼 수 있지. 공감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해주자. 주인공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어찌 되었든 행복이 마무리되는 미국 시트콤인 모던 패밀리는 볼 수 있지만, 갑자기 비극적으로 끝나는 거침없이 하이킥은 다시 볼 수 없어.


재탕을 좋아하는 이유를 몇 가지 꼽아볼게. 반복해서 보다 보면 달리 보이는 것들,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야. (스포주의) 해리포터 시리즈 곳곳에 있었던 스네이크가 악역이 아니라는 복선들, 영상미 ( 정확히 주인공의 미모 )에 가려져 세 번째 봤을 때야 들렸던 아름다운 트와일라잇의 OST( eyes on fire )같이 처음 볼 땐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맛이 있어. 나의 재탕이 영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니 덧붙여 음악이야기도 해보자면 한 달 내내 듣고, 또 듣고 있는 BTS의 다이너마이트. 몇 번을 듣다 보면 지민의 고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도 발견 할 수 있지. ( 나는 아미가 아니야. )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보는 매력도 나쁘지 않아. 끝을 모르고 사는 반전의 연속의 내 삶 속에서 유일 하게 그 끝을 아는 서사잖아. 거기에다 내가 재탕하는 대게의 서사가 어떤 시련과 부당 함에도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유치하지만 중요한 교훈을 품고 있기에 내심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롭게 살자.


2020년의 마무리는 해리포터와 함께했어. 무려 십여 년 동안 나의 연말을 책임져주고 있지. 올해는 어떤 이야기가 내 재탕 욕구를 자극할까. 여기까지, 나의 재탕 이야기. 꽤 재밌게 본 이야기가 있다면, 한 번쯤 재탕을 권해볼게. 언젠가 놓친,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거야.




논리

WHITE

처음 느낌 그대로


https://brunch.co.kr/@nightperson/6



논리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bnwt.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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