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스라이팅이 아니면 뭘까?
2018년 11월 나는 첫 원고를 출판사와 계약했다.
어쩌면 이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요즘에서 더 명확하게 느껴진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서 1차 원고를 넘길 날짜를 작성하는데, 그 날짜 안에 나는 넘겼다.
첫 여행책이라는 것을 작성하고 시작하면서 사실 큰 기대가 없었다고 하면 말도 안 되지만, 지금에서는 출판사의 행동에 어이가 없다 못해 원래 이게 맞는 건가 싶더라.
약속이라는 건 깨라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한 출판사를 보면서 책임감 따위는 없고 말할 때마다 달라지는 핑계에 이제 놀랍지도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엔 또 어떤 핑계를 댈까 싶은 기대감 마저 든다.
내가 출판사에 대해 질려 버린 건 어쩌면 출판사 사장의 말에서 오는 가스라이팅 식 발언이 아니었나 싶다.
시작하고 출판이 되지 않고, 거기에 코로나까지...
코로나 시기에는 사실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코로나가 이미 끝나고도 남은 지금까지 출판사의 행동은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이제 또 어떠한 핑계를 댈까 궁금함 마저 든다.
이 출판사에서 책이 안 나오고 있는 건 아니다. 내 책을 편집하는 와중에 다른 작가의 기획에 흔들리는 출판사 사장으로 인해 내 책 편집은 중단이 몇 차례 되었다. 이번에도 다른 작가님이 여행사에서 책을 1,000권 사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그 책 먼저 편집을 진행하겠다고 했고, 약속을 지킨다더니 개뿔..
개정판을 진행하는 책들... 그리고 또 내 책 진행한다는 이야기... 그러다가 또다시 다른 작가님의 재촉에 내 책은 나중으로 밀려났다.
출판사 사장은 3월 나와 이야기를 하고 할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너를 비판하려는 건 아니고, 너의 첫 원고는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 안 해줄 거야.'
'편집할게 많아, 그래서 오래 걸려.'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하면 해주겠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하겠다는 곳 없을 거야.'
'나는 네가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올해 출간하게 해 줄게'
이렇게 나한테 이야기를 했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존감이 낮아 있던 난 '진짜 그렇게 형편없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형편없었으면 진작에 파기했겠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묻고 싶다. 원래 출판사가 이런가?
'네가 출판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러는데..'
1,2년이 아니라 6년이다.
이건 출판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이야기 할 때는 이미 지나지 않았나 싶다.
뭣도 모르는 애 취급을 하는 것도 참...
책을 쓰고 싶다면, 작은 출판사 아니 내가 내려는 책이 최근에 한 권이라도 나온 게 있는지 보고 연락하고 계약했으면 한다. 계약할 때야 출간을 지킬 것 같이 하지만, 실제로 올해도 다 끝난 시점에...
이 출판사 사장은 나에게 '올해 안에는 무조건 책 출간하게 해 줄게' 이따위 이야기를 했고, 결론은 약속은 깨라고 있는 거야를 명백하게 보여줬다.
출판사와의 계약서를 작성할 때, 취재에 대한 비용은 작가 본인이 부담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6년이 지나고 취재 비용에 쓴 돈 등을 생각했을 때 정말 소송이 불가능할까?
정말 출판사에게만 유리한 걸까? 이런 불공정이 어디 있나 싶다.
내가 책에 쓴 시간과 비용.. 그리고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나는 출판사로 인해 제대로 신뢰가 깨졌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이 책이 너의 일에 도움이 될까?', '그 사람들한테는 출판사 핑계를 대'
뭐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참... 생각이란 게 있나 싶다.
12월 20일... 다른 작가의 책이 과연 출간이 될지 모르겠는데 이 시기부터 나의 책의 편집이 진행된다 했다.
하루하루 기대된다.
이번엔 또 어떤 핑계를 댈지..
나는 형편없는 핑계를 출판사라는 갑의 행동을 언제까지 소송도 못하고 있어야만 하는가..
모든 출판사가 그런 거 아니고, 요즘 출판 시장이 어려운 것도 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책이 안 나오고 있고 핑계만 대는 출판사는 더는 출판을 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닌 거 아닌가 싶다.
아니면.. 나만 이렇게 출판이 쉽지 않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