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h ahn Aug 01. 2020

공채의 종말

200731

방송사 공채는 사실상 끝났다.

올해(8월) 공채다운 공채는 SBS, 채널a 정도였다.


코로나 19 특수에다 원래 방송사 공채는

하반기에 많이 뜨는 걸 감안해도 심한 수준이다.


공채 지망생도 갈수록 줄어든다.

기자는 1,000명 남짓, PD는 3,000명 최대로.

PD는 직군이 다양한 탓에 조금 더 많다


그들이 하루 종일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

시사상식 작문 논술 평가는 사라지고


셀카 말고 한 번도 제대로 찍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2분 남짓한 자기소개 영상을 찍어야 한다.


나도 지난 채널a DNA 인턴 채용 때 처음 경험해

봤는데 여간 부자연스러운 게 아니었다.


찍어보기만 했지 찍혀본 경험은 몇 번 없기

때문이다. 학부 때 연기 못한다고 놀림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후배들에게도 방송사 공채를 준비하라는 대책 없는 조언은 하지 않는다. 수천억 대 적자를 지고 있는 사양 산업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언론은 매일같이 개혁 대상이란 소리를 듣고, 방송사 PD들이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시절에 살고 있으며,


 TV는 누가 보냐는 소리를 듣고, 그러면서도 재난 상황에서는 TV 뉴스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기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구구절절한 방송계의 상황은 됐고, 굳이 방송국이 아니어도 외주제작사 유튜브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제작사에 도전하는 것도 (이전과는 달리) 좋아 보인다.


 다만 아쉬운 건 고용 형태다. 프리랜서라면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기에 언제든 회사를 나갈 준비를 해야만 한다.


 운 좋게 근로 계약을 한다 해도 전세살이 하듯 2년마다 한 번씩 회사를 옮기는 건 꽤나 신경 쓰이고 피곤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 자체가 적성에 맞는지, 업무 경험이 있는지 스스로 더욱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배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방송국 도제 시스템이 아니라, 이미 배운 상태에서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KBS 공채 27기의 영광은 이제 과거의 것일 뿐이다. 그들도 다 각자의 이유로 KBS를 떠났다. 가뭄에  콩 나듯 한 명씩 뽑고,


 그마저도 6개월가량 면접에 인턴십에 사람을 가루가 되도록 볶아 대는 지상파 방송사에 목매달고 2년을 허비할 이유는 더 이상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TV가 쓰러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