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메모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h ahn Nov 30. 2023

도파민 중독의 시대

집중력 감퇴

집중력이 감퇴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쇼츠, 릴스 같이 짧고 핵심만 들어 있는 영상이

유행하면서 점점 더 증상이 심해졌다.


오펜하이머 마냥 3시간 짜리 극장 영화는

집중해서 보는 게 어려워졌다.

진심으로 섬광 장면에서 영화 끝난 줄 알았다


오히려 집에 앉아서 40분씩 끊겨져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는 게 더 좋다

자막 달린 유튜브 영상은 2배속으로 본다.


그러니 수십 시간을 정속으로 읽어야 하는 책에

집중이 될 리 없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이런 걸

도파민 중독이라고 한다고 하니 그런건가 싶다


사실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고

모바일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던 일이다.


2012년 초까지만 해도 책이 훨씬 친근했다.

그때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쉬고 싶을 때

문학책을 봤으니 책이 내 도파민 아니었을까?


어쨌든 최근엔 온전히 책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

한 챕터 보고 카톡 보고,

한 챕터 보고 유튜브 영상을 본다


책을 순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도 않는다

목차를 보고 재밌어 보이는 부분만 읽는다

이제는 1년에 5권을 읽을까 말까다

사놓고 안 읽은 책도 쌓이고 있다.


어쨌든 그런 현상이 있는게 팩트인데

이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중독’현상이라면

그에 대한 ’디톡스’가 필요한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이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에 집중하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일하는 중간엔 영상을 잘 보지 않는다


퇴근 후 취미의 영역에서만 그렇다

그래도 하루에 1-3시간 정도 쇼츠와 릴스에

투자하게 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때는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도 있었다

핸드폰 중독이니 조금 떨어져서 살자는 거였다.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종의 구호라고 생각했다

주말에도 내리 핸드폰만 잡고 살면

일상이 너무 단조로워지니까.


쇼핑도 하고, 등산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일상에서 여러가지 취미 생활을 하면

핸드폰 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반면 도파민 디톡스라고 하는 단어는 조금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이걸 방치하면 안 될 것 같다.

아직까진 온라인에서만 보이는 논의고, 오프라인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본 적은 없지만.


우리 사회의 문화가 점차 변화되고 있다는

느낌은 있다.  서로를 대할 때 긴 호흡의 배려보단

참을성이 사라지고 짧은 호흡의 강한 대응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너무나 비약적인 논리일 수 있지만, 그런 뉴노멀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KBS에 대한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