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반전, 지루한 발판이 되다 <오징어게임2> 리뷰

<오징어게임2> 스포일러 주의

by 생각하는 D케터

예견된 반전, 지루한 발판이 되다 ‘오징어게임2’ 리뷰


많은 이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오징어게임2>가 공개 되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의 입지를 공고히 해준 명실상부한 메가 IP다.


오징어게임이라는 메가 IP가 넷플릭스에 가져 온 영광과 수익을 고려했을 때 넷플릭스가 이 콘텐츠에 왜 사활을 걸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내용물은 전 시즌 만큼의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시즌 3를 위한 발판’ 정도로 시즌 2가 제작 된 것으로 보이며, 넷플릭스의 주가 유지를 위해 시즌 2의 파트1, 파트2로 나와야 했을 콘텐츠가 시즌 2, 시즌 3 라는 이름으로 나온 인상을 주었다.


급하게 만들다보니 스타 캐스팅에 의존했고, 수많은 새 캐릭터의 등장에 비해 그들의 쓰임새가 명확하지 않다. 심지어는 중요 인물인 줄 알았으나 대사 몇 마디 하고 죽는 캐릭터가 등장할 뿐 아니라, 그 캐릭터들의 서사를 모두 설명하기 급급하지만 제대로 설명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새로 추가 된 게임은 불필요한 장면이 많아 늘어지고, 지나치게 가벼운 BGM과 연출은 기존 오징어 게임이 가지고 있던 무게감과 긴장감을 사라지게 만든다. 극 초반 공유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미스테리함과 캐릭터 적 특성이 강렬해 잠시간 몰입도가 상승하지만, 5회를 정점으로 순식간에 루즈해진다.


성기훈이 다시 오징어 게임에 뛰어든 이후 001번을 만나고 알고 있는 지식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말리기 시작할 때,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예견된 장면들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같은 형식의 게임들이 아니다. 001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 시즌의 마지막 회차까지 어떤 광경이 나올지 이미 예상이 된다는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은 이미 예견된 반전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기존에 다양한 인간 군상이 살아 남기위해 서로를 배신하는 구조보다 지나치게 협업하는 구조를 조명 함으로서 2차로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더불어 시즌 2의 마지막 회차를 본 시청자들은 시즌 2가 그저 시즌 3의 서사 빌드업을 위한 장치로서 작용하고 그 시즌 자체의 재미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시즌 3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IP 자체에 대한 실망감으로 번지기 쉽다.


그러나 지금껏 이야기 한 모든 문제점이 과연 창작진에게 있는지는 되물어 봐야 할 일이다. 시즌 1을 만들어 냈던 창작진이 왜 시즌 2에서는 그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환경적 문제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주가 유지를 위해 빠르게 시즌 2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나 여러 이해 관계에 의해 연출자의 의견 반영이 적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세한 내부 사정은 알 수 없으나 메가 히트 IP의 후속작들이 늘 갖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와 환경에 대해 모두 돌아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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