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어른’에게 바치는 헌사. 영화 ‘어른 김장하’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나만의 김장하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른이라는 말이, 선생님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인생의 스승. 커서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드는 사람. 영화 ‘어른 김장하’는 경남 진주에서 60년 동안 한약방을 지킨 한약사 김장하 선생님의 생애를 통해 각자의 삶 속 김장하 선생님을 반추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삶 속에서 진정한 어른을 만났던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에게 각각의 큰 축복을 안겨준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도우며 자신의 옷 한 벌 허투루 사지 않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삶 속에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큰 축복을 받은 삶을 산 사람이고, 만약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면 이 영화를 통해 내가 그러한 사람이 되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받은 사람이 된다.
도움을 받고도 대단한 사람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에,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떠받히고 있으니 미안해할 필요 없다는 대답은 제자 개인을 넘어 이 사회 구성원 전체에게 전하는 위로가 된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제자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때, 나는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줬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닌 이 사회에 갚으라는 대답은 훗날 개인의 극단적 이기주의로 가뭄이 된 사회 위로 흩뿌리는 생명의 소나기가 되어 돌아온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어른들의 선의로 사랑받고 보호받았으며 생존할 수 있었다. 나의 생존은 누군가가 뿌려놓은 선의의 씨앗 속에서 태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떠한 사람으로 남을 것이며, 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찰나의 삶 속에서 가장 귀한 질문을 곱씹게 되는 105분의 시간.
영화가 상영되기 전의 당신과 105분 이후의 당신은 틀림없이 다를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당신과 사회가 함께 변해가고 있음을 믿는다면 우리의 세상은 달라질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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