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젊을 수도 어쩌면 아닐 수도
어느 순간부터 체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이 잠을 자고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출근해도 멀쩡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잠드는 시간이 당겨지고 당겨져서 11시가 되지 않는 그런 시간에도 잠이 들기도 합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무언가를 하던 행동에 놀라기도 했는데
이제는 나도 모르게 5시 혹은 6시부터 눈이 떠지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거나
출근 준비를 하며 익숙해지는 모습에서도 나이가 들어감을 느낍니다.
TV를 보는 순간에도 요즘은 나이가 들어감을 느낍니다.
아이들을 잘 알던 시절의 내가 있었는데 신곡을 다 알기도 하고 Top 100에 있던 노래를 알기도 했는데
요즘은 길을 가다 들리는 노래 중 모르는 노래가 많기도 하고
아이돌의 인원수를 모르거나 아이돌 그룹의 이름도 모르거나
나아가 다시 예전의 노래 속에만 갇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SG워너비를 보면서 흥얼거리고
감상에 젖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즐기는 모습에서도 나이가 들어감을 느낍니다.
TV 프로그램을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무언가 공부를 하려다가, 책을 읽으려다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할 때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결혼을 하거나, 장례식이 생기기도 할 때
내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구나 하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직은 분명히 젊다고 느껴지는 나이임에도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느낄 때
가끔씩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엄마의 염색하는 모습과 엄마의 뒤에서 있을 때 보이는 정말 많아진 흰머리에 놀라기도 하고
어느새 아빠보다 커진 것 같은 나의 모습에도 놀라기도 합니다.
예전 위대한 유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시한부라는 판결을 내린 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6개월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나의 시간이 흐른 만큼 나의 소중한 사람들의 시간도 많이 흘러가고
그만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 잠을 자면서 보내는 시간,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를 만나며 보내는 시간, TV 혹은 나의 취미활동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모두 제외하면
짧게만 느껴지는 그런 시간만이 남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서 가장 슬픈 점은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소중하게, 보람차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