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별난 대학생의 세계여행 - #10 INDONESIA
2023.06.28. ~ 2023.07.03. (총 5박) | 인당 여행경비: 183만원 | 취향에 맞는 장소가 무조건 있을 나라
서울 인천국제공항 → 인니 족자카르타 국제공항 (싱가포르+스쿠트항공 싱가포르 경유, 편도 12시간 소요)
인도네시아 프라야 공항 → 서울 인천국제공항 (스쿠트+싱가포르항공 싱가포르 경유, 편도 14시간 소요)
족자카르타 · 보로부두르 → 수라바야 → 발리 → 길리 메노 → 롬복
위치: 동남아시아의 매우 큰 도서 국가.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있다.
시차: 없음 (자야푸라), -1시간 (발리), -2시간 (자카르타)
수도: 자카르타
화폐: 인도네시아 루피아 (10,000 IDR = 약 850원)
공용어: 인도네시아어, 그러나 섬이 많은 만큼 자와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언과 언어를 사용
한국에서 가는 방법: 서울/인천 → 자카르타/수카르노하타, 덴파사르 발리 (대한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약 7시간 소요)
인도네시아를 가봐야 하는 이유: 수많은 화산들, 멋진 산호초와 해변, 열대 풍경(밀림, 논, 폭포)을 간직한 많은 섬들, 오랜 역사를 가진 힌두교와 불교 사원들, 이슬람 왕국의 전통 건축, 다양한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
인도네시아의 명소: 보로부두르 사원, 프람바난 사원, 길리 제도, 족자카르타 (크라톤, 타만 사리), 발리의 사원들과 열대 풍경, 브로모 텡게르 스메루 국립공원, 라자 암팟, 타나 토라자, 코모도 국립공원, 플로레스 섬 (와에 레보, 켈리무투 화산), 카와 이젠 화산, 롬복 (탄중아안 해변, 린자니 산), 부나켄 국립공원, 탄중푸팅 국립공원, 우중쿨론 국립공원, 파푸아 (로런츠 국립공원, 발리엠 밸리),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 툼팍 세우 폭포
먹어볼 것: 나시 고렝, 두리안
해볼 것: 길리 섬에서의 스노클링, 발리에서의 다양한 액티비티
사올 것: 루왁 커피, 보로부두르 불탑 모형, 바틱 (전통 의상)
여행 팁: 나라가 정말 큰 만큼 여유를 갖고 일정을 계획할 것. 유명 관광지 외에도 좋은 장소들을 찾아갈 것. 발리는 생각보다 큰 섬이니 이동 시간에 충분한 여유를 둘 것.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비할 것. 여러명이 여행을 하면 기사를 포함한 차량 서비스를 렌트하는 것을 추천함 (이동이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1일 4인 기준 약 7만원)
동남아시아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국가. 자와의 역사부터 발리와 롬복의 자연,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여행지로써 갖출 모든 것이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를 찾는 한국인은 대부분 발리를 가기 위해서 찾는다. 사실, 인도네시아 여행을 간다는 말보다 발리 여행을 간다는 말이 더 흔할 정도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는 수마트라, 자와, 술라웨시 등 많은 섬들이 있고 이들 섬 각각은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2023년 여름, 친구들과 함께 떠난 인도네시아 여행에서는 발리뿐만 아니라 자와와 롬복 섬까지 다 둘러보고 왔다. 물론 이들 섬을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고, 안 가본 섬들도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인니까지는 직항편이 자카르타, 덴파사르 (발리), 그리고 바탐 세 지역으로 향한다. (필자가 여행할 당시에는 바탐행 노선은 없었다 - 현재는 제주항공이 운항중) 우리의 목적지 족자카르타까지는 직항도 없고, 인니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가격이 꽤 나가기 때문에 우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경유해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로 향했다. (싱가포르항공을 이용했는데 서비스랑 기내식, 엔터테인멘트 모두 괜찮았다 - 다만 경유지 창이공항의 물가가 꽤나 높았다.) 우리는 도착비자를 발급받고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족자카르타 시내로 이동했다. 택시 가격도 괜찮았기에, 우리가 만난 Fatur 기사님과 내일 일정도 함께하기로 하고 족자카르타를 둘러보았다.
족자카르타는 여전히 술탄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족자카르타 술탄국 (현재는 인니의 행정구역으로 존재한다) 의 수도이다. 한편으로는 시내 및 근교에 많은 유적이 위치해있는 역사 도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시내의 유적 몇 군데가 UNESCO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듯 하다.) 시내에는 왕궁인 Kraton과 정원인 Taman Sari가 있어 이 두 장소를 둘러보았다. Kraton은 문이 닫혀있어 바깥에서만 봐야했지만 Taman Sari는 내부까지 들어가서 둘러볼 수 있었다. 관광을 하는데,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답게 스콜이 내리더라. 우산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겠다.
Kraton & Taman Sari, Yogyakarta (김태호, 2023)
타만사리를 보고 족자카르타 근교에 위치한 유명한 유적 두 군데 중 하나인 프람바난 사원으로 향했다. 프람바난 사원은 힌두교 사원으로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중요한 유적지이다. 가는 길에는 기사님과 함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달콤한 맛이 나는 훈제 오리 다리와 밥이었는데 가격도 저렴했던 것 같고 꽤 괜찮았던 것 같다. 프람바난 사원에서는 정교한 조각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우리를 가이드해주겠다고 한 덕분에 힌두교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처음 가본 힌두교 사원이다.)
프람바난 사원 (김태호, 2025)
택시를 타고 꽤 먼 길을 달려 내일 가볼 보로부두르 사원 근처의 숙소로 이동했다. 보로부두르는 세계 최대의 불교 사원으로 인니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유적지이다. 우리가 인니에 이드 알 아드하 (이슬람의 축제날) 시기에 방문해서 여기저기에 놓인 스피커에서 기도소리(?)가 계속 나왔다. 한밤중까지 그러길래 꽤 시끄러웠다.
족자카르타에서의 이튿날, 조식으로 나시고렝을 먹고 보로부두르로 향했다. 한 타임당 인원수가 150명 정도로 제한되었고, 정해진 타임 슬롯까지 기다렸다가 가이드를 따라 사원에 올라가는 등 유적 보존을 위해 많은 제한을 두더라. 또한 보로부두르는 시멘트 같은 것 없이 돌로 맞춰서 지어진 사원인데, 그래서 나중에 복원 작업을 하며 새로 추가된 돌들에는 표시가 되어있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다운 관리가 이루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Candi Borobudur (김태호, 2025)
보로부두르는 층층히 쌓인 사각형 기단 위에 원판 형태의 제단이 얹어져 있는 형태의 사원이다. 각 층마다 정교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고, 꼭대기에는 불상들이 모셔져 있는 고깔 모양의 불탑들이 있다. 우리는 보로부두르 관광 이후 수라바야로 향하는 기차를 타야 했기에 시간이 없어서 가이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원 관람 중간 쯤, 먼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불탑들을 보고 내려왔다. 보로부두르 사원 꼭대기에서는 정글 지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보로부두르 사원의 불탑 (김태호, 2025)
택시를 타고 족자카르타 기차역으로 향한 다음, 기차를 타고 자와 섬 동부의 수라바야로 이동했다. 논이 펼쳐진 풍경, 그리고 멀리 므라피 화산을 보며 이동했다. 날씨가 맑은지라 풍경이 좋았다. 수라바야 역에 도착해서는 바로 그랩 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향했다. 수라바야 근처에도 브로모 화산이나 카와 이젠 등 관광지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발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라바야에 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족자카르타에서 바로 가기에는 일정이 맞지 않았다.)
족자카르타에서 수라바야 가는 기차 안에서 (김태호, 2025)
발리의 응우라라이 공항에 내리자 세계적인 휴양지 답게 관광지 느낌이 나더라. 스콜이 우리를 또다시 맞이해주더라. 비행기가 지연되기도 했던지라 꽤 늦은 시간, 우붓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다음날 일정 시작이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숙소가 꽤나 좋았지만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다. 그래도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점점 잠들어갔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발리에서의 첫날 아침. 클룩으로 예약한 택시를 타고 발리 북부의 울룬 다누 브라탄 사원으로 향했다. 발리는 꽤 큰 섬이고 휴양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보통 여유를 가지고 일정을 계획한다. 하지만 나는 인도네시아 곳곳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발리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머물고자 하지 않았고 다양한 장소들을 다니고 싶었기에 일정을 조금 타이트하게 계획했다. (발리가 좋았던 여행지이기도 해서, 다음에 여유를 갖고 오래 다녀와보고 싶기도 한 장소이다.) 꾸벅꾸벅 졸면서 이동했는데, 그 와중에 본 발리의 아침 풍경은 정말 멋졌다. 날씨도 맑았고, 멀리 보이는 화산 풍경과 일출 풍경도 좋았다. 우리는 우붓에서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 달려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자 인도네시아 전체에서도 유명한 울룬 다누 브라탄 사원에 도착했다. 고도 1,000미터 이상의 고지대에 있어서 열대지방임에도 날씨가 선선했다.
발리의 아침 풍경 (김태호, 2025)
울룬 다누 브라탄 사원 (김태호, 2025)
사원을 보고 근처 식당에서 미고렝을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나시고렝이 더 잘 맞았다. 그래도 같이 간 친구들은 미고렝이 맛있다고 했으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식사 이후에는 알링알링 폭포로 향했다. 알링알링 폭포는 발리에서 엄청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바로 폭포 옆 절벽에서 물속으로 다이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높이도 5미터부터 시작해 10미터, 15미터까지 단계별로 있고 높이 자체도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내 기준에는 10미터까지가 스릴도 있지만 아주 무섭지도 않아서 재미있게 해볼만한 높이인 듯 하고, 15미터는 조금 많이 높은 듯 하다. 몇번을 망설이다 뛰었을 정도로 무서운 높이이고 자칫 잘못 입수하면 충격 때문에 다칠 수 있는 높이인 듯 하다. (15미터 다이빙을 할 때의 긴장감은 정말 어마무시했다. 그래도 안 뛰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뛰긴 했다.) 다이빙을 하고 나면 메인 폭포도 보러 갈 수 있는데, 이곳은 다이빙 등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폭포는 아니었다.
길에서 마주친 원숭이 (김태호, 2025)
Aling-Aling Falls (김태호, 2025)
Sambangan, Bali (김태호, 2025)
폭포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택시 기사님이 우리를 루왁 커피 농장에 데려간 덕분에 이것저것 시음해보기도 했다. 아마도 택시 업체랑 제휴된 곳이지 않을까 싶다. 이후 자틸루위 계단식 논으로 향했는데 수확철이 아니라 그런지 아주 멋지진 않았다. 비도 많이 와서 우비를 사입고 돌아다녔다. (발리 지형이 생각보다 험준하기 때문에 지역별, 시간대별 날씨 편차가 큰 것 같다. 아침에는 맑았는데 이때는 비가 왔으니..) 그래도 이곳에서 꽤나 맛있는 두리안을 저렴한 가격에 먹었던 것 같다.
Jatiluwih Rice Terraces (김태호, 2025)
Fruit stand in Jatiluwih, Bali (김태호, 2025)
이 날 마지막 일정으로 발리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일몰 명소인 타나롯 사원으로 향했다. 미리 말해놓은 일정이 있긴 했으나 동선이 안 맞는다고 바로 타나롯 사원으로 향하시더라. (자유 일정으로 택시 투어를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르는 무언가 - 제휴 식당 등을 가야 기사님에게 수익이 돌아간다거나 등 - 가 있는 듯 하다. 타나롯에 가기 전에 제휴된 듯한 식당을 들리게 한 것을 보아하니...) 타나롯 사원에서는 아쉽게도 구름이 있었던지라 일몰을 제대로 못 보았다. 장소 자체도 관광지 느낌이 강해서 유명세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타나 롯 사원 (김태호, 2025)
저녁에 숙소에서 물놀이도 하고 마트도 다녀왔다. 여러명이서 여행을 가니 저렴한 가격에 수영장이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묵을 수 있더라. 발리는 여러모로 액티비티나 휴양을 즐기러 가족이나 친구끼리 오기 좋은 곳 같다.
돌이켜보면 발리에서의 일정이 짧아서 휴양을 제대로 못 즐긴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발리의 다양한 풍경을 보려고 일정을 계획하다 보니 유명한 관광지인 울루와투나 우붓, 그리고 누사 페니다 지역을 못 둘러본 것도 아쉽다. 물론 이들 장소가 tourist trap일수도 있긴 하지만. 다음에 발리를 간다면 조금 여유롭게 다니지 않을까 싶다. 서핑도 배우고, 여유를 즐기는 등 휴양을 하러 와도 좋을 듯 하다.
다음 날, 픽업 차량을 타고 누사 두아 해변으로 갔다. 예약해놓은 액티비티들을 하기 위해서다. 패러세일링과 제트스키, 도넛보트를 탔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패러세일링은 오히려 무난하고 잔잔한 느낌이었지만 제트스키는 직접 운전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비도 많이 내려서 비를 뚫고 바다 위를 달리는 쾌감이 엄청났다. 도넛보트 역시 정말 재미있었던 액티비티였다. 물놀이를 실컷 하고 몸을 헹군 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이 때 마신 트로피칼 주스가 마셔본 열대과일 주스 중 가장 맛있었던 주스 중 하나였다고 일기에 적어놓기도 했더라.
숙소를 들러 짐을 둔 뒤, 택시를 타고 타만 아윤 사원으로 향했다. 아주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UNESCO 세계유산인 장소로 볼만했던 곳이다. Meru라고 불리는 탑들과 사원 건축을 잘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후 택시를 잡아야 했는데, 차가 정말 안 불려지더라. 어떻게 잘 물어가면서 겨우 택시를 잡았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잘못된 장소에 서있었던 것이었다. 제대로 된 곳에서 기다리니 바로 잡히더라.
Taman Ayun 사원 (김태호, 2025)
택시를 타고 발리의 번화가/관광지인 스미냑으로 향했다. 너무 막혀서 예상보다 1.5~2배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지라 기사님께 팁을 넉넉히 드리고 내렸다. 스미냑에서는 하와이안 셔츠와 기념품 쇼핑을 하고, 칵테일을 마셨다. (마르가리타를 마셨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렇게 발리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지었다.
다음 날, 빠당바이 항구로 향했는데, 가는 길의 풍경이 꽤 괜찮았다. 항구에서는 배를 2~3시간 정도 타고 이웃한 섬인 롬복 바로 옆에 있는 길리 섬으로 건너갔다. Gili Islands는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3개의 섬이 있다. 그 중 길리 트라왕안은 <윤식당>에도 나왔던 번화한 분위기의 섬이고, 길리 메노는 조금 더 조용하고 휴양을 하기 좋은 섬이라고 한다. 우리는 길리 메노로 향했는데 접안이 안 되어 페리에서 작은 바지선을 타고 섬에 있는 나무 데크로 가서 입도하였다. 길리 섬은 바다 색깔이 정말 예술이었던 곳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 중 하나이다.
Gili Meno (김태호, 2025)
숙소 (꽤 비싼 돈을 주고 좋은 숙소에 머물렀다 - 멋진 수영장과 좋은 서비스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에 짐을 두고 바다를 보며 조금 쉬었다. 그리고 스노클링 투어를 나섰는데 (이때가 첫 스노클링이었다 -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을지도 모른다) 산호와 거북이를 볼 수 있었다. 인생 첫 스노클링이라 물속에 처음 머리를 넣고 산호를 본 경험이 꽤 신기했었던 것 같다. 사진은 핸드폰을 방수팩에 넣어서 촬영했다. (이후 여행에선 방수케이스도 사용해보았는데, 방수케이스가 훨씬 퀄리티가 나은 것 같다.) 수중 석상도 보고 난파산도 보았는데, 무엇보다 산호가 볼만했던 것 같다.
Gili Meno (김태호, 2025)
스노클링을 마치고선 휴식을 취했다. 코코넛 하나를 사서 선베드에 누워 석양을 보는데 좋았다. 밤에는 자전거를 빌려 섬 중간의 호숫가로 가서 별을 보았다. 남반구인지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별들이 보이는데, 남반구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남십자성 (호주와 뉴질랜드 등 국가의 국기에도 나온다) 도 볼 수 있었다. 이후 밤바다를 보며 해산물 BBQ를 와인 한 잔과 함께 먹었는데 좋더라. 휴양지로 찾기 참 좋은 장소인듯 하다.
인니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식사 이후 스피드보트를 타고 롬복으로 건너갔다. 롬복에서는 사데 마을이라는 전통 마을을 방문했다. 1000년 정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마을이라는 것 같았는데 사촌끼리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는 등 독특한 장소인 듯하다. 인도네시아에는 많은 민족이 살고 있어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다음에는 술라웨시나 파푸아 지역 등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의 전통 문화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봐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롬복 섬 (김태호, 2025)
Sade Village, Lombok (김태호, 2025)
롬복 쿠타 해변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탄중아안 해변으로 이동했다. 택시가 안 잡혀서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주고 프라이빗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휴양지 느낌의 해변이었는데, 발도 담가보고 해변을 따라 걷기도 했다. 1km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도 올라가봤는데 탄중아안 해변의 전경과 그 반대편의 푸른 인도양 바다를 볼 수 있었다.
Tanjung Aan Beach, Lombok (김태호, 2025)
우리는 탄중아안 해변을 끝으로 인도네시아 여행을 마치고 롬복 프라야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은 별로였다. 면세점이나 출국장 내 식당 같은 것도 없고 가판대에서 아주 비싼 가격에 라면이나 과자만 팔더라.)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 비해서 인도네시아는 (발리를 제외하면) 인프라가 잘 되어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더욱 이국적이고 다양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기도 하다. 물가도 저렴해서 휴양을 하러 오기도 좋고, 섬이 많은 만큼 취향대로 여행할 수도 있다. 현지 vibe와 역사 유적을 다니고 싶다면 자와로, 문화 관광도 하면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하고 싶다면 발리로, 그리고 한적한 곳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면 롬복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꼭 가봐야 하는 나라, 인도네시아로 한번쯤 떠나보길 바란다.
대략적인 예산 정리 (4인 여행: 필자 지출 금액) [총액 1,833,000 KRW]
항공: 614,000 KRW (한국 - 인도네시아 왕복)
숙박: 389,000 KRW
비자: 47,000 KRW
현지 지역 간 이동: 174,000 KRW (족자카르타 - 수라바야 기차: 38,000 KRW, 수라바야 - 덴파사르 항공: 58,000 KRW, 발리 - 길리 페리: 49,000 KRW, 길리 - 롬복 페리+차량: 29,000 KRW)
기타 지출: 609,000 KRW (발리 수상 액티비티: 104,000 KRW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