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즈케이크 Feb 21. 2020

유부녀의 싱글라이프

우리 남편은 로맨틱한 남자다. 화병에 있는 꽃이 시들기 전에 새로운 꽃을 사다 주는 남자다. 나의 한숨소리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남자다. 자다가 내가 뒤척이면 내 걱정을 하느라 밤새 본인 잠을 못 자는 남자다. 그런 남자가 나를 이틀간 방치한다. 남편이 시댁에 갔다. 


퇴근이 이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다. 집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맥주 한 캔 시원하게 마시기. 한국 TV 틀어놓기. 배달 음식 시켜먹기. 옷 아무 데나 벗어놓기. 침대 혼자 다 쓰기. 친구랑 전화하면서 크게 떠들기.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오늘 밤에 어질러둔 것 다 치우기...

작가의 이전글 I love 헤드헌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