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즈케이크 Nov 05. 2021

내 집은 어디인가?

대학생 때부터 많이도 돌아다녔다. 여기 한 달. 저기 세 달. 여기 반년. 저기 일 년. 이 년...


그래도 돌아갈 곳은 항상 우리 가족이 다 모여 살았던 곳. 우리 엄마가 여전히 살고 계신 곳. 그곳이었다. 내가 갈 곳이 없을 때 항상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그곳이었다.


그곳에서 머문 지 삼일 정도 됐나? 문득 남편에게 한 마디 했다. 집에 가고 싶다.


그렇다. 내 집이 바뀌었다. 결혼을 해 남편과 함께 집에 넣을 가구를 고르고 쓸고 닦고 했던 곳. 당당하게 우리 명의로 되어있는 그곳. 고양이의 야옹 소리에 아침잠이 깼던 그곳. 어느새 영국이 내 집이 됐다. 나 정말 영국으로 시집갔나 보다.

작가의 이전글 난 불효녀가 될 수 없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