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상태’의 생각
오늘 매거진의 이름을 바꿨다.
‘산결의 생각’, 내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말 그대로 나의 생각을 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 이름이 품고 있는 뜻이 제법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잘 나타내 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이름 ‘산결’은 한글 이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글 이름이냐고 물어보지만 그 뜻을 쉽게 유추하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면 항상 이름의 뜻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화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흔치 않은 이름 탓에 사람들이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통화로만 얘기를 할 때에는 경험상 열에 아홉은 여러 번 내 이름을 또박또박 발음해야 상대방이 확실히 알아듣는다.
‘한결’, ‘상결’, ‘삼결’, ‘한별’, ‘한결’, 심지어 ‘삼겹’까지…
정말 다양하게도 잘못 알아듣는다.
가끔은 내 발음을 탓하게도 되지만 이제는 이 상황이 너무나 익숙하고 나름의 요령도 생겼다.
“메 산, 결제할 때 결, 산결입니다.”
“아~”
이렇게 사람들이 익숙한 단어와 연결 지어 얘기하면 단번에 알아듣는다.
물론 실제 뜻과는 전혀 무관한 설명이다.
산 : 동사 ‘살다’의 활용형. 어간 ‘살-’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어 ‘살-’의 ‘ㄹ’이 탈락하여 이루어진 말이다. 뒷말의 명사나 명사구를 꾸민다.
결 : 성품의 바탕이나 상태.
네이버 사전에 나오는 내 이름을 구성하는 ‘산’과 ‘결’의 뜻이다.
‘산’은 우리가 ‘산 사람’, ‘산 낙지’ 등에 사용하는 그 단어이고, 결은 ‘물결’, ‘살결’, ‘숨결’ 등에 사용하는 단어이다.
평소에는 붙여 쓰지 않는 두 단어를 합쳐서 ‘살아있는 상태’ 정도로 해석이 될 수 있겠다.
이전에는 ‘살아있는 흐름’이라고 소개를 했었는데, 최근에 다시 보니 ‘살아있는 상태’가 더 맞는 뜻인 것 같다.
어쨌든 항상 생동감 있는 삶을 살아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그렇다면 ‘산결의 생각’은 ‘살아있는 상태’의 생각이 된다.
그렇다.
내가 간간히 전하는 이 글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싶다.
내 생각과 마음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봄날의 새순처럼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마음속에 영원히 만개했으면 좋겠다.
그러게 남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그런 바람과 다짐으로 브런치 매거진의 이름을 바꿨다.
내 이름을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