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축구를 했어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해 온 취미가 있다는건

by Bro park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가 있으세요?"


종종 이런 질문을 받을때면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축구요.”

“아~ 얼마나 하셨어요?”

“음… 초등학교 때부터 했으니까 한 30년쯤?”


‘30년.’


말하고 나서도 놀라웠다.

아직 30대인 내 인생에 이렇게 오래 함께해 온 게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신기하고, 조금은 대견하다.


생각해보면 축구는 내게 다양한 모습으로 인식되어 있다.

어릴 땐 그냥 공만 차도 신나는 놀이였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게 해준 연결고리였고,

한때는 직업으로 삼고 싶어 유학을 준비하게 한 일이기도 했고,

사회생활을 할 때는 팀워크와 배려를 가르쳐준 선생님이었고,

힘들땐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해주는 탈출구이기도 했다.


요즘도 주말이면 축구장으로 향하며 생각한다.

‘아직도 이렇게 설레고 즐거운 게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다.’


글을 쓰고나면 오늘도 축구장으로 향하게 될 거다.

예전처럼 ‘오늘은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요즘은 그런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다.

무리하면 다치기도 쉽고, 작은 실수에도 괜히 예민해진다.


이제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뛰고 싶다.

욕심보다는 기쁨,

성과보다는 꾸준함을 생각하면서…

그래서 더 오래, 더 즐겁게

축구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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