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소설(1)

대한민국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노동법 및 인사노무관리

by 신용식노무사


#1 프롤로그



“여보세요? 네? 지금 몇 시죠?”


영기는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서 시계를 본다. 무려 6시 20분이다.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김 과장의 소리치는 목소리가 문제가 아니다.


“영기 씨 혹시 아직도 집이야? 여기 수강생들 6시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내가 오늘 좀더 일찍 왔으니 망정이지 어쩔 뻔했어. 빨리 학원으로 와”


“휴우.... 망했다” 영기는 한숨을 내쉰다. 어차피 늦었다. 최대한 빨리 가는 수밖에 없다.

6개월 전부터 시작한 어학원의 김과장 전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 하면서 이 알바, 저 알바를 전전하다가 토익 수업을 무료로 들으면서 할 수 있는 알바가 있어서 시작한 어학원 알바다.

영기가 일하는 파트는 새벽 5시 40분까지 출근해서 어학원 오픈을 준비하고, 청소 및 정리 등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로 벌써 3번째 펑크를 낸 것이다. 영기는 후다닥 준비해서 간신히 종로로 가는 광역버스에 몸을 딛고 일단 모자란 잠부터 청하기로 했다. ‘꿈에서는 늦지도 알바도 안하고, 매일 아침을 편하게 맞이하고, 여유롭게 맛있는 아침 먹었으면 좋겠다......’






영기는 도착하자마자 최대한 달려서 숨을 헐떡이며, 사무실로 들어갔다.


“과장님 죄송합니다. 휴대폰 알람을 분명히 맞춰놨는데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된 것도 모르고 그냥 자버렸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늦지 않겠습니다.” 영기는 나름대로 최대한 안쓰러운 모습으로 읍소했지만, 김과장은 영기를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한마디 쏘아붙였다.


“영기씨 이번이 몇 번째 인줄 알아? 문제 생기면 나도 같이 짤리는거 알지? 좀 제대로 하자 응? 암튼 됐고 빨리 올라가서 화장실 쓰레기통 정리부터 해줘” 영기는 아무소리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김과장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갔다.


영기가 생각해봐도 핑계라고 말한 것이 최소한 앞 뒤 조차 맞지 않은 핑계였었긴 하다. 휴대폰 배터리가 나갔는데 어떻게 김과장 전화는 받았느냐 말이다. ‘휴우 김과장에게 욕이나 더 안 먹은게 다행이지 쓰레기부터 빨리 치우고, 좀 쉬어야겠다.’




냥냥이3.jpg


작가의 이전글지금 일을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