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2019

by 쥬스

1. 소개

저자에 대해 다 소개하기에는 저자의 경력이 굉장히 화려하다.
통계학 관련 세계적 석학, 공중 보건 연구자, 의사, 콘조(konzo)라는 새로운 질병 발견한 사람, 테드(TED)의 스타 강사, 2009, 2011, 2012년 각각, 포린폴리시, 패스트컴퍼니, 타임 선정 주요 사상가, 창조적 인물,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등등등등.
그 외에도 뭐가 엄청 많은데, 아무튼, 흔히 말하는 유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수많은 저서 중 유작에 해당하는 것이다(관련 내용은 맺음말에 자세히 나온다).
참고로, 3명의 저자는 한스 로슬링(아빠), 올라 로슬링(아들), 안나 로슬링 뢴룬드(아들의 아내)의 관계이다.

책 제목이 좀 생소하다.
팩트풀니스? 영어 표기로는 FCATFULNESS이다.
한글로 번역하면 '사실충실성'이라는 말이다.
이 책에서 처음 사용하는 말이고,
자세한 뜻은 'FACT' 즉, 사실에 근거해서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뜻한다.

이게 무슨 말이지 싶었다.
근데 책 15-17p를 읽으면 바로 아,,!!라는 깨달음이 올 것이다.
15-17p에서는 13가지의 간단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적어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라는 문제를 주고 20% 2. 40% 3. 60% 중 답을 선택하라는 방식이다.
자. 어떤가. 1,2,3번 중에 무엇을 선택했는가. 일단, 나는 2번 40%를 선택했다.
저소득 국가라도 40% 정도는 초등학교를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정답은 몇 번일까. 3번이다. 60%!!!

이러한 13가의 질문이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내용의 전부이다.
'팩트'가 뭔가.
'우리는 무엇을 팩트로 받아들이는가'
'우리는 왜 팩트를 오해하는가. 그런 선입견은 어디서 오는가'
이러한 질문과 답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세상을 제대로 봄을 통해 더 긍정적이 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낙천주의자나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 '가능성 옹호론자'이다(100).


2. 1장에서 11장

1장에서 10장은 팩트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고 왜곡시키는 10가지의 주요한 본능(혹은 관점)에 관한 이야기이다.
10가지는 간극, 부정, 직선, 공포, 크기, 일반화, 운명, 단일 관점, 비난, 다급 함이다.
마지막 11장은, 사실충실성(FACTFULNESS)을 어떻게 실천하냐에 관한 내용이다.
일단 재밌다.
글도 간결하고 쉽게 쓰여있다.
각 장의 앞부분은 항상 예시, 일화를 소개하며 주요 본능과 연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각종 통계(어려운 통계가 아니다. 그저 높고 낮음, 많고 적음을 설명하는 표, 그래프이다)를 통해 팩트 폭격? 한다.

그리고 뭐랄까. 따뜻하다.
보통 통계, 수치, 그래프 이런 것들은 우리를 획일화시키고, 평균, 숫자 같은 것에 가려진 이면을 못 보게 하므로 대개 좀 차가워지고 냉철해지는 측면이 있다.
근데 이 책의 통계와 수치들은 들을수록 따뜻하고,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것 같다.
(참고로 난 최근 3년 정도 꾸준히 통계를 배우고는 있지만 통계나 숫자를 별로 안 좋아한다)
책을 다 읽고, 왜 이렇게 따뜻하지?라고 생각했는데, 맺음말 뒤에 있는 감사의 말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세상에 대해 터득한 지식 대부분은 데이터를 연구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연구 논문(나 역시 논문을 많이 쓰긴 했지만)을 읽어서 나온 게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세계에 대해 토론하며 얻은 것이다.
p.371


통계와 숫자에 접근하는 태도와 방식에서 오는 따뜻함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사람(저자)이 말하는 방식과 접근 자체가 꽤.. 따뜻하다!
나의 선입견이 또 한 꺼풀 벗겨진듯하다.
따뜻한 통계를 해봐야지!


3. 각 장의 이야기

짧게! 각 장별로 와닿은 문장들을 적어본다.


1장 간극의 본능

인류의 85%가 소위 '선진국'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세계 인구의 6%에 해당하는 13개 나라만 여전히 '개발도상국' 안에 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는데, 적어도 서양인의 머릿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대로다. 서양인 대부분은 시대착오적 생각에 사로잡혀 서양 이외의 세상을 바라본다.
p.46


즉,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간극'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 vs 부유한 나라 이런 식으로 세계는 이분화되지 않는다.
그것보다 저자는 4단계 구분법을 제시한다.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극빈곤층 국가는 10%가 안 된다. 대부분(70% 이상)은 중간 정도 소득 국가에 산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극단적인 간극으로 세상을 이분화 시킴으로 인해 세상이 계속 나빠지고 있고, 더 가난한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식의 부정적 사고를 근거 없이 확장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니! 나빠지고 있지 않은데!

2장 부정 본능

독자가 사는 나라 역시 말도 안 되게 발전했다. 독자가 어느 나라에 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점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기대 수명이 지난 200년 동안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실 거의 모든 나라가 거의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
p.88
희망적 통계가 많은데, 어떻게 세계가 점점 나빠진다고 말할 수 있는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본능 때문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과거를 잘못 기억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사건을 선별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말하면 냉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p.95


2장에서는 세상에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 세상이 좋아지고,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를 통계로 보여준다(90-93).
그러므로 저자는, '나아지지만 나쁘다',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된다',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된다',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라고 조언한다(108).


3장 직선 본능

곡선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하나의 곡선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4단계 삶에 해당하는 부분은 1,2, 3 단계에는 전혀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곧장 위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는 추세는 직선의 일부일 수도 있고, S자 곡선이나 낙타 혹 곡선 또는 2배 증가 곡선의 일부일 수도 있다. 또 곧장 아내로 향하는 것처럼 보이는 추세는 직선의 일부일 수도 있고, 미끄럼틀 곡선이나 낙타 혹 곡선의 일부일 수도 있다.
어떤 현상을 이해하려면 그걸 나타내는 곡선이 어떤 형태인지 확실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떤 곡선이 눈에 보이는 부분 너머로 어떻게 연장될지 안다고 단정할 경우, 잘못된 결론에 도달해 엉터리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p.141


과도하게, 직선! 선형적인 관계라고 가정하지 마라!
인간과 사회에는 자연도,,! 선형적이지 않은 관계가 겁나 많다!


4장 공포 본능
이 파트는 와닿은 게 없는 건 아닌데, 표시해 놓은 부분이 없다.
핵심은,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우리는 대개 공포를 굉장히 과대평가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174).


5장 크기 본능
유명한 일화가 있다.! 크기를 비교 하교 크기에 따라 우선순위를 둘 때 고려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서! 2007년 1월 다보스 포럼 때의 일이다(기후변화 관련).


"중국, 인도, 그 밖의 신흥 경제국이 위험한 기후변화를 초래할 정도의 속도로 점점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이산화탄소를 미국보다 많이 배출하고, 인도는 독일보다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인이 답변함.
"우리 모두를 이런 힘든 상황으로 내몬 건 제일 잘 사는 당신네 나라들입니다. 당신들은 한 세기가 넘도록 갈수록 많은 석탄과 석유를 사용해 왔습니다. 우리를 기후변화의 벼랑까지 몰고 간 건 당신들, 바로 당신들입니다. 하지만 용서하겠습니다. 당신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누군가에게 해를 끼쳤어도 모르고 그랬다면 그 사람을 절대 비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이산화탄소를 '1인당' 배출량으로 계산합시다."
p198-199


참고로 국가 전체로 하면 인도, 중국이 높지만, 1인당으로 하면 미국, 캐나다가 더 높다.
그리고 인구가 작은 국가는 총배출량으로 하면 아무리 많이 써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6장 일반화 본능

사람은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는 성향이 있다. 무의식 중에 나오는 성향이지, 편견이 있다거나 깨우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사고가 제 기능을 하려면 범주화는 필수다. 범주화는 생각의 틀을 잡는 작업이다. 우리가 모든 주제, 모든 시나리오 하나하나를 정말로 유일하다고 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무슨 말로 묘사하겠는가.
p.208
하지만 우리는 비교 불가능한 여러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우리 논리에 숨은 광범위한 일반화를 찾아내려고 또 노력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지 예전의 단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재평가해 우리가 틀렸다는 사실을 기꺼이 시인해야 한다.
p.231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집단 내 차이점을 찾고', '집단 간 유사점을 찾고', '집단 간 차이점을 찾고', '다수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생생한 사례에 주목해야'한다(233).


7장 운명 본능

운명 본능은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무언가가 지금의 그 상태인 것은 피할 수도, 빠져나올 수도 없는 이유 때문이며, 그래서 그것은 늘 그 상태로 존재했고,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운명 본능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사례는 아프리카는 항상 무기력하고 절대 유럽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이슬람 사회는 기독교 사회와 근본부터 다르다는 생각이다. 이 종교 또는 저 종교는, 그리고 이 대륙은, 저 문화는, 그 국가는 전통적인 불변의 '가치'가 있어서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모두 겉모습만 다를 뿐 근본은 같다.
p.239-240
거의 모든 종교가 전통적으로 성생활에 관한 규범이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특정 종교를 믿는 여성은 아이를 더 많이 출산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쉽게 이해는 간다. 그러나 종교와 여성 1인당 출생아 수의 관계는 곧잘 과장된다. 사실은 소득과 여성 1인당 출생아 수가 훨씬 관계가 깊다.
p.249


운명은 없다.
매년 일어나는 기술, 국가, 사회, 문화, 종교의 점진적 변화를 추적해 보면, 옛 할아버지 시대와 지금 시대를 비교해서 들어보면,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문화가 불과 몇 년 사이에도 변한다는 것을 둘러본다면,, 운명이란 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8장 단일 관점 본능

우리는 단순한 생각에 크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통찰력의 순간을 즐기고, 무언가를 정말로 이해한다거나 안다는 느낌을 즐긴다. 주의를 사로잡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해, 그것이 다른 많은 것을 훌륭하게 설명한다거나, 다른 많은 것의 훌륭한 해결책이 된다는 느낌까지 매끄럽게 쭉 이어지기 쉽다.
세계가 단순해지고, 모든 문제는 단 하나의 원인이 있어 항상 그것만 반대하면 그만이다. 또 모든 문제는 하나의 해결책이 있어 항상 그것만 지지하면 그만이다. 모든 것이 단순하며, 사소한 문제 하나만 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세계를 완벽하게 오해한다. 나는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을 선호하는 이런 성향을 '단일 관점 본능'이라 부른다.
p.266
"아이한테 망치를 주면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나는 수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데이터 광팬이긴 하지만, 데이터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데이터에도 한계가 있다. 나는 데이터가 수치 이면의 현실, 즉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때만 데이터를 좋아한다.
p.273


내가 제일 잘 마주하는 실수인 듯하다.
내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않기, 내가 아는 지식과 경험으로 세계를 단일 관점으로 한계 짓지 않기가 필요하다.


9장 비난 본능

희생양을 찾으려는 본능은 인간 본성의 핵심이어서, 어떤 피부병을 스웨덴 사람이 스웨덴 질병이라 부른다거나, 러시아 사람이 러시아 질병이라 부르리라고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인간이 원래 그렇다. 우리에겐 비난할 사람이 필요하고 어떤 외국인 한 명이 그 병을 옮겼다면, 그 외국인이 속한 나라를 주저 없이 통째로 비난하곤 한다. 자세한 조사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p.307
사회 발전과 경제 발전이 제자리걸음인 국가는 지도자가 대단히 파괴적이고 무력 충돌이 잦은 몇몇 나라뿐이다. 그 밖의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아무리 무능해도 사회와 경제가 발전한다. 그렇다면 지도자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지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도 '아니다'일 것이다. 사회를 꾸려나가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인 다수의 사람들이다.
p.311


비난 본능을 넘어, 개인을 비난하다 보면 놓치게 되는 다른 이유들, 문제의 재발 방지 등에 더 힘써야 한다. 즉,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고,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10장 다급함 본능

다급히 결정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급함의 본능은 분석적 사고를 멈추게 하고, 늘 불확실상 미래 예측이라는 점쟁이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다급함에 이끌려 취하게 되는 극적인 조치(당장에는 효과가 있는)를 경계해야 한다.
p.345


이건 뭐,, 9장과 더불어 개인의 비난+영웅화와 다급함의 상징? 인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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