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에 "한국남자 미국여자"라는 책을 출판했다. 자주 다니던 서점 사장님께서 열심히 홍보해주신 덕분에 그 서점에서 만큼은 "월간 베스트셀러"에 까지 오르는 영광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한국남자 미국여자" 를 출간한 후 나는 와이프에게 제발 시즌2를 써서 출간하자고 조르고 조른 결과 2년만에 그녀의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참 오래도 걸렸다. 단 조건은 이번에는 한달만에 쓰는것이 아닌 일주일에 에피소드 2개만 작성하고 나의 이야기는 한글로, 자신의 이야기는 영어로 출간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번주의 첫 주제는 노래방이다. 우리는 노래를 잘 못부르지만 노래 부르는것을 아주 좋아한다. 나는 중 1때 (90년생입니다.) 친 누나와 누나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가서 휘성의 "안되나요"라는 노래를 불렀고 누나와 친구들은 "어디가서 절대 노래부르지 마라" 라고 조롱할 정도의 음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음치다.
그녀와 강원도 홍천 "길 바닦" (정말 길바닦에서 만났다.)에서 처음 만난 날 3분만에 노래방에 갔다. 그때 마침 Eric Benet 이라는 발라드 가수의 Still with you 라는 애절한 이별 노래를 아주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기에 실력 발휘 겸 그 노래를 불러주었다. 3분 동안 열창을 하였지만 기대했던 박수는 받지 못했고 외국인들은 "No more balad" 를 3번이나 했다. 아마 내가 못들었을까봐 친절하게 3번 이야기 했으리라..
우리는 오늘도 어김없이 노래방에 다녀왔다. 나는 그녀를 위해 김동률, 박효신, 김연우의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불러주었지만 부르는 동안 살짝보면 그녀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않다. 노래가 끝나면 언제나 잘했다며 밝게 웃어주지만 그녀는 보란듯이 마마무의 Wind Flower, 테일러스위프트의 Red, No doubt의 Don't speak, Phil Collins의 You Can't Hurry Love 등의 신나는 빠른 템포의 노래들을 부르며 즐겁게 춤을 추었다.
그녀는 춤을 굉장히 잘 춘다. 한국 아이돌의 춤을보면 한번에 따라하는것은 기본이며, 브레이크 댄스, 왈츠, 살사까지도 굉장히 잘춘다. 하지만 신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그녀의 노래를 들어본 우리 누나는 "초등학생이 노래하는줄 알았다" 라고 평가했다. 초등학생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순수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평가를 내린거라고 믿고 싶다.
그녀는 내게 댄스곡을 부르며 춤을추면 더욱 재미있다고 노래의 장르를 좀 바꾸어 보라고 하지만 "남자는 발라드" 라는 나의 고집을 절대 꺾지 못할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노래를 정말 못부르지만 노래방에서 즐겁게 노래하며, 돌아오는 길에는 서로의 노래를 칭찬하는 "셀프 칭찬 커플"이다.
PS 같은 주제를 가지고 한국남자 / 미국여자 나누어서 포스팅하기로 했지만 저는 성격이 급해서 바로 써버렸습니다. 미국여자가 쓰면 수정하기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