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계 과학
알쓸신잡을 통해 느낀 흥미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 정재승 교수님이 과학 파트를 맡아서 나오셨습니다. 원래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별 기대하지 않았지만 방송이 나오고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과학이 이렇게 재밌는 거였어? 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F=ma 같은 공식만 보다가 '우리가 이성에게 첫눈에 반하는 이유' 등 우리 현실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 썰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 바탕이 뇌과학이라 그 분야도 처음 알게 되어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곰돌이 천재 뇌 과학자 정재승
곰돌이 천재 뇌 물리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님의 2001년에 나온 과학 콘서트는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복잡계 과학을 통해 사회현상을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단순한 과학 이야기가 아닌 교통의 물리학, 케빈 베이컨 게임, 머피의 법칙, 박수의 물리학 등 우리가 현실을 살고 있는 복잡한 현상을 이야기하니 익숙하면서 낯선 느낌이 들었지만 어렵진 않았습니다.
성공학, 마케팅을 찾아들어보면서 복잡계에 대해 얼핏은 알았지만 이렇게 사회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한 관점을 가지고 설명하는 게 유현준 교수님과 비슷한 결을 느껴졌습니다.
복잡계 과학
복잡계는 원래 자연계, 생태계, 기후 시스템에 적용이 되었던 개념입니다. 많은 구성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복잡한 행동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으로 자연계를 넘어 사회현상인 경제, 네트워크, 도시 등 개별적인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복잡한 전체 패턴이 만들어진 것이 복잡계라고 합니다.
복잡계를 나누어보면
▪ 카오스 이론(날씨, 나비효과),
▪ 프랙탈 패턴(미술-나뭇잎 패턴, 구름 패턴),
▪ 1/f 패턴(음악-히트곡),
▪ 파레토 법칙(경제-20:80)
등이 있습니다.
복잡계 과학이 등장한 이유는 단순한 모델 가지고 세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모순된 세상에서 고려할 부분, 변수가 상황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
마트에서 계산하려고 할 때 머리로 가장 빨리 줄이 빠질 곳을 생각해서 계산대 앞에 섭니다. 근데 야속하게도 내 양 옆이 먼저 빠르게 빠져 나갑니다. 우리에게 왜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이처럼 머피의 법칙은 마치 세상이 내가 하는 일을 방해하듯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말합니다. 계산대 말고도 내가 우산을 들고 가지 않을 때 비가 오고 챙겨가면 해가 쨍쨍한 그런 상황들이 있죠. 일기예보를 보는데도 말이죠.
사실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게 아니라 확률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계산대가 12개이고 평균적으로 길이기가 비슷하다면 내가 선 줄이 빠르게 빠질 확률은 1/12입니다. 나머지 다른 줄이 11/12가 되는 거죠. 그래서 내가 선 줄이 확률적으로 빠르게 빠지기 어려운 거죠.
어쩌면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건 내가 사고 싶은 걸 사기 위해 엄마한테 땡깡 부리는 어린아이같은 심보일지도 모릅니다.
복잡계 과학의 관점 : 그럴 수 있어
세상은 복잡합니다. 당장 주식, 코인 차트만 봐도 1분 뒤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요소들이 섞여있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경영자의 이슈, 타국의 전쟁 등 세상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복잡한 요소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 아이처럼 세상에게 땡깡을 부리거나 세상탓을 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세상은 원래 복잡한 세상이니깐 그럴 수 있어라고 말이죠.
우리가 장기적으로 일을 할 때 중요한 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받아드리는게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할 수 없는 일을 붙잡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어 불안, 분노 등에 주의를 뺐기면서 할 일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현상이 자연의 복잡계와 같아서 복잡계 과학의 관점을 이해하고 바라보면 쓸데없는 분노, 걱정, 불안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복잡계 과학의 관점 : 장기적인 준비
복잡계는 날씨의 경우 내일 하루를 보는 것과 일주일 뒤를 보는 것은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나비의 날개짓이 다른 곳에서 태풍을 만드는 나비효과처럼 작은 변수가 시간이 지나면 큰 변수로 작용하는 거죠.
이게 하나의 데이터만 있으면 안 되겠지만 100~1000장의 데이터가 존재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데이터는 누적이 되고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전략이 다양해져서 장기적인 준비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실패라고 할 수 있는 결과도 생각을 달리해보면 기나긴 과정을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이유
저는 불안한 삶이 싫어 불안을 없애려고 심리, 뇌과학 책과 강연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근데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저는 '불안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좌절을 하다가 좀 더 공부하고 심리기술을 통해 관점을 전환하였더니 '불안하지만 용기있는 사람'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불안과 걱정이 난무하지만 받아드리고 용기를 내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볼 수 없던 걸 볼게 되었을 때 세상은 다양해집니다. 양면성, 흑백논리이였던 게 다각도로 이해가 되며 나의 선택지가 다채로워집니다.
여러분들이 과학콘서트를 통해 꼭 복잡계 과학을 모르셔도 됩니다. 관심 있는 문화를 다양하게 알아보거나 한가지를 깊게 파보거나 하면서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눈을 만들어보시고 새로운 세상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재승 교수님의 복잡계 과학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좀 더 차분하게 하루하루를 다져가며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