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이지만 어쩌면 우리 이야기
내 친구 중에 신이라 불리는 친구가 있다. 실제로 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 다른 사람들의 주변에는 이런 캐릭터가 잘 없을 것 같다. 이 친구가 신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만큼 운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불운의 신’이다. 이 친구는 운이 없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이 친구가 경찰공무원 준비할 때다. 공부를 하다가 어김없이 편의점에 들려 담배 한 갑을 사고 도서관에 다시 들어가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돼서 집에 돌아가는데 갑자기 옆 찻길에 봉고차가 한 대 서더니 남자들이 우르르 내렸다고 했다. 그러더니 거기서 대빵처럼 보이는 한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음. 이 새끼 맞네. 데리고 타”라고 했단다. 그리고 정말 경찰 공무원 증을 보여주더란다!! 내 친구는 어버버 하다가 경찰서까지 끌려갔고, 잡혀 온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되었다. 그 이유는 즉 어느 고시원에 다니는 어떤 사람이 고시원에 있는 물건들을 싹 다 도둑질하고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들려 같은 종류에 담배를 샀다고 한다. 그리고 그 CCTV에 찍힌 범인과 인상착의가 비슷하여 내 친구가 끌려간 것이다. 친구는 계속 아니라고 우겨댔단다. 하지만 경찰은 나름의 확신에 찬 상태였고, 결국 내 친구네 집까지 같이 가서 훔친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확인까지 하고 돌아갔단다. 그 당시 집에 있던 친구의 아빠는 그 모습을 보고 껄껄껄 웃으며, 내 친구에게 아무리 돈이 없어도 물건을 훔치냐고 장난을 해서 내 친구가 참 화가 났다고 했다. 무튼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웃어도 되나 싶었다. 이런 시트콤 같은 일이 내 친구에게 일어나다니. 신기했다. 하지만 이때부터였나? 이 친구에게 비슷한 소소한 불행한 사례가 점차 많이 일어나게 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갔을 때 갑자기 오는 길에 페달이 빠져 자전거를 끌고 걸어오는 경우도 있었고, 스마트 폰이 정말 톡 떨어졌는데 아예 불능 상태로 망가지기도 했다. 친구들과 하는 모든 내기에서 꽤 높은 확률로 패배를 하는 신기한 재주도 생겼다. 진짜 ‘시크릿’ 책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패배’라는 우주가 연결되어 있는지, 이 친구는 연속적으로 그리고, 참 놀라운 확률로 모든 내기에서 졌다. 나와 친구들은 탄식할 수밖에 없다.
‘그저 갓………’
그래서 이 친구랑 있을 때는 이 친구가 우리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 신과 함께하는 것 같다고 자주 표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실 불행은 모두에게 비슷하게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운도 실력인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만, 그 외에 우리가 선택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말 그대로 운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친구에게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불명 예적인 이미지를 씌워 이 친구가 운이 안 좋을 때마다 표현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고 많이 회자되어 그렇게 보일 거다. (정말 아마도)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이 친구의 불운은 어쩌면 캐릭터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내 친구를 위해 그렇게 믿지 않으면 안 된다.
캐릭터다. 캐릭터.. 캐릭터는 이래서 중요할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사랑하는 친구야 앞으로도 내 고통은 집어 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