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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원 Mar 02. 2022

두 번째 단체 전시 개최 회고

또 다른 나, 새로운 출발 展 회고

지난 4개월을 돌아보며


2021년 11월 초부터 준비를 시작했던 '또 다른 나, 새로운 출발'전이 올해 2월 16일부로 전시를 마쳤다.

지난 첫 번째 단체 전시를 진행하면서 배웠던 점과 부족했던 점을 최대한 보완해보았고,

결과적으로는 초기 목표로 했던 성과의 70% 이상은 달성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배운 점과 느낀 점, 앞으로 보완할 점도 공유하는 차원에서 또 회고 글을 적어본다.



1. 총 요약 전시 영상(유튜브) 링크

- 전체 기간 : 21.11.07 ~ 22.02.16 (총 3.5개월)

- 전시 기간 : 22.02.10~02.16 (7일)

- 참여 작가 : 12명

- 방문객 수 : 400명+

- 웹사이트 조회 수 : 742회

- 원화작품 판매 : 700만원

전시 출품 작가/작품 보러가기


이번 전시에서 좋았던 성과는 다른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으로 전시 콘텐츠와 홍보를 늘려 방문객과 작품 판매액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점, 아쉬웠던 부분은 전시 종료 후 참여 작가의 후속 전시 기회 연계가 즉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겠다.




2. 방문객

이번 전시에는 1주일간 400명 이상이 방문했다.

입구에 비치해뒀던 방명록 80장이 전시 3일차 오전 중에 모두 소진되어 주말에 급히 방명록을 다시 인쇄했다.

유독 추웠던 1주일, 그리고 코시국에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방문객이 많았던 부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텐데, 크게 3가지 정도가 유효한 것 같다.


1) 단체 전시 참여 디렉터님, 참여 작가님들의 지인들이 많이 찾아왔다.

  - 방문객의 30% 이상이 방명록을 작성해주었다.(보통 잘 안쓴다)

2) 인스타를 통한 전시 소식 홍보가 효과가 있었다.

  - 이번 전시는 8개 이상의 인스타 계정에서 전시 소식을 외부에 알렸다.

3) 이 갤러리는 원래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 로케이션이 좋았다.


방문객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을 더 시도해보려고 하고, 앞으로 방명록이든 QR체크든 가능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검증을 해보려고 한다.




3. 오프닝 데이와 게스트

이번 전시의 오프닝 데이 행사는 코로나 시국을 고려해

식음료 없이, 50명 이하로 인원을 맞추고 마스크 벗는 즉시 퇴장 조치 룰과 함께 했다.

어차피 많은 분들을 부를 수 없어 초대도 진행도 비공개로 했다.

초대 우선순위는 전시 디렉터/작가가 1순위, 게스트와 파트너사가 2순위, 여덟시클럽 작가가 3순위였다.

주인공인 전시 총괄 디렉터님과 참여 작가님들에게 지인 초대를 금지하는게 맞나 고민을 했었지만,

어차피 식음료도 없고 제대로 손님 맞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가장 만나고 싶어할 50명을 초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 투어 시뮬레이션도 촬영 동선 리허설도 준비했고, 작가님들도 적극적으로 준비해주시고 참여해주셨다.

총 43명이 참석했고 취지대로 계획대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코로나 이슈 없이 행사가 잘 마무리됐다.

오프닝 데이 행사 분위기가 궁금하신 분은 요기로(유튜브)


수년간 교육 일을 하면서 오만가지 행사를 해봤지만 이렇게나 모두의 만족도가 좋은 자리도 없었던 것 같다.

행사가 끝나고 명함을 교환한 분들끼리는 알아서 연락도 주고받고 전시 미팅도 진행하시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고, 이런 자리는 앞으로도 가능한 만큼 마련하자는 다짐을 했다.




4. 작품 판매

작품 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감을 잡지는 못했지만 여러 측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시 기간 중 총 7명의 컬렉터 분들이 원화 작품을 700만원 구매했다.

지인 구매액보다 처음 뵈었던 컬렉터의 구매액이 훨씬 컸기 때문에 의의가 더 있는 것 같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갤러리와 작가, 파트너사들과의 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 어떤 판매 시나리오를 그릴지, 판매 수수료는 어떻게 할지 등을 결정하는 부분이었다.

작가가 직접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학습의 기회를 만드는 것과 불편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전문적인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사이에서의 고민은 단번에 풀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앞으로도 고민해나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여덟시클럽 서비스를 통해서는 작가가 위탁하지 않는 이상 작품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작품 판매를 위해 전시 주최자가 미리 준비해야 할 부분, 작가와 사전에 상의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고, 컬렉터와의 갑작스러운 몇 차례의 전화 연결 과정에서 미술 작품 세일즈의 작은 재미와 성공도 거뒀다.

앞으로는 우리가 여는 전시 중 모든 출품작이 완판되는 전시도 한 번 열겠다는 다짐도 했다.

보완할 수 있는 부분들은 충분히 보이고, 컬렉터들의 연락처도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판매 경험과 연락처가 충분히 쌓이면 작은 아트페어를 한 번쯤 열어봐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5. 전시공간

이번 전시를 진행했던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이색>은 여러모로 작가들에게 추천할 만한 전시 공간이다.

우선 접근성이 좋다.

종로구 소재, 그리고 인사동 메인 거리 인근에 있어 예술에 관심있는 다양한 연령층의 유동인구가 있는 점,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 편한 점 등 전시 공간으로서 메리트가 있다.


내부 공간은 1층과 2층 모두 전시용 공간으로 꾸려져 있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30평 내외로 작지 않다.

그리고 2층의 벽면 뒤편에는 작가가 손님을 맞이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상주하기에도 적합하다.

위층에서 아래 층 공간을 볼 수 있어 개방감도 느낄 수 있고 공간 특징을 작품 디스플레이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일종의 시그니처가 아닐까.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입구가 골목 안쪽에 있어 방문객이 입구를 찾느라 헤맬 수 있다는 점 정도.

갤러리 소개용 사진, 사진 속 테이블/의자는 치워져 있다.

아트 스페이스 이색 인스타그램 보러가기




6. 인쇄물과 인스타그램

인쇄물과 홍보의 공통점은 포스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포스터 디자인이 키 비주얼이 되고, 포스터를 바탕으로 홍보 자료들이 만들어진다.

책도 표지가 시작이고 영화도 포스터가 첫인상을 만든다. 전시도 똑같다.


이번 전시는 올해 초부터 함께 일하게 된 크리에이티브 매니저님이 전시 테마를 활용한 시각화 아이디어로 디자인 작업을 총괄해주셨고, 또 좋은 디자이너를 소개받아 홍보물들이 잘 나왔던 것 같다.

이번 전시 포스터.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은 트랙 이미지를 키 비주얼로 삼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키 비주얼은 엽서, 도록 등의 인쇄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준점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온라인 채널이라 인쇄물과 영역은 다르지만 둘의 중요도는 비슷한 것 같다.

엽서나 도록이 없는 전시는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듯, 인스타그램을 활용하지 않는 전시도 마찬가지다.

전시 기간 중 인스타 피드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지 여부가 홍보에도 전시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준다.

전시기간을 전후로 포함한 3주동안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28개 올렸다.


사실 개인적으로 재능 부족으로 못하고 있던 부분인데, 인스타그램도 다재다능한 매니저님이 잘 챙겨주셨다.

한 번의 전시를 하더라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콘텐츠화 할 수 있는 소식과 정보는 많다.


- 앞으로 전시가 개최된다는 정보

- 전시를 함께 하고 있는 작가/작품 소개

-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

- 전시 기간 중 전시회 진행 소식 remind

- 전시 기간 중 이벤트(판매, 게스트 초대, 마무리 등)

필요하신 분은 저희가 이번 전시 과정에서 어떤 포스팅들을 올렸는지 참고해보세요


1차원적인 전시공간 방문 유도 광고보다 특정 공간에서 특정 전시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비주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잠재적인 관객들에게 방문욕을 자극하는데에 훨씬 효과가 있는 것 같고, 앞으로는 방명록에 전시를 알게 된 계기나 채널을 물어보는 내용을 추가해 확실히 검증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7. 전시 준비와 공동 마케팅

이번 전시도 약 2주 동안 포스터부터 엽서, 도록 등 인쇄물 제작과 보도자료, 웹사이트 아카이빙 등 여러 가지 할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아트 스타트업 2개사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하는 일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일주일간의 전시를 위해 몇 달을 준비했던가. 우리들끼리만 전시회 개최를 자축하며 끝내고 싶지 않았다.


첫 번째로 협업을 시작한 아트키(주식회사 버킷트래블)는 도슨트 해설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비대면 전시 앱으로 여러모로 이번에 큰 도움을 받았다.

전시와 출품작들을 아트키 애플리케이션에 콘텐츠화하기 위한 공수 외에도 아트키 담당자님이 직접 방문해주셔서 아트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에 전시회 및 작품에 대한 감상도 남겨주시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함께 해주셨다.

이번 전시는 종료되었지만 지금도 작가님들이 직접 녹음한 작품 해설과 함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키 홈페이지 보러 가기

 

두 번째 파트너는 NANT(주식회사 콜론30)로, 작품이 재판매될 때마다 아티스트와 컬렉터가 매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최한 갤러리도 여덟시클럽도 작품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협업에 대해 제안하기가 편했다.

전시와 협업을 시작하기 전에 난트와 여러 번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님들 중 현재 난트의 사업/판매 전략상 fit이 맞는 작가님을 선정해 계약을 맺고 홍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했다.

난트에서도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번 전시에 대한 콘텐츠를 함께 포스팅해주면서 홍보를 도와주셨다.

난트 홈페이지 가기


한 번의 전시회 개최를 위해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고,

외부 회사들과 어떤 식으로 협업을 하면 되는지, 들어가는 공수와 예상되는 효과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아트키와 난트는 앞으로의 전시에서도 기회가 될 때마다 협업을 하기로 했다. :)




8. 작가의 성장, 학습

작가는 창작을 하는 특성상 제조보다는 IT에 가깝고 교육을 위한 매뉴얼이나 가이드북을 만들기 어렵다.

결국 외부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은 좁고, 개개인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는 것 같다.

자주하는 실수나 미리 알아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적은 비용으로 목표한 것을 구현하는 방법 등은 유용하지만, 그것만으로 작가의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우선 매월 온라인 그룹 미팅을 통해 만들 수 있는 학습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느꼈다.

작품을 실물로 보지 못하니 서로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피드백을 하기 어렵다는 점, 다수가 지켜보고 있는 환경에서 소위 '어려운 이야기'를 딥하게 꺼내기 어려운 점, 작가들이 화상 회의가 익숙하지 않다는 점 등 제한되는 사항이 많고 이 모든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두 가지 측면에서는 온라인 그룹 미팅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꼈다.


1)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매번 창작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그룹 내에서 창작을 지속해야 한다는 무드가 조성되고, 바쁘더라도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창작에 집중하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창작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사람의 심리상 전시회라는 커다란 목표보다는 매월 작품을 디벨롭한다는 다소 달성하기 쉬운 목표를 제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2) 피어 러닝 Peer-learning

나에게 익숙한 재료와 표현 기법, 창작의 과정도 어깨 너머로 이를 바라보는 제3자에게는 배움이 될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작가님들이 수개월간 함께 전시를 준비한 다른 작가의 창작 과정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배운 점이 많다는 의견을 주셨다. 이러한 과정의 공유는 과거에는 화실이나 교습소 등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창작가들끼리만 가능했으나,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결국 인정하게 된 부분은 작가 성장에는 전시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는 것.

이번 전시에서도 다른 갤러리 대표, 총괄님들에게 여러 차례 부탁드린 부분도 초대전, 초청 전시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체전을 공모하거나 기획전을 할 때 이번에 알게 된 저희 작가님들을 불러달라는 점이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메이드가 되지는 않았지만 미팅 정도는 진행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전시 기회를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 외 창작과 작가 활동에 대한 노하우, 프로세스에 대한 학습은 세미나, 강의 포맷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1월에도 온라인 세미나를 한 차례 진행했었고, 이번 3월에도 진행한다.

3/4(금) 작가 세미나 신청 (창작을 하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참여를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남기는 기록들이 누군가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메일 주소


- 21년 12월 첫 번째 단체 전시 회고

https://brunch.co.kr/@tmsnvl0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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